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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 2 ( 2010 )

조회수 3,760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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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전편과 비슷한 패턴의 코미디 스타일은 죽지 않았다
  • 젊은 피의 매력. 조한선, 지현우에 여성 관객들 꺄악~
  • 박영규의 능청스러운 코미디가 반갑다
  • 2010년, 이 시대 젊은이들에 대한 남다른 시선

Bad 음~글쎄요

  • 빵빵 터지는 코미디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길
  • 주요 캐릭터인 4인방의 무게감이 약하다
  • 시원하고 통쾌하게만 보긴 힘들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코미디?

시놉시스

노마크에게 무참히 주유소를 털린 지 언 10년, 그 이후로도 동네 양아치며 폭주족들에게 툭하면 주유소를 털려왔던 박사장. 이제 더 이상 무기력하게 털릴 수만은 없다며 과감한 선전포고를 하고 나서는데,‘효도르’도 날려버릴 한 주먹의 ‘원펀치’, 머리보다는 발이 빠른 ‘하이킥’, 최강 구강액션의 일인자 ‘야부리’, 뭐든지 들어 넘기는 ‘들배지기’. 제각기 한 캐릭터 하는 범상치 않은 인상의 직원들을 고용한 박사장.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폭주족 습격단이 쳐들어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오라는 폭주족은 안 오고 스쿠터를 탄 고삐리 짱돌 일당이 주유소를 습격하며 사건은 생각치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박 사장에게 고용은 됐으나 누구에게도 소속되지 않은 ‘원펀치’ 일당, 주유소 한번 털어보는 게 일생 일대 소원인 ‘짱돌’ 일당, 경유 버스에 휘발유 넣어준 주유원의 친절함에 대형사고 위기에 직면한 탈옥 버스, ‘원펀치’일당에 복수하려 찾아 든 진짝 폭주족 습격단, 탈옥범 잡기 위해 나선 경찰들까지.. 박사장의 처음 계획과는 달리 일은 자꾸 고여만 가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보러가기
  • 전문가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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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그냥’ 주유소를 털면서 통쾌함을 전했던 4인방이 다시 돌아왔다.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9년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2010년 1월에 개봉하면서 그 의미만 살리고 날짜는 살짝 넘기고 말았다. 하지만 강산이 한 번 바뀌었어도 그 정서는 여전하다. 다만 사회적인 이슈가 달라진 탓에 의도나 분위기에는 변화가 생겼다. 그저 시원하고 통쾌할 수만은 없는 2010년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변모했다.동네 양아치 폭주족들은 재미삼아 주유소를 털고, 박사장(박영규)은 더 이상 주유소를 털릴 수 없어 싸움에는 일가견이 있는 이들을 주유원으로 뽑는다. 원펀치(지현우), 하이킥(조한선), 들배지기(문원주), 야부리(정재훈)는 오디션을 통해 뽑힌 직원들. 이들은 동네 양아치에 맞서 주유소를 지키지만, 박사장의 횡포에 반기를 든다. 밀린 월급을 위해 박사장을 감금한 채 일을 하던 도중, 호송차를 탈취해 달아나는 범죄자들, 만취한 신문 기자, 나레이터 모델 업주, 조직 폭력배, 동네 양아치들과 합세한 폭주족 등 다양한 사람들과 소동을 벌인다.<주유소 습격사건>이 개봉한 지 10년이 넘었다. 당시 250만 관객을 모았고, ‘습격사건’이라는 말을 대대적으로 유행시켰다.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패턴에 반기를 들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주유소를 털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범죄라기보다는 이 사회를 향해 내지르는 통쾌함이 있었다. 속편 역시 이러한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각자 사연을 지닌 4명의 주인공이 주유소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 혹은 집단들과 소동을 벌이며 사회를 향해, 세상을 향해 시원하게 내지른다.하지만 1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그 정서는 달라졌다. 과거에는 주유소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며 일탈을 벌이는 듯한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주유소 안에서 시작해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밀린 월급을 스스로 번다는, 88만원 세대의 자본주의적인 굴레를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또 범죄자들이 부정한 사회에 반기를 드는 아이러니한 모습이나, 조중신문(이름 참..) 기자를 통해서는 언론에 대한 비판 기능도 한다. 이는 주인공들의 과거사와도 관련된다. 김치공장 사장이지만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모든 것을 잃는 원펀치, 축구 청소년대표였으나 집단의 따돌림으로 인해 폭행에 연루되는 하이킥, 온라인 세상에 빠져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야부리 등이 요즘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평소 김상진 감독은 코미디 영화에 특별한 의미를 담기보다 그저 재미있게 웃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했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경우는 그러한 뉘앙스가 강했지만, 속편에서는 단지 웃고 넘기기에는 세상과 연결된 고리들이 너무 많이 발견된다. 하지만 그러한 소재들을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코미디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부분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켜 다양한 에피소드를 늘어놓고 막판에 모두 한 자리에 모아 한바탕 시끌벅적한 마무리를 짓는 스타일도 여전하다. 하지만, 코미디의 기본기가 조폭 코미디 스타일에 머물러 있고, 마지막 시퀀스도 시원 통쾌하게 끝나지 않고 질척거리는 것이 아쉽다.<주유소 습격사건 2>는 웃음의 갈증을 한 방에 해소할 시원한 폭탄은 아니다. 지현우와 조한선 등 주요 캐릭터들이 나름 과묵한 캐릭터여서 재미있는 대사를 소화하지 못한고, 문원주와 정재훈 역시 캐릭터의 비중과 색깔에 애매한 구석이 있다. 그나마 박영규가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고, 박상면, 권용운 등의 조연 캐릭터와 김선아, 김수로, 김상진 감독 등의 깜짝 출연이 재미를 주지만, 판도를 바꿔놓을 정도는 아니다.김상진 감독은 기본적으로 대중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다. 뭔가를 주입하려 하지도 않고, 심각한 이야기를 비틀어서 조롱하지도 않고, ‘그냥’, ‘재미있게’ 영화를 만드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빵빵 터지는 코미디를 완벽하게 구사한 것은 아니다. 단지 코미디의 의도가 명확해 그 틀을 굳이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 안정적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 것이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 글_김도형 기자 ( iwai@movi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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