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방
2011

소개할 영화 <결정적 한방>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어느곳이든 달려가는 신임장관 이한국(유동근)의 가족과 정치권의 문제들을 적절히 조화시켜 가족간의 사랑과 온갖 부패가 만연하는 현 사회의 문제점들을 조명한다. 2010년, 기획사의 부당한 요구와 성상납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장자연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도 등장하고, 민자사업의 비리, 정치권의 외압 등 쉽게 접근하지 못한 예민한 문제들을 여러가지 해프닝을 통해 코믹하게 그려낸다.
다소 무거운 소재의 영화인만큼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수있는데 주인공 한국을 연기한 배우 유동근은 누가 뭐랄것도 없이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실력파 배우로 <결정적 한방>에서도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주기도 하고, 배우 오광록은 한국과 갈등을 빚는 여당 최고의원으로 출연하여 온갖 꼼수와 권모술수로 한국을 괴롭히며 갈등구도를 재미있게 이끌어나간다.

그저 웃고 넘겨버릴수만 없는 것이 영화속에는 징치인들의 은밀한 거래와 온갖 치부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등장인물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현실속 인물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전 정권에서 저질러진 온갖 비리들이 연상되기도 한다.
정치권의 이야기가 영화의 한 축을 이끌어나간다면 그 한 편에는 가족이라는 이야기로 채워 훈훈함을 안겨주는데 한국의 아들 수현(김정훈)과 아내 순영(차화연)은 바깥일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국과 갈등을 빚으며 일반 가정에서 흔히 겪을수 있는 가족간의 문제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대의(大義)를 위한 가족의 희생
청렴한 생활이 몸에베인 한국(유동근)은 4선의원 출신의 신임장관으로 대통령의 든든한 참모역할을 하며 국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주기 위해서라면 오지도 마다않고 달려가는 인물이다. 바깥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지만 부인과 하나뿐인 아들에게는 언제나 소홀하여 아내 순영(차화연)은 월급봉투를 한번도 제대로 가져다주지못한 남편덕분에 16년 동안이나 식당일을 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아들 수현(김정훈)은 대니 라는 이름의 래퍼로 활동하며 폭력사건에 휘말리는등 잦은 말썽을 일으키며 한국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자가용 대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며 '1일 1민생 해결'을 목표한 한국은 어느날 시골마을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여당 최고의원직을 맡고있는 근석(오광록)의 민자사업과 관련된 비리를 발견하게 된다.

한국과 근석은 학창시절 민주화운동을 함께하며 군부독재에 맞섰던 절친관계로 세월의 흐름속에 한사람은 여당 최고의원의 자리에 올라 온갖 편법과 꼼수를 동원하여 부와 명예를 누리고있고, 한사람은 야당의원으로 청렴결백을 강조하며 비리척결에 힘쓰지만 가정에는 소홀하고 경제적으로도 힘든 생활을 하고있다.
정치적 이념을 달리하는 근석과 한국은 어릴적 우정은 잊은지 오래되었고 이젠 상대의 정치 생명을 끊기위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있는 상태이다. 그 희생양으로 등장하는 이가 한국의 아들 수현과 그의 연인 진아(한보름) 이다.

묵직한 소재를 풍자와 해학으로...
영화 <결정적 한방>은 자신만의 굳은 신념으로 비리에 맞서는 한국의 모습을 통해 정치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아들 수연의 애인 진아를 보면 화려할것만 같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장벽을 부딪치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장자연 사건으로 인해 연예계와 정치권이 한바탕 홍역을 치룬뒤라 영화속에 등장하는 진아의 모습이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지고 남겨진 수연의 아픔을 관객도 함께 공감하게 만든다.
감독의 의도는 분명 어떤 특정인물을 가르키고 있지는 않지만 보는이는 어쩔 수 없이 민자사업과 관련된 인물들의 비리와 꽃다운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연예인을 오버랩 시킬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진중하게 그들을 꾸짖기보다 풍자와 해학으로 예민할 수 있는 사안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한다.

꼽을 수 있는 장면이라면 단연 한국과 근석의 결투장면인데, 공직자라는 명함을 떼고 시원하게 맞붙는 장면을 보며 어쩌면 저들도 우리와 똑같이 화가날때 마음껏 소리도 지르고 싶고 위선과 가식으로 포장된 허울을 벗고 일반인으로 살고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누가 이기고 지든간에 서로의 불만을 토로하며 지적해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발전을 위한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치는 물론이고 가정사도 마찬가지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채워주며 다독거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호되게 잘못된점을 꾸짖어줄때 국가는 발전하고 가정은 평화로울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로 박중구 감독은 첫 작품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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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풍자극을 좋아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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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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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장관 이한국(유동국). 청렴위인 율곡 이이도 울고 갈 인물이다. 지하철로 출퇴근 하고, 민생이 있는 곳에는 먼 길 마다 않고 한걸음에 달려간다. 그런 이한국 때문에 죽어나가는 건, 비서실 직원들. 각종 업무로 야근에 시달리니, ‘칼퇴 사수’를 공무원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보좌관 하영(윤진서)의 곡소리가 높아만 간다. 이한국의 대척점에 여당 최고위원 근석(오광록)이 있다. 뇌물 받는 건, 기본. 성상납 요구도 뻔뻔하게 잘도 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한국와 근석의 대결은, 오래전에 정해진 운명 같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이한국의 집으로 들어가 보자. 남편을 내조하며 식당을 홀로 운영해 온 아내(차화연)는 말 그대로 양반이다. 문제는 인디씬에서 활동하는 인기 래퍼 아들 수현(김정훈). 한국은 클럽을 전전하는 수현이 마음에 안 들고, 수현은 자신을 몰라주는 아버지가 야속하다. 그러니까, 이한국. 민생 관리엔 수석이지만, 집안 관리엔 낙제다. ‘정치 영화’인가? 그렇다면, 어쩐다. ‘나는 꼼수다’보다도 재미없다. 아니, ‘나는 꼼수다’가 아니라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보다도 재미없다. 드라마틱한 헌 정치 세태를 따라잡기엔, <결정적 한방>의 드라마는 너무 착하고 뻔하고 예측가능하다. ‘가족 영화’로 바라봐도 별반 달라질 건 없다. 고지식한 아버지와, 신세대 아들의 갈등을 다루는 이 영화의 아이디어는 그리 창의적이지 못하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 ‘정치 영화’인지, ‘가족 영화’인지 번지수를 못 찾게 하는 것부터가 패착이다. 악인 캐릭터에 대한 이해 부족도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악인들은 왜 모두 외모에서부터 악인포스를 풍기고 있을까. 다분히 흑백논리에 입각한 얄팍한 인물 그리기에 지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결정적 한방>은 정치문제부터 장자연 사건까지 실제 있었던 사안들을 끌고만 왔을 뿐, 깊이 있게 그려내지 못한다. 차라리, 풍자라도 시원히 했으면 좋을 뻔 했다. 개그맨 최효종의 짧은 한마디가, <결정적 한방>의 100마디 보다 훨씬 임팩트 있어 보인다.
2011년 12월 9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 (siwoorain@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