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만나
Let Us Meet Now, 2018

우리 지금 만나 (Let Us Meet Now, 2018)는 개성공단에 식자재 배달을 하는 성민과 북한직원 숙희의 만남, 연인 재범과 현채의 이야기,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돌보는 정은의 이야기 등 세편의 이야기가 있는 옴니버스 영화다.
<찔리는 이야기>,<그리고 가을이 왔다>의 배유람이 개성공단에 식자재 배달을 하는 성민역을 <대자보>,<아무도 없는 곳>의 윤혜리가 북한 노동자 숙희역을 <댄싱9 시즌2>의 하휘동이 재범역을 최남미가 재범의 연인 현채역을 <기생충>의 이정은이 치매어머니를 돌보는 정은역을 맡았다. 개성공단에 식자재 배달일을하는 성민은 북한직원 숙희가 신경쓰이고, 연인 재범과 현채는 결혼을 준비하지만 현실에선 뭣하나 맞는것이 없고, 치매에 걸린 어미니를 돌보던 정은은 북한여자로부터 전화를 받게되는데... 서울과 평양 2시간반의 가깝고도 먼거리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기사선생>개성공단에 식자재 배달을 하는 성민은 북한직원 숙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두번째 만남에서 성민은 고장난 숙희의 자전거를 고쳐주고 두사람은 조금 가까워진다. 숙희는 배달 올때마다 성민의 귀에 꽂고있는 이어폰이 신경쓰이고 성민이 듣고있는 노래를 듣고 싶어한다. 식자재 창고에서 성민은 숙희에게 자신의 핸드폰 속 노래를 들려주려 하지만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고, 성민은 숙희에게 내일 만나 음악을 들려주기로 약속한다. 숙희와 만날 마음에 잔뜩 들떠있던 성민과 달리 숙희는 며칠 동안 보이지 않고, 다시 나온 숙희는 냉정하기만 하다. 숙희는 성민에게 창고에서 만나자는 메모를 남기지만 메모를 늦게 본 성민은 창고로 향하지만 숙희는 보이지않고 개성공단은 폐쇄되고 마는데...

<우리 잘 살수 있을까?> 타투가계를 하는 재범과 취업준비를 하는 현채는 결혼을 이주 앞둔 커플이다. 하지만 음식취향부터 모든게 정반대인 두 사람은 사사건건 다툰다. 현채는 앞으로 두 사람이 잘 살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고, 잠을 이룰 수 없었던 현채는 늦은 밤 홀로 술집을 찾는다.
현채와 연락이 닿지않자 걱정됐던 재범은 현채를 찾아나서고, 술집에서 춤을 추고있는 현채를 발견한다. 뭣하나 공통 분모가 없던 재범과 현채 두사람은 무아지경이 되어 함께 춤을 추는데... <여보세요>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정은은 낮에는 구내식당에서 일하고 밤에는 건물청소를 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퇴근길에 수상한 전화를 받은 정은! 북한 말투에 사람을 찾고있다는 다급한 목소리에 정은은 보이스 피싱일거라 생각하며 전화를 끊지만 여성은 자신이 있는곳이 북조선이라 말한다. 아들전화 번호를 잊어버렸다며 아들을 찾는 다급한 목소리! 하지만 정은은 전화를 끊어버린다. 낮엔 식당에서 일하고 건물 청소를 한뒤 엄마 병원 침대 곁에서 쪽잠을 자는 정은은 그마저도 밤새 중얼거리는 엄마로 인해 깊이 잠들지 못한다. 다음날 다시 북에서 걸려온 전화, 여자는 아들이 남조선에 있는데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아들을 찾는데 도움을 청하지만 정은은 매몰차게 끊어버린다.

늦은 밤 다시 북한에서 걸려온 전화, 여자는 자신의 아들을 찾는것을 도와준다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하는데... 정은은 북에서 아들을 찾는 다급한 여인을 도와 그녀의 아들을 찾아줄수 있을지? 정은의 뒷이야기는 영화 우리 지금 만나 (Let Us Meet Now, 2018)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가깝고도 먼거리! 남북분단 어언 70여년, 정은은 남한에 있는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닳아하는 북한에 있는 여인의 전화를 받게되는데... 남과북의 애끓는 사랑, 결혼을 앞둔 연인의 갈등, 소통, 모성애, 훈훈한 감동과 긴 여운이 있는 영화 우리 지금 만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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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소재로한 영화를 찾으시는분.
옴니버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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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ap사랑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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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만나>는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공개돼 프리미어로 상영된 통일부 제작지원작 <우리 잘 살 수 있을까?>와 <여보세요> 그리고 기존의 제작지원작인 <기사선생>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드라마이다. 통일부 제작지원에서 흔히 연상되는 실향민과 이산가족 서사에서 벗어난, 남북관계와 통일이라는 소재와 주제에 매몰되지 않은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 김서윤 감독의 <기사선생>은 서울에서 채 두 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개성 공단을 배경으로 조금씩 싹트는 사랑 감정을 포착한다. 공단의 갑작스러운 폐쇄와 맞물려 막 내리게 된 감정의 교류를 음악을 매개로 서정적으로 갈무리한다. 강이관 감독의 <우리 잘 살 수 있을까?>는 단편만이 가능한 축약과 암시로 오랜 연인 사이임에도 어느 순간은 타인처럼 느껴지는 남녀 관계를 남북에 비유해 한여름 밤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로 색다름을 선사한다.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는 잘못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해 얼굴도 모른 채 친한 친구로 발전하고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통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우리 지금 만나>는 감성의 <기사선생>과 개성의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그리고 공감의 <여보세요>까지 개개의 작품이 지닌 강점이 어울려 목적과 주제 의식을 은은하게 고취하고 옴니버스로서의 완성도를 높인다.
2019년 6월 3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