소은이의 무릎
Hoop It Up
제목을 보고 어떤 영화를 떠올리셨나요? 영화 <소은이의 무릎>은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쳐지진 않지만 실력이 많이 부족한 열혈 농구 소녀 소은이가 열악한 환경과 인재난으로 인해 해체의 갈림길에 놓인 농구부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최헌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는 2017년에 열린 제 43회 서울독립영화제에 특별초청된 바 있는 장편작입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는 청춘들에게 감독은 응원을 메세지를 담았다고 합니다.
농구 경력도 짧고 특출한 재능도 없어 보이는 소은이지만, 그녀의 농구에 대한 사랑은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그러나 가뜩이나 사람도 부족한데 자신을 농구 선수의 길로 인도한 친구가 갑작스레 농구를 그만두기로 하면서 농구부도 해체 위기를 맞는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열심히 했고 자신의 길은 농구 선수 뿐이라 여겼던 소은은 큰 실망감에 무기력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친구가 건내 준 영화 티켓으로 홀로 영화를 보게 된 소은. 그곳에서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유진를 만나게 되고, 우연치 않은 만남으로 둘은 친구가 된다.
답답한 마음에 학교 시험마저 거르고, 농구에 열중하던 소은 앞에 같은 반 친구 용식이 나타난다. 친하지도 않던 용식이 그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어딘가 어울리지 않던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렇게 둘은 해체의 기로에 선 농구부를 합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로 한다. 주변의 도움은 없고 우리끼리 하려니 힘들지만, 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오늘도 최선을 다해 본다. 영화 <소은이의 무릎>은 농구를 좋아하던 아마추어 농구선수 소은이가 해체를 앞 둔 농구부를 다시 한 번 살리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좌절과 더불어 희망을 갖게 되는 일종의 롤러코스터 같은 성장통을 겪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는 어린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감독은 단순히 그 세대 뿐만 아니라 아픔이 많은 청춘들까지 범위를 넓혀 여러 세대의 공감을 사기 위한 의도가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가 무난한 성장 드라마로 보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박진감 넘치는 농구라는 소재도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아마추어 여자 농구 선수를 통해 느끼는 사회의 냉혹함? 주인공을 단순히 평범한 학생으로 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의 출연 또한 새로웠고, 어색한 연기가 있었지만 그것 또한 독립 영화가 갖고 있는 하나의 매력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긴 합니다. 평소 잘 등장하지 않던 농구라는 소재를 가져왔다는 것은 흥미로웠지만, 농구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박진감이나 긴장감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운 대목 중의 하나 입니다.
감독의 말하고자 하는 바와 관계가 없다면 가볍게 넘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더 치밀하게 계획하지 못한 연출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꿈 많았던 소년과 소녀들은 냉혹한 현실 앞에 순응하여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릴 때 꿈꿔왔던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이뤘으면 좋았으련만, 이 사회는 모두들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잘했다 열심했다는 말을 건내주기는 커녕 헛된 꿈이라 꾸짖기도 일쑤였습니다.
그런 청춘을 보며 감독은 잘 안되어도 괜찮다라는 응원을 보내고 싶어했던 것입니다. 오늘도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이 많습니다. 모두가 갈 수 없는 길이지만, 내일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들 또한 위로와 응원의 말을 건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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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혹한 현실 앞에 좌절해 있는 청춘
독립 영화만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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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쿠로쿠마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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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좋아하는 고등학생 주인공이 농구부 해산 위기에 놓인다. 친구와 힘을 합쳐 농구부를 사수하는 과정을 떠올려볼 법하지만, <소은이의 무릎>은 예상만큼 또렷한 이야기 흐름이나 감정선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는 등장인물의 상황이 지나치게 너르고 뭉툭하게 묘사돼 관객은 어느 쪽에도 감정을 이입하기 쉽지 않다. 스포츠 성장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스포츠 에피소드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점, 보는 이를 위로하는 듯한 대사로 성장 영화의 분위기만 낸 듯한 미흡한 연출, 부자연스러운 신의 연결과 돌출하는 대사 등 약점이 도드라져 마음 줄 장면이 많지 않다. 박세은 등 풋풋한 신진 배우들의 노력은 눈에 선하다.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됐다.
2019년 5월 31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 ( got.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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