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DREAM, 2022
사람들은 각기 저마다의 이유로 자신이 볼 영화를 선택한다. 어떤 유명 영화감독의 신작이기에 선택할 때도 있고, 좋아하는 배우가 등장하기에 그 영화를 고르기도 한다. 당연히 장르를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며 기본적인 스토리가 마음에 들어서 고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관람료가 비싸다고 인식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먼저 영화를 관람한 이들의 입소문을 듣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취향의 차이에 의해 모두에게 완벽한 만족을 주진 못할 것이다.
극한직업에 대한 기대감에 선택했을 이병헌 감독의 새로운 영화 드림은 결코 극한직업의 재미를 뛰어넘을 수 없는, 근접조차 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사실 홈리스 월드컵을 소재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그 이야기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기에 실망감도 그렇게까지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무난하게 흘러가며 끝나버릴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에 오히려 충격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초반에 살짝 엿보였던 재기발랄함은 거기서 바로 소멸하고 말았으니.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 강하늘과 대립하며 소민(아이유)을 만나기까지 윤홍대(박서준)를 중심으로 설계된 초반의 이야기는 기존에 자주 봤던 여타의 이야기들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오히려 그 부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롭게 그려졌던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홍대와 티격태격 다투던 소민의 모습에서 마치 조증이라도 걸린 것처럼 이상하게 웃어대던 초창기 아이유의 모습이 떠오르며 색다른 매력을 제공하였지만, 그녀는 결국 경기장 밖(카메라 뒤)에 존재하는 인물일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의 개성을 통해 단계적으로 재미를 끌어올렸어야만 하며 그 안에 코믹과 감동 모두를 집어넣어야만 한다는 강박에 빠지지 않은 상태로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갔어야만 했다. 하지만 홍대와 소민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각자의 스토리가 존재함에도 기대 이상의 재미를 끄집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그들의 사연 자체가 특별하지 않은, 이미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준 안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환동(김종수)과 효봉(고창석)은 가족(딸)의 행복이라는 유사한 목적을 위해 다시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되었고, 인선(이현우)은 새로운 인연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꿈을 갖게 되며 희망의 내일을 살아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아름답게 완성된 것처럼 보이는 이 이야기는 그렇지만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가장 중심에 놓인 사건조차도 밋밋하게 다뤄버리는 바람에 기대했던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적어도 뭔가 다른 이병헌 감독만의 무언가가 존재할 것이라는 기대는 평범한 이야기 안에 그대로 묻혀버리고 만 것이다.
차라리 실제로 존재했던 이야기가 아닌 허구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감동적인 이야기보다는 코믹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좀 더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면 어땠을까도 싶지만 그랬다면 애초에 소재 자체를 바꾸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했을 뿐이고 그 결과는 아쉽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물론 누군가는 크게 만족했을지도 모를 일이고 이 영화를 통해 감동을 제대로 전달받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도 있으니까!
만일 이병헌 감독이 이후 새로운 코미디 작품을 만들게 된다면, 아이유나 박서준 혹은 강하늘을 찾아가 캐스팅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가상의 이야기 안에 실존했던 내용을 교묘히 섞어서 이병헌 감독에 대한 그들의 조금은 거친 언행을 집어넣는다면 이 또한 이병헌 감독의 재치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이병헌 감독의 드림은 아쉽게 끝났지만, 영화를 향한 그의 꿈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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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월드컵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아이유의 팬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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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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