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서 인권과 평화를 외치는 운동가로 변모한 김복동 할머니는 살아생전 만인이 선망할 만한 꼿꼿함을 보여주셨다. <김복동>은 올해 1월 94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그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영화다. 1992년, 떨리는 목소리로 피해를 신고하는 그의 육성을 공개하며 시작하는 영화는 이후 2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김복동이 누구와, 어디에서, 어떻게 투쟁해 왔는지를 드러낸다. 한 인물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로서 형식은 지극히 무난한 편이지만, 영화 소재가 국민 다수의 감정을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만큼 강한 힘을 가진 건 분명하다. <자백>(2016) <공범자들>(2017)에 이어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제작한 세 번째 영화다. 2011년부터 김복동의 일상과 활동을 촬영하기 시작한 ‘미디어 몽구’의 영상이 다수 활용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른바 ‘관부재판’을 소재로 한 <허스토리>(2017)에 특별출연한 한지민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2019년 8월 2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