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맨숀
2021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같은 OTT 서비스의 몸짓이 커지면서 자체제작 영화나 드라마, 예능 등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때 넷플릭스 영화는 진짜 영화가 아니라는 반발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넷플릭스 제작 영화가 당당히 유수의 영화제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물론 수상의 영광까지 가져가면서 OTT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잡은 듯 합니다.
이러한 흐름에는 제작비는 충분히 지원하지만 제작 및 연출에 대해 어떤 터치도 없다는 넷플만의 독특한 제작 방식도 있지만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극장 개봉을 기다리다가 할 수 없이 넷플릭스 개봉을 선택한 작품들도 있고 극장과 넷플릭스 동시 개봉을 선택하는 작품도 있는데요 영화 괴기맨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조금은 독특한 개봉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극장에서 개봉한 5개의 에피소드에 3개의 이야기를 더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OTT 플랫폼 중 하나인 씨즌을 통해 공개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 입니다. 기존 에피소드에서 3개의 이야기가 더 추가된 스토리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도, 그리고 극장에서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도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부터 영화 괴기맨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영화의 줄거리 입니다.
공포 웹툰 작가 지우는 아이디어를 찾아 괴기맨숀이라 불리는 허름한 아파트에 도착한다. 표정을 알 수 없는 중년의 관리인은 이 아파트에서 일어났던 기묘한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고 지우는 사연을 들을수록 홀리기라도 한 듯 괴기맨숀에 점점 집착하게 된다. 이 멘숀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영화의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괴기맨숀이라고 불리는 허름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액자식 구성이기 때문에 작가 지우가 관리인의 입을 통해 맨션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듣는 형태로 극이 진행되는데요 이러한 형태 때문에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입을 통해 듣는 이야기는 영화 무서운 이야기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짧은 옴니버스의 이야기가 연속해서 등장한다는 면에서 유사성이 보이지만 무서운 이야기가 각각 별개의 이야기인 것과 달리 괴기맨숀은 같은 공간을 배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멘션의 비밀에 대한 에피소드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집니다.
제가 본 버전은 극장판 버전이기 때문에 각각의 에피소드가 이 멘션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는 없지만 멘션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 이라는 점은 관객들에게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 만큼 공포의 수위나 연출을 다양하게 시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유학생 에피소드는 소재나 내용, 연기 모든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많이 갈릴 장르라는 점은 감안하고 보셔아 할 듯 합니다.
부동산 중개인, 소설가, 약사에 대한 에피소드도 나쁘지 않았는데요 극이 전개될 수록 수위가 점점 높아지다 보니 극에 몰입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약사 에피소드 였습니다. 예상못한 결말도 신선했지만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극을 끌고갈 수 있었던 것은 배우 소진의 힘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대중들에게는 걸스데이 소진으로 더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배우 소진이라는 이름이 더 알려질 것 같은 연기였는데요 각각의 에피소드가 결말에서 주는 임팩트가 큰 만큼 별도 정보없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곤지암 같이 엄청난 흥행에 성공한 공포영화 소식은 전해오지 않고 있지만 괴기맨숀과 같은 스타일의 공포영화가 꾸준히 나오는 것은 반가운 소식 같네요. 오랫만에 잘 만든 공포영화가 나온 것 같아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오리지널 버전도 보고 싶네요. 짧지만 탄탄한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영화입니다. 엄청난 완성도를 가졌다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이정도 공포영화라면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을 듯 하네요. 추천합니다.
 |
|
 |
도시괴담을 좋아하는 분들.
영화 무서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 |
|
|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감독: 조바른배우: 성준, 김홍파, 김보라장르: 공포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시간: 106분개봉: 6월 30일간단평학원물 <갱>(2019)과 퓨전무협판타지 <불어라 검풍아>(2021)의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은 조바른 감독이 공포 옴니버스 <괴기맨숀> 돌아왔다. 당초 8부작 드라마로 기획하고 제작한 드라마를 재구성해 극장 버전으로 편집한 <괴기맨숀>은 매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감독의 한층 다듬어진 연출력이 감지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웹툰 작가 ‘지우’(성준)가 자료 조사를 위해 이상한 소문이 나도는 ‘광림맨숀’을 찾아가, 그곳의 관리인(김홍파)으로부터 기괴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4층의 ‘작가’는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약사’가 사는 7층의 집에서는 빈 샤워실에 누군가가 있는 듯하다. 친구 집에 찾아온 유학생은 ‘곰팡이’가 장악한 집에 빨려 들어가 버리고, ‘광림맨숀’ 전담 중개사는 싱크대 개수대가 막힌 어느 날 이후 알 수 없는 현상에 시달린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로 현실에 밀착한 공포를 다룬 점이 영화의 특징. 전작에서 보였듯 영상과 사운드의 활용에 뛰어난 장점을 십분 발휘한 듯, 감독은 전체적인 스타일과 분위기를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가꾸어 나간다. 옴니버스의 약점일 수 있는 에피소드별로 겉도는 지점도 작가-약사-유학생을 약국이라는 한 공간에 교차하며, 마지막 14층에서 벌어지는 ‘지우’와 ‘관리인’의 대결로 귀결되는 마무리 안에서 나름대로 잘 접착한 편이다. 다만 기시감 강한 엔딩은 상당히 아쉽고 에피소드의 일부는 꽤 친근한 면도 있다. 극장판은 6월 30일에 개봉하고, 드라마는 7월 30일 올레tv, Seezn, SKY채널 등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2021년 6월 30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