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THE ROUNDUP : NO WAY OUT, 2023
성공한 시리즈의 후속작은 언제나 평균 이상의 기대감을 안고 출발한다. 입소문을 통해 대박과 쪽박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결과가 갈라지게 될지언정, 그 시작은 분명 여타의 작품들에 비해 좋을 수밖엔 없다. 특히 천만 이상의 관객이 선택한 시리즈의 경우 작품성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것 자체만으로도 기대받아 마땅하다. 다만 그 흐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이야기를 좀 더 재밌게, 기존의 것과는 다르게 꾸밀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스타워즈나 마블 시리즈의 경우처럼 관객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줄어들게 될 테니까.
아마도 마동석의 대표작으로 영원히 회자가 될 범죄도시는 악당을 무력으로 파괴하는 액션의 맛과 사이사이에 적절히 뿌려놓은 코믹한 말장난을 통해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시리즈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소재 자체는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마동석의 액션을 보는 맛이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또한 시리즈별로 달라지는 악당 캐릭터는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이 영화는 그 매력이 뒤로 가면 갈수록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1편의 장첸을 넘지 못했던 2편의 강해상! 그러나 3편의 주성철(이준혁)은 그보다 못한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으며 그는 오히려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보다도 덜 인상적이었다. 이는 단지 배우의 캐릭터 소화에 대한 문제를 따지기보다는 애초에 그 캐릭터를 멋지게 구상하지 못한 그 시작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주성철 입장에선 최후의 보스 격인 마석도(마동석)를 온전한 상태에서 상대해도 버거울 것이 분명한데 영화는 계속 그에게 시련을 주며 빌런의 격을 자꾸만 갉아먹는다. 2편의 강해상이 그러했던 것처럼..
또한 청불 등급으로 시작했던 1편의 임팩트를 넘기 어려운 것도 하나의 문제로 작용하고 있는데, 그래서 악당의 이미지를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바꾸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주성철이란 캐릭터가 형사와 악당의 이중적 요소를 지닌 범죄도시 안에서의 새로운 빌런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다른 영화에서조차 사용되지 않았던 신선한 소재도 아니기에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차라리 주성철의 정체를 형사에서부터 풀었다면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이준혁이 3편의 빌런이란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으니..
그래서 그가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는 오히려 초롱이(고규필)에게로 쏠리고 있으며, 오히려 잠깐 등장한 이치조 회장 역의 쿠니무라 준(아마 이 시리즈가 좀 더 길게 이어진다면 야쿠자 빌런으로 등장해 더욱 거대한 이야기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과 4편의 예고로 등장한 장이수(박지환)가 더 기억에 남을 정도다. 중간에 도움을 주는 김양호(전석호) 또한 재밌게 뽑힌 캐릭터라 할 수 있지만 기존의 캐릭터들과 크게 차이가 나는 수준은 아니기에 그 정도의 범주 안에서 적절하게 치고 빠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주성철만큼이나 아쉬웠던 캐릭터가 바로 배우 이범수가 맡은 장태수인데, 차라리 이범수가 아닌 다른 배우였다면 무난하게 넘어갔을 상황임에도 이범수이기에 아쉬움이 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범수니까! 당연히 개성 넘치는 캐릭터일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밋밋하게 끌려가 버리니 자꾸만 전일만 반장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이 또한 캐릭터 설정의 실패 혹은 미스캐스팅이라 생각되는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극의 흐름을 방해한 것은 아니기에 약간의 아쉬움 정도로 생각하고 넘겨도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범수는 악당으로 등장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범죄도시 1편을 다시 보고 나니 이후의 작품들이 아쉬웠던 이유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19금 액션은 차치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너무 잘 만들어낸 덕분에 이야기는 흥미를 잃지 않은 상태로 후반까지 흘러가며 2시간 분량의 러닝타임을 제대로 채우고 있다. 결국 이 시리즈의 성패는 재미있는 스토리 사이를 탄탄하게 채워줄 캐릭터에 달려있다고 본다. 장첸과 위성락, 그리고 장이수를 뛰어넘을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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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의 강한 액션이 보고 싶다면..
범죄도시 시리즈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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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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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상용 배우: 마동석, 이준혁, 아오이 무네타카, 이범수, 김민재, 이지훈, 전석호, 고규필 장르: 범죄,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5분 개봉: 5월 31일 간단평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금천경찰서에서 서울 광역수사대로 옮겨 간 ‘마석도’(마동석)는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마석도’는 신종 마약 사건이 연루되었음을 알게 되고 수사를 확대한다. 한편, 마약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은 계속해서 판을 키워가고 약을 유통하던 일본 조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까지 한국에 들어오며 사건의 규모는 점점 더 커져가는데. 팬데믹 이후 최초로 천만 영화 타이틀을 획득한 <범죄도시2>에 이어 이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범죄도시3>는 여러 변주를 통해 신선함을 꾀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무심하게 빵 터뜨리는 ‘마석도’표 유머는 여전하지만 1, 2편에서 활약한 금천경찰서 강력반 형사들 대신 ‘장태수’(이범수), ’김만재’(김민재)를 비롯한 광역수사대원들을, 시리즈의 또다른 아이콘과 같았던 신스틸러 ‘장이수’(박지환) 대신 ‘초롱이’(고규필)을 투입해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빚어낸다. 또 액션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강력한 한 방으로 상대를 쓰러뜨렸던 전편들과 달리 3편에서 ‘마석도’는 복싱에 기반한 연타 기술을 선보이며 통쾌하게 적들을 물리친다. 기획 및 각색에까지 참여한 마동석과 이상용 감독이 공을 들인 흔적이 영화 곳곳에서 느껴지지만 1, 2편만큼의 신선함과 짜릿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큰 틀은 동일하되 디테일만 미세하게 조정됐다는 인상이다. 특히나 아쉬운 점은 빌런이다. 한국의 ‘주성철’과 일본의 ‘리키’까지 시리즈 최초로 두 명의 빌런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그 매력과 밀도가 1편의 ‘장첸’(윤계상), 2편의 ‘강해상’(손석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시선을 분산시킨다는 인상까지 준다. 주인공만큼이나 빌런들이 사랑 받은 시리즈인 만큼 매력적인 빌런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영화 말미에 4편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이 마련돼 있다.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 글_이금용 기자 (geumyo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