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다큐멘터리 영화이자 이수정 감독의 영화 <깔깔깔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오른 김진숙위원과 그녀를 좋아한 희망버스 탑승객들의 뜨거운 연대의 과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2년 상반기 <두 개의 문>에 이어 대한민국의 현재를 되짚어 보게 할 기대작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것을 정의하기전 또 다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였던 영화 <버스를 타라>는 한진중공업 파업사태와 함께 일명 '희망버스' 탑승객들의 투쟁과정을 충실히 담아낸 작품이라면, <깔깔깔 희망버스>는 우리나라의 예전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는 여성 감독이 과연 노동운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의 과정을 고백과 함께 표현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파업사태란?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이 사태는 2010년 영도조선소의 생산직 1158명의 3분의 1이 넘는 400명을 정리해고 하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2010년 12월 28일부터 정리해고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나흘간 농성을 벌였고, 2011년 1월 6일부터는 김진숙 금속노총 지도원이 한진중공업 내의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6월 11일에는 이들 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모인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에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기 위해 막아선 용역직원들이 충돌해 양측에서 수십 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노사는 6개월 넘게 마찰을 빚어오다 2011년 6월, 정리해고자 중 희망자에 한해 희망퇴직 처우, 형사 고소ㆍ고발 취소 및 징계면제 노력 등 조건으로 파업 철회에 전격 합의했으나 합의에 반발한 해고자와 조합원 200여 명이 현 집행부 퇴진과 재협상을 요구하며 투쟁을 계속을 진행했고, 7월 9~10일에는 2차 희망버스의 한진중공업 진입이 시도됐다가 경찰과 충돌한 데 이어, 7월 30일 3차 희망버스 진입이 시도됐다가 31일 자진해산하는 등 총 5차례의 희망버스가 운행됐다.
이후에도 회사 측과 노조 측의 대립이 지속되다 2011년 10월 8일 한진중공업의 조남호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안을 수용한 후, 다시 협상에 들어가려 했으나, 사측과의 이견으로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이어 12일 다시 노사 실무교섭을 시작하였다.
파업사태가 해결되어 노사 양측은 형사상 고소 및 고발에 대해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지만,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 불법행위를 행한 김진숙 지도위원 등 크레인 농성을 벌였던 4명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및 건조물 침입 등의 협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다.
각종 여성영화제의 공식 초청작 영화는 2012년 개봉되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김포여성영화제, 제주여성영화제 공식초청을 비롯해 인천여성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 작품이다. 영화의 촬영기간은 총 8개월 간 총 80회차라는 촬영과정을 통해 완성된 <깔깔깔 희망버스>는 실제 버스에 올랐던 탑승객 중 몇몇의 인물을 집중탐구하며, 그들의 변화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이들의 모습을 영화로 그려내려 한 의도 저편에는 아무래도 대중의 무관심, 그리고 연대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영화 <도가니>나 <부러진 화살>이 그러했듯 또 한 편의 사회 영화가 될지도 몰랐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김진숙 지도위원의 약 300 여일 간의 고공농성 끝에 1년 후 재고용을 약속한 합의안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은 또 다시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한다. 사측은 물량이 없다는 이유로 1차 복직 대상자인 해고자들에게 6개월 휴업을 단행했다.
회사는 이후에도 수차례 휴업을 진행하고, 지난 5월에는 사무관리직까지 휴업조치를 내렸다. 애초에 회사가 통보한대로라면 1차 휴업자들은 지난 6월 1일 복귀해야 했지만 회사는 물량을 핑계로 이들에게 휴업을 무기한으로 연장한다고 통보했고, 6월 7일부터 한진중공업 노조는 다시 천막농성에 돌입 현재까지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 영화로의 탄생을 바란 것일까, 그저 기록의 영상일 뿐일까 영화는 셀프 포트레이트 다큐멘터리다. 또한 함께 농성중인 다른 사람들을 만난 기록이기도 하다. 영화에는 어떠한 세트장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공간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배우도, 시나리오도 없는 그 곳에서 그들의 농성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애초부터 이 영화를 상업적으로 내놓을 생각이었을까? 혹은 그저 농성의 기록을 남기고자 한 것이 목표였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후자에 더 가깝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들의 모습을 측윽하고 위대하게 바라볼 사람이 존재하는 반면에 대중의 무관심을 쉽사리 되찾기는 어렵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가 상업영화의 목표가 아니었어도 밖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이끌기에는 충분했다고 보여진다. 영화의 작품성이나 완성도를 떠나서 과연 그들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까에 대한 고민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저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 것이라면 성공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