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집
Contorted,2022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며, 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부문에서 상영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국형 괴담인 '오귀택'(대문, 안방문 등 방향이 잘못 정해질 경우 집이 뒤틀려 귀신이 들어올 수 있는 틈을 줌으로써 흉가가 된다는 괴담)을 소재로 삼고 있는 바, 공포라는 장르에 적합하도록 한정적이고 폐쇄적인 집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공간에서 뭐가 나올지 모르는 스릴감과 더불어 배우들의 표정연기가 작품을 지탱하는 요소들이 되겠습니다.

첫 장면을 보면 탁자위에 놓쳐진 시계가 새벽 3시 30분을 가리키고 있고, 부부인 명혜(서영희 분)와 현민(김민재 분)의 언쟁으로 인해 잠들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마치 뭔가를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더욱이 남편 현민은 그 시간에 집 밖으로 나가버리는 등 뒤틀린 집에 이사오기도 전에 이미 이 가족은 뒤틀려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후 명혜의 가족들이 뒤틀린 집으로 이사오고, 짐을 정리하고 이곳 저곳 확인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시동을 걸면서 나중에는 본격적인 공포요소들을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는 '명혜'가 변해가는 과정과 그 명혜를 연기한 서영희 배우님의 연기력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호러퀸이라는 별명도 있는 서영희 배우님은 <여곡성> 이후 4년만에 호러물로 복귀했습니다. 작품 내에서 화장기 없는 멀쩡한 상태의 명혜와 무언가에 홀린 상태의 명혜는 마치 2명의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처럼 이질감이 들 정도입니다. 메이크업 하나 만으로 이렇게 다른 느낌을 주기에는 부족하겠고, 배우의 내공있는 연기가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참고로, 필자가 가장 소름돋았던 장면은 무언가에 홀린 명혜가 소고기 육회를 먹는 장면이었습니다. 육회를 다 먹은 이후 접시까지 씹어먹는 장면에서 닭살이 돋더군요. 저건 사람이 아니어야만 나올 수 있는 표정과 광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작품에 대해 지적해야할 사항도 있습니다. 바로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김구주(박혁권 분)의 존재가 바로 그러한 점입니다. 그의 존재는 뒤틀린 집을 어떻게 바로 잡을지, 그렇지 않다면 명혜네 가족이 파멸을 향해 가는 지점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가 작품을 끌고 가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을 것임에도 이 점을 소홀히 한 것은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출연진들의 훌륭한 연기가 있기에 집중해서 볼수 있는 한편의 영화가 아니었나 하는 최종평을 내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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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편안한 곳이 되어야할 집이 공포의 장소로 변하는 호러물이 보고싶다면!
4년만에 컴백한 호러퀸 서영희의 새로운 작품을 맞이하고픈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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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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