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투는 부모님이 고민인 12살 하나와
자주 이사를 다니는 게 싫기만 한 유미, 유진 자매는
여름방학, 동네에서 우연히 만나 마음을 나누며 가까워진다.
풀리지 않는 ‘가족’에 대한 고민을 터놓으며 단짝이 된 세 사람은
무엇보다 소중한 각자의 ‘우리집’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우리집은 내가 지킬 거야. 물론 너희 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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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2015)로 초등학생 친구들 사이에 존재하는 시기, 질투, 외로움을 정확하게 묘사하며 주목받은 윤가은 감독이 신작 <우리집>을 선보인다. 서로 상처를 주고받던 첫 번째 작품 속 아이들과 달리, 이번 어린이 주인공들은 자기 집을 지키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천진난만하게 합심한다. 싸우는 부모님, 부재중인 부모님 때문에 근심을 지고 살다가도 때로 거침없는 용기와 ‘깨방정’ 유머를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종종 관객의 어떤 어린 날을 상기시킬 만큼 생동감 있다. 영화 내용은 물론 실제 촬영 과정까지, 가히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범이라 할 만하다. 다만 아이들의 복잡한 관계성에 온전히 집중하며 호평받은 <우리들>에 비하면, 집과 밥에 대한 깊은 애착 등 다소 어른들의 정념에 가까워 보이는 묘사가 도드라지면서 약간의 이질감을 남긴다.
2019년 8월 30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 ( got.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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