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SF 액션 영화
피할 수 없는 놈과의 사투가 시작된다!
Sector 7 : 7광구
한국식 SF라는 말은 기대보다는 실망을 안겨주는 경우가 유난히 많았다. 최초의 한국식 SF는 <퇴마록> 정도로 분류되는데 확실히 어설프다. 또한 <디워> 의 기술적 발전이 좋은 경우, 시나리오에는 오히려 큰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 <괴물>은 그런의미에서 보면 당시로 볼떄 시나리오로서도, 시의성도, 그래픽 기술(?)도 꽤나 진일보한 측면이 있었다. 이런 경우의 수를 보면 결국 중요한것은 배우와 감독의 역량에 달린것 같다. 영화는 결국 만드는 영화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김지훈 감독은 그런의미에서 대단히 유능한 감독이다. <목포는 항구다>로 흥행 몰이에 성공 했고 <화려한 휴가>는 작품상과 평론인들에게 꽤나 좋은 평을 얻었기 때문이다.
<김지훈 감독의 수상경력 중 일부 작품 "화려한 휴가">
2007년 제27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 화려한 휴가
2007년 제5회 외신홍보상 영화부문 화려한 휴가
2007년 대한민국영화연기대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화려한 휴가
2008년 제5회 맥스무비 최고의영화상 감독상 화려한 휴가
솔직히 <화려한 휴가>는 꽤 좋은 작품이다.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는 정치적 갈등이 심하지는 않았(?)고, 광주에서의 일련의 사건들을 정치적 관점이 아닌 그속의 사람들을 주목하는 휴머니즘적인 관점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다르게보기 방식이 차용된 영화는 항상 좋은평가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완성도가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어찌되었건 바로 그다음 작품인 <7광구>역시 엄청난 주목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차해준 역을 맡은 하지원은 모두가 알고 있는 유능한 여배우이다. 과거 도발적인 역할에서 씩씩하고 당당한 여장부의 연기를 드라마에서 잘 소화해 내오고 있다. 7광구에서는 해저 장비를 관리하는 역시나 남성미가 풍기는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원래 성격이 용기 잇고 대범하며 털털하긴 하지만,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의 밀라 요보비치도 아니고 너무 강직하다. 당시 <시크릿 가든>으로 이미 볼만큼 본 하지원의 연기패턴이 영화로 옮겨졌던것에 기대했던 관객은 많았다. 잘 소화할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기대보다 괜찮을지 아닐지는 직접 확인 하시길!

안정만 역으로 출연한 안성기. 설명할 필요도 없는 유명 배우인데 어쩐지 영화내내 역할은 많이 축소된 느낌이다. 7광구의 대장이 역할인데 차해준의 아버지와 친한 사이로 설정 되어있다. 항상그렇듯 품성이 바르고 강직한 역할인데, 연기파 배우가 연기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 부분은 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사실 영화<괴물>도 보면 괴물은 거의 안나오고 배우들의 연기열전으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처참하고 혹독한 그과정을 사람을 중심으로 풀어간다. 반면 <7광구>는 이런 대배우를 거의 준 조연급으로만 활용 했다. 좀 아쉬운 부분인데 다음 캐릭터를 보도록 하자.

하지원과 러브 라인이 형성될 남주인공 김동수 역의 오지호가 흐릿하게 보인다. 영화에서도 흐릿하다. 확실하게 하지원과 무엇(?)을 하지도 않고 직업도 익숙치않은 분석관 같은 직업이다. 사실 이 유질 분석관이라는 직업이 잘찾아 보면 정보도 거의 없는 이색 직업이다. 분석관이면 원유나 시추 작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많은 전문가라는 뜻인데, 영화속에서 그리 예리하거나 전문직의 느낌은 보이지 않는다.
박철민은 도상구 역을 소화했다. 그나마좀 웃긴 장면을 연출하긴 했는데, 너무 익숙하기 그지 없다. 박철민을 영화에서 많이 보지 못한 분들은 새롭고 감초역할을 잘했다라고 평가 하실수는 있겠다. 군기를 잡는 역할을 하며 위기때마다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데, 글쎄... 역시나 뭔가 아쉬운것은 어쩔수 없나보다.
송새벽은 고종윤이라는 용접공 역할을 맡았다. 여전히 어눌한 말투에 박철민과 함꼐 감초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외에도 7광구의 전 리더 해저 생태 연구원 역의 차예련, 의사 역의 이한위등이 연기했는데 딱히 비중이 크다고는 볼 수 없다.
7광구라는 장소는 우리에게 꽤 익숙한 곳이다. 과거 석유매장량이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어 일본과 갈등을 겪기도 했고, 정치문제로 번지기 까지 했다. 그러나 개발 작업은 미미했고 , 지금은 거의 잊혀진 장소다. <화려한 휴가>의 역사적 맥락 <목포는 항구다>를 통한 로케이팅과 시나리오의 융합 등 김지훈 감독은 절대 영화속 장소를 헛되이 설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7광구는?? 다소 의문이다. 괴물이 일본을 상징하는 것도 아닐테고 , SF에 집중한것 치고는 액션이나 긴장감도 조금 아쉽다.
<괴물>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한강의 위치 설정은 사실 탁월함 그자체이다. 서울 시민 모두가 아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익숙한 그장소가 갑자기 난장판이 되는 그 느낌은 영화적 수사로 꽤나 괜찮은 선택이였다. <7광>>는 정치적 역사적 의미도 있는 곳인데 의미부여가 거의 없다 시피한점이 매우 아쉽다. 좀 더 장소의 의미를 부여하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그런 상황이 있었다면 긴장감이 더 높지 않았을까?
시나리오 상 20년의 공백과 괴물의 비밀 등도 영화의 진행 과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지 못한 느낌이 크다. 사실 SF의 사실성을 부여할 그래픽적인 구현 자체도 중요하지만 저 괴물이 반드시 저기있는 바로 그 이유를 설득력있게 제시하는것도 매우 큰 의미요소인데 그부분은 좀 아쉽다.

하지만 ! <7광구>에서도 그래픽 기술의 발전은 있었다. 실제 하지 않는 석유 기지 이기 때문에, 거의 모두 세트나 빈공간에서 촬영을 하고 CG를 덮어 씌우는 헐리웃 영화들과 비슷한 방법을 썼다. 관객의 평은 아쉽다와 한국영화이니 그럴수 있다 정도 였고. 탁월하고 훌륭하다라는 평가는 조금 적긴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판단 하시길!
한국형 SF 영화사의 하나로 기록된 <7광구>는 도전이다. 비록 조금 엉성하긴 하지만, 우리 영화의 발전 과정상 꼭 있어야만 하는 영화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 SF영화를 역사순 대로 관람하고픈 영화팬들이라면 놓쳐서는 안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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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영화를 역사 순서대로 관람하고픈 영화 팬 분들
하지원과 안성기를 좋아하시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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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A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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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단 7광구에 떠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 호. 해저 장비 매니저인 해준(하지원)은 아버지가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시추 작업을 강행하지만, 매번 허탕만 친다. 실패가 거듭되자 본부는 철수 명령을 내리고, 해준은 아버지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그 때 아버지의 동료였던 정만(안성기)이 이클립스 호에 도착한다. 그는 대원들을 독려하며 마지막 시추작업을 시도한다. 그러던 어느날 기상악화로 본부와 통신이 끊기고, 대원들은 하나 둘 씩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7광구>는 꿈의 영화다. 극중 아버지의 꿈을 이루겠다는 해준처럼, 영화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버금가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꿈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 꿈이 발현되기에는 완성도가 부족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영화 초반부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의 관계망에 치중해야 하는 이 부분에서 정작 그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해준만이 개인사가 들춰지며, 왜 그가 7광구에 목숨을 거는지에 대한 이유가 드러날 뿐이다. 여기에 뜬금없는 멜로 라인과 오토바이 경주 장면이 삽입되면서 인물들의 밀도 있는 관계망은 심해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취약한 이야기 구조 때문에 치명타를 입는 건 후반부의 액션 장면이다. 액션의 기폭제가 되야 하는 인물 갈등 관계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아 긴장감이 떨어진다. 괴생명체와의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쉽게 전해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D 영상도 마찬가지다. 컨버팅 작업을 거쳐 3D를 구현한 영화는 입체감이나 공간감이 너무나 안정적이라 심심하다. 더욱더 큰 암초는 어두운 풍광. 시추선 안, 대원들의 옷, 심지어 괴생명체의 색까지 모두 어두운 계열이라 형체가 불분명하다. 언론시사회 때(7월 26일) 색보정이 덜됐다는 감독의 말이 있었지만 개봉일까지 완성도를 높이기에는 시간이 짧아 보인다. 다만 국내 기술로 만들어낸 괴생명체는 <괴물> 보다 진일보한다. 이전 보다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변이되는 모습도 잘 구현된 편이다. <7광구>는 3D 블록버스터 영화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둘 수 있지만, 기술력만으로 승부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단점을 야기시킨다. 블록버스터영화에서 화려한 액션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견고한 이야기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 재미는 반감된다. <7광구>는 이 점을 망각한 것 같다.
2011년 8월 2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 (zzack08@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