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은 구체적으로 표면화된 스토리 외에 암시하는 내용이 많아 흡사 짙은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하다. 이는 배우들의 모노톤 대사와 절제된 연기, 영화 전반에 걸친 우울한 분위기로 더욱 배가 된다. 어딘가 비틀어져 있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가장 정상적으로 보이는 마르코 역시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함과 어두운 내면을 보여준다. 초반부 축약된 일방적인 스토리와 파편화된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인내한다면 퍼즐이 하나하나 맞춰지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원제 ‘Bastards’을 고려한다면 영화에 접근하는 것이 한 층 쉬어지나, 여전히 누구의, 무엇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것’인지의 물음은 관객의 몫으로 남는다.
2014년 9월 25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