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더 무비
THE BAD GUYS: REIGN OF CHAOS,2019

지난 2014년 방영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범죄자를 잡기 위해 범죄자를 이용한다는 설정의 액션물이다. 당시만 해도 범죄, 액션, 스릴러 장르에 집중한 드라마가 많지 않았고, 범죄자 잡는 범죄자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많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라마가 시청률 4%대의 성공을 거두면서 2017년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라는 시즌 2가 제작되기도 했다. 다만 시즌 2는 전작에 등장한 인기 캐릭터가 없고, 배경과 인물들의 직업도 다른지라 시즌 1의 후속작이라고 하기 어렵다. 제작진 측에서도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는 <나쁜 녀석들>의 시즌 2가 아니라 스핀오프 개념이라고 정정한 바 있다.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는 시즌 1의 캐릭터들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다시 말해 드라마의 극장판 개념이다. 때문에 드라마의 팬이었던 시청자를 극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웠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아무래도 11부작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짧은 러닝타임 안에 담아내기 어려웠고, 등장인물 전원에게 비교적 분량이 균등하게 분배되었던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는 마동석의 원맨쇼였기 때문. 또 드라마가 방영되었던 2014년에 비해 비슷한 장르의 드라마, 영화가 다수 쏟아져나와 관객들의 기준이 높아진 이유도 있다.

또한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가 영화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기로 했다. 드라마의 핵심인물 중 형사 오구탁과 조폭 박철웅은 등장했으나, 사실상 드라마의 인기를 담당했던 캐릭터들은 천재 사이코패스 속성의 이정문과 살인 청부업자 설정으로 날렵한 액션씬을 보여준 정태수, 야망 있는 젊은 경찰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준 유미영이었다.

그러나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에서는 이 세 캐릭터들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악수를 두었다. 심지어 새로운 캐릭터들은 기존 캐릭터들에 비해 별다른 특징이나 매력이 없는 인물들로, 기존 드라마에서 애써 구축해놓은 인물간의 관계가 무너져 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영화는 오구탁 형사와 박철웅에게 의지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오구탁 형사는 건강이 악화되어 화려한 액션씬은 불가능한 상황. 결과적으로 흔하디흔한 마동석 영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마동석 배우의 캐릭터성은 이미 한국 영화계에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 아예 마동석 액션 영화라는 타이틀을 걸고 개봉한 작품도 있다. <성난 황소> <악인전> <범죄도시> 등이다. 해당 작품들은 처음부터 마동석의 액션씬을 내세웠고, 때문에 액션씬을 보러 간 관객들은 비교적 허술한 스토리에 개의치 않을 수 있었다. 다만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의 경우는 타이틀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기존 드라마 팬들을 유치하려는 목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여러 모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전체적인 구성은 좋다. 다만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소재, 장르로 인기를 끌었던 원작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니만큼 새로운 캐릭터들의 서사를 탄탄히 쌓고, 분량을 배분하여 공기 캐릭터가 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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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액션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마블리 팬이신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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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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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방영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나쁜 놈을 이용해 더 나쁜 놈을 잡는다는 색다른 소재와 접근법, 고유의 어둡고 시니컬한 분위기로 화제를 모았었다. 플랫폼 바꾼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드라마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동시에 스케일을 키워 스크린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야기의 핵심 인물인 형사 ‘오구탁’(김상중)과 조폭 ‘박철웅’(마동석)이 드라마 캐릭터 그대로 계승돼 한층 가벼워진 톤으로 화끈한 액션과 통쾌한 응징을 주도한다. 여기에 드라마에 없던 감성 사기꾼 ‘곽노순’(김아중)과 똘기 충만한 전직 형사 ‘고유성’(장기용)이 합류해 새 숨결을 불어넣는다. 현실성과 개연성 면에서 엄정한 잣대로 바라본다면,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의구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영화 세계관을 위협하지 않을 정도의 핍진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일명 ‘장르 마동석’의 쾌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느낌이다. 팀플레이하는 구성원의 면면 또한 썩 참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배우들이 맞춤 옷 입은 듯 제 역할을 톡톡히 연기해 낸다. 후반부 늘어질 수 있는 지점을 만능키 같은 ‘발도깨비’를 등장시켜 깔끔하게 정리하는 등 영리한 연출이 돋보이는 통쾌하고 화끈한 범죄오락물이다.
2019년 9월 9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