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공장에서 30년 일해온 ‘재춘’은 어느 날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는다.
앞에 나서기를 싫어했던 그는 연극 무대에 서고, 일인 시위도 하게 된다.
두 딸의 아버지인 그는 자신의 삶을 박살낸 사장의 사과를 받고 가족과의 시간을 되찾고 싶다.
몇 년이면 끝날 줄 알았던 투쟁이 10년을 넘어가고
투쟁을 그만둘 수도, 계속하기도 힘들던 무렵 재춘은 또다시 새로운 것을 감행한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예고영상
감독: 이수정배우: (출연) 임재춘, 김경봉, 이인근, 장석천장르: 다큐멘터리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시간: 97분개봉: 3월 31일간단평임재춘 씨는30년 경력의 기타공이었다. 콜트·콜택에서 재춘 씨와 동료들이 만든 기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 자부심을 갖고 더욱더 열심히 기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공장의 해외 이전에 따른 정리해고 통보였다.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걸까. 납득하기 힘든 해고 노동자들은 이 황망한 사태를 되돌려 놓기 위해 길 위에 나섰다. <재춘언니>는 2012년부터 극적으로 노사협의가 타결된 2019년까지 콜트·콜택 해고노동자의 복직투쟁을 따라간 다큐멘터리다. 오랜 기간에 걸쳐 촬영한 만큼 방대한 양의 자료가 쌓였을 것인데 감독은 ‘재춘’이라는 인물을 전면으로 내세워 문화·예술인과의 연대를 통한 투쟁을 중심으로, 종종 격의 없는 대화 같은 인터뷰를 삽입하여 완성했다. 해고노동자들은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연극 무대에 서고, 밴드 공연하고, 철학서를 낭독 등 각계각층과 연계하여 문화 투쟁을 이어간다. 영화는 이런 투쟁 과정에서 행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자양분 삼아 원망과 증오에 매몰되지 않는 해고노동자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뒀다. 재춘 씨는 초반 “원래 부끄럼이 많아 남 앞에 나서는 걸 못한다”라고 말했지만, 마지막까지 농성장에 남는다. 노사합의 직전에는 단식투쟁을 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단단하게 변모한 한 인간의 내면이 감지된다. <깔깔깔 희망버스>(2012)등을 연출한 이수정 감독 작품으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2020) 수상작이다.
2022년 3월 30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