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브라더스
Oh Brothers , 2003

한국영화를 보면 외국영화와 달리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은 것 같다. 뛰어난 감독들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정서와 잘맞아 떨어지는 스토리와 이를 소화해낼 수 있는 훌륭한 배우들의 활약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소개할 영화 <오! 브라더스> 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배우들이 총출동 하는데, 극중 조로증에 걸린 12살 소년 오봉구 역할로 이범수가 출연하고, 봉구의 배다른 형 상우 역할에는 이정재가 맡아 이전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룸싸롱 홍사장 역에는 이원종, 범죄자들의 뒷돈을 받아 챙기는 정반장은 이문식이 흥신소 사장은 박영규가 맡아 상우와 봉구 형제의 주위를 맴돌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각각의 출연자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하며 영화의 재미를 주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이는 당시 30중반의 나이로 12세 소년 봉구 역을 해야했던 이범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조로증에 걸려 30대의 외모를 가지고 있고 말투나 생각들은 소년의 감성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봉구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 내지 못했다면 영화 전체의 흐름은 출발부터 어긋났을지도 모른다.
영화 <태양은 없다> 에서 이정재가 주연으로 나올때 단발머리를 한 잔인한 사채업자 병국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범수는 이정재와 나란히 투톱의 자리에 서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흥신소의 의뢰를 받아 불륜커플의 현장사진을 찍어 돈을 뜯어내던 상우는 어느날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어릴적 바람을 피워 집을 나갔던 아버지가 사망 했다는 소식인데 상우를 힘들게 만든 것은 아버지의 죽음이 아니라 그가 남겨놓은 빚 때문이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자 어머니는 자살을 하였고 아버지의 재혼녀는 행방불명이라서 찾을 수가 없다. 유일한 혈육이라면 배다른 동생 봉구인데 조로증에 걸려 이제 12살인데도 성인의 몸을 가지고 있다.

밀린 돈을 받으러 다니며 거친 삶을 살아가는것 같지만 상우는 의외로 맘이 여리고 딱한 사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몰차게 대하지 못해 항상 핀잔을 들으며 살아왔는데 동생 봉구의 활약으로 그동안 수금하지 못했던 돈을 받아내며 흥신소 사장에게도 인정받게 되고 밉게만 보였던 동생 봉구와도 서서히 가까워지게 된다. 그저 아버지의 빚을 떠넘기기 위한 수단으로 봉구를 이용하려 했는데 같이 일을하며 정이 들고 배다른 동생 이지만 알 수 없는 혈육의 정을 나누기도 한다.

상우와 봉구 형제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어두운 조직세계와 연관되 있어서 조폭영화가 아닌가 생각될 수도 있는데 영화 <오! 브라더스>는 의외로 따뜻하고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착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상우는 그런 아버지가 주는 돈을 내 던져버리고 부자간의 인연을 끊어 버렸었다.
그러나 봉구를 통해 전해들은 아버지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가족들을 끔찍히 생각하고 있었고 상우가 내 던진 몇장의 지폐를 아들이 그리울때마다 기억할수 있는 상징적인 물건으로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로 인해 입은 상처는 동생 봉구를 만나 서서히 치유 되어 가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굳게 닫았던 마음도 가족을 생각하며 들썩거리던 아버지의 어깨를 생각하며 용서할 수 있게 된다.
철없는 아이처럼 투정만 부리고 부모님의 잘못을 탓하던 상우는 결국 가족의 사랑을 깨닫고 이제껏 살아왔던 삶들을 정리하며 떳떳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게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형제중 한 사람이 병을 앓고있고 이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들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많이 보여져 왔었는데 영화 <레인 맨> 에서는 자폐증을 앓고있는 형 과 동생의 이야기를 했었고, 쌍둥이 형제에 관한 코미디 영화 <트윈스>도 있었다. 영화 <오! 브라더스>를 보면 이들 영화의 플롯을 조금씩 섞어 놓은듯 한 인상을 지울 수는 없지만 그들이 애기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김용화 감독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엄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 영화 에서만 느낄수 있는 리얼리티가 살아있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코미디 영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감동과 웃음을 안겨주는 영화로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김용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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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믹영화중 수작으로 꼽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한국영화를 찾고있다면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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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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