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
House of Hummingbird

벌새 (House of Hummingbird, 2018)는 1994년 중학교 2학년 14살 은희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영화다.
<나만 없는 집>,<목격자>,<가려진 시간>의 박지후가 은희역을 맡아 제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수상, 제18회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 <풀잎들>,<어른도감>,<초행>의 김새벽이 영지선생님역을 맡아 제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조연상 수상,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을 수상했다. 벌새 (House of Hummingbird, 2018)는 <계속되는 이상한 여행>,<귀걸이>,<리코더 시험>의 김보라가 감독을 맡아 제40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수상, 제45회 시애틀국제영화제 공식경쟁-심사위원 대상 수상, 제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1994년 14살 은희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중학교2학년 사춘기 은희는 1남2녀중 막내로, 동갑내기 남자친구 지원과 사귀고있다. 은희는 남자친구 지원과 손을 잡고 함께 하교를 하기도하고 호기심에 먼저 키스를 해보자고 말하기도 한다. 은희오빠 대훈은 공부를 잘해 반에서도 반장을 도맡아하고 부모님의 자랑이다.
은희는 얼마전부터 귀밑에 뭔가 만져져서 불편해하고 엄마에게 말하지만 은희엄마는 별일 아니라는듯이 집근처 병원에 가보라는 말만한다. 종일 떡집에서 일하는 은희엄마는 어깨에 파스가 없을날이 없고, 가난해 공부를 못한것이 늘 한이다. 은희는 공부를 열심히해 여대생이 되 자신처럼 무시당하지 않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외삼촌의 장례식장에서도 은희는 남자친구 지원이 연락안되는것이 더 걱정이다. 귀뒤 혹 때문에 병원에 들른 은희! 의사는 조직검사를 해야한다며 부모님과 함께오라 말하지만 은희 부모님은 늘 바쁘다. 다시 병원을 찾은 은희는 결국 혼자서 조직검사를 받는다. 몰래 바람을 피우는 아빠와 그걸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엄마를 보며 은희는 우리집은 왜이렇게 엉망일까 생각한다.
은희와 은희친구 지수는 문구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잡히고, 은희친구 지수는 문구점 주인에게 은희아버지 일하는곳을 말한다. 문구점 주인은 은희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지만 은희아버지는 보상을 해줄수없다며 아이를 경찰서에 넘기라 말하고, 은희는 아버지와 친구로부터 큰 상처를 받는다.

은희는 한문학원 영지선생님 앞에서 친구에게 배신당했던 이야기며 집에가면 오빠에게 맞는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문앞에서 한참동안 벌을 서고서야 겨우 집에 들어가게 된 은희! 은희의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고 의사는 큰병원에 가보라 말하며 소견서를 써준다. 아빠와 함께 병원을 찾은 은희는 늘 담담하던 아빠가 병원을 나서며 우는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한문수업 시간에 다시만난 지수와 은희! 영지선생님은 어색해진 두사람에게 훈계를 하는대신 노래를 불러준다. 지수는 그땐 너무 무서워서 그랬다며 사과하고 은희는 하나뿐인 친구에게서 자신이 버려지는것이 아닌지 무서웠다. 우연히 남자친구 지원의 어머니와 마주친 은희는 지원의 어머니가 방앗간집 딸이라며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상처를 받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줬던 영지선생님을 찾아간다.

은희를 문병 온 영지선생님은 은희에게 앞으로 절대 누구에게도 맞지말라며 누가 때리면 어떻게든 맞서 싸우라 말한다. 갑자기 영지선생님이 학원을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않아 은희에게 소포가 배달되고, 은희는 소포에 써진 주소로 영지선생님을 찾아가고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듣는데... 은희가 듣게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1994년 은희의 뒷이야기가 궁금하신분은 영화 벌새 (House of Hummingbird, 2018)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1994년, 중학교 2학년 지독한 사춘기를 겪고있는 은희의 이야기로 풋사랑, 관계에대한 고민, 외로움, 성장, 긴여운이 있는 영화 벌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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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추억여행 떠나고 싶으신분.
독립영화를 좋아하시는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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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ap사랑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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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천진난만함은 이미 잃어버렸지만, 사람 사이에서 오는 낯선 경험은 여전히 상처가 되는 연약한 시기. 중학교 2학년 소녀는 조건 없이 사랑받던 어린이의 ‘호시절’을 벗어나 가족과 친구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순위를 재정립 당한다. <벌새>는 배신과 변심 그리고 이별을 경험하며 생각이 깊어지는 주인공 ‘은희’의 세계를 대단히 섬세한 시야로 묘사한다. 가부장의 논리와 그에 순응하는 가족, 친구 사이에 생겨나는 강렬한 애정과 빠른 변심, 예고 없이 맞닥뜨린 이별의 생채기를 드러내는 에피소드는 혹독한 성장기를 치른 누구든 공감할 법한 보편적인 정서를 끄집어낸다. 성수대교가 붕괴하던 1994년 한국의 독특한 상황을 영화에 덧입히며 집단의 공감을 끌어내는 순간, 영화는 다른 작품은 흉내 낼 수 없는 색깔을 확실히 한다. 인간의 삶에서 많은 것들이 비관적일지라도 ‘의지로 낙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는 점에서 <벌새>는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성장 영화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네레이션 14+ 대상을 포함해 전 세계 영화제 25관왕에 올랐다.
2019년 9월 4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 ( got.park@movis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