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의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심은경! 장진 감독은 심은경과 10년 계약을 맺으시길!
그래도 몇몇 장면에서 울컥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분이와 동치성의 사연은.
이병우 음악감독의 스코어, 자체로는 탁월하다. 하지만 과잉이지 않아?
천국 장면 화면들은 <천국의 책방 : 연화>란 일본영화를 연상시킨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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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오늘, 천국의 문을 넘어 그 사랑이 돌아옵니다! | 장진 감독의 행복한 상상!
지상에서 천국까지! 꼭 한번 만나고 싶어도 절대 만날 수 없는 사람들 그러나, 간절히 원하면 그 곳도 열린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낸 민규. 암 투병 중인 엄마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나서는 미미. 평생 가슴에 묻어둔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만나는 지욱. 이들의 간절한 사랑이 마침내 천국의 문을 연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로맨틱 헤븐 2011
장진 감독의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게 된다. 그만의 특유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킬러들의 수다>,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등은 굉장히 취향에 맞는 영화였지만, 장진 감독의 모든 영화가 내 취향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화 <로맨틱 헤븐>은 굉장히 취향에 맞는 영화이다.
장진 감독은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이야기꾼으로 통한다. 남들이 쉽게 생각해내기 어려운 상황을 설정함으로써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펼쳐내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런 장진 감독이 이번에는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후, 후회와 슬픔으로 인해 그들이 어딘가 존재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펼쳐낸 영화인 <로맨틱 헤븐>은 누구나 원하는 일이지만 쉽게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를 펼쳐내준다.
영화가 ‘천국’에 대한 이야기니만큼, 장진감독은 ‘천국’을 표현하는데 공을 들였다. 누구나 꿈꿔본 공간이지만, 미지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장진감독은 ‘천국’을 행복한 멜로니가 항상 울려퍼지고,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장소로 표현되는 천국은 아마도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장진 감독은 ‘자연주의’를 컨셉으로 해서 천국을 표현했는데, 지평선이 없는 벌판을 찾아서 아름다운 신세계를 창조해냈다고 한다.
‘장진 사단’이라는 말을 만들 정도로 장진 감독은 몇몇 배우들과 계속해서 작품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장진의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배우들로 성장해나갔는데, 배우뿐 아니라 스탭들도 장진 사단에 포함된다고 한다.
정재영, 류승룡, 신하균, 임원희 등 젊고 재능 있는 영화인, 연극 배우들을 발굴해내서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만들어냈던 장진 감독이 이번에 발굴해낸 배우도 여러명이 있다고 한다.
‘장진 사단’으로 유명한 배우 김수로를 비롯해 이순재, 임원희, 심은경 등의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작업에 참여했고,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배우 김동욱과 김무열, 김지원 등의 충무로 청춘 스타들이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김동욱은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배우이다.
영화의 각자 캐릭터는 자신들만의 사연을 하나씩 마음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 먼저 자신의 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민규,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찾고 싶어하는 지욱,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단 하나뿐인 엄마와 계속 함께 있고 싶은 미미.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에게 있어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을 하늘로 떠나보낸 경험을 했다는 것이고, 그런 경험을 통해 이별의 슬픔에 대해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이별, 만남, 인연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평소에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이런 의미들이 실제로 부딪쳤을 때 얼마나 많은 후회와 슬픔을 주는지 생각하는 것을 통해 현재 우리가 맺고 있는 인연에 대해 더욱 소중하게 생각 할 수 있는 계기를 줄 것이다.
장진 감독은 아마도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맺고 있는 인연에 대해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이 영화를 만든 것 같다. 그리고 누구나 어쩔수 없이 겪게 되는 이별을 통해 역설적이지만 ‘살아있는 동안 더 멋지고, 더 예쁘고, 더 착하게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우리가 깨닫기를 바라는 것 같다.
장진 감독의 특별한 꿈이 담겨 있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행복한 기적을 꿈꾸고 소중한 우리의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당신은 천국을 믿나요?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다면...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장진 감독이 충무로 대표 ‘이야기꾼’으로 꼽혔던 이유는 재기발랄한 상황과 인물, 대사를 엮어가는 상상력 때문이었다. 기존 충무로 감독들과 색깔이 달랐던 그의 상상력은 루저와도 같은 네 남자가 국회의원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해프닝을 그린 데뷔작 <기막힌 사내들>부터 의뢰인을 죽이지 못하는 킬러들(<킬러들의 수다>), 동시대 서울에 급파돼 헤매이는 남파 간첩(<간첩 리철진>), ‘사랑은 전봇대를 타고 온다’고 말하던 불치병에 걸린 야구선수(<아는 여자>)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열전을 가능케 했다. 자기복제를 탈피하려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끌어들이면서도 아이러니를 바탕으로 한 ‘장진식’ 유머와 개성을 유지해 온 전작들은 어찌됐건 호불호가 갈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장진 감독이 2008년 강우석 감독과 정재영이란 페르소나를 공유한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의 각본을 쓴 것은 대중들과의 접점을 넓혀보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최근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성공과 <퀴즈왕>의 실패는 유머의 강약 조절과 더불어 어떠한 이야기를 꺼내놓느냐에 따라 대중들의 호응이 달라질 수 있음을 증명하는 예였다. 그의 10번째 영화 <로맨틱 헤븐>은 장진 감독 고유의 개성과 영화적 익숙함이 사이좋게 공존한다. 스스로 “착한 판타지 드라마”로 규정한 만큼, ‘지옥은 없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죽음과 삶, 그리고 삶에 대한 선의가 영화 전반을 지배한다. 구성은 암 투병 중인 엄마를 위해 골수기증자를 찾아 나선 미미(김지원),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긴 민규(김수로), 할아버지의 첫사랑과 만나게 되는 지욱(김동욱)의 이야기가 ‘엄마’ ‘아내’ ‘소녀’란 챕터로 이어진 뒤, ‘천국’으로 갈무리된다. 느슨한 옴니버스를 통해 셋을 포함한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차근차근 펼쳐 보인 후, 천국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에 이르러 꼭짓점을 향했던 각자의 사연을 인물들이 감정을 중심으로 마무리하는 형식이다. 형사들의 잠복근무에 동참하는 학생 미미, 자신을 죽이러 온 조폭과 맞닥뜨리는 변호사 민규, 천국에서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만나는 택시기사 민규는 분명 기발한 상황 앞에서 예측불허의 대사와 행동으로 각인됐던 장진의 기존 캐릭터들과 닮아 있다. 그리고 이들을 엮어내는 솜씨도 다분히 해프닝에 치중했던 <퀴즈왕>에 비해 한층 매끄럽다. 인물들의 사연과 심리를 일관성 있게 유지해 나가면서도 예기치 못한 에피소드들이 적절히 삽입돼 웃음을 유발하는 식이다. 또 이순재, 심은경, 김무열 등 조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도 착한 판타지의 정서를 유지하는데 힘을 보탠다. 그러나 감독 스스로가 작가적인 욕심을 부려봤다는 천국에 대한 묘사나 논리는 큰 감흥이나 감동을 전해주지 못한다. 그건 온전히 선의로만 빼곡히 채워진 이 영화에서 신이나 인간에 대해 깊이 있게 돌아볼 여유나 성찰의 시선이 부재한 탓이다. 위로받거나 혹은 식상하거나. 착한 사람들로 가득 찬 공간으로 천국을 묘사했던 몇몇 일본영화들의 화면과 닮아 있는 <로맨틱 헤븐>을 평이한 소망 판타지로 귀결시키는 건 바로 그 선의다.
2011년 3월 24일 목요일 | 글_하성태 기자 ( woodyh@movi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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