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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신 ( 2005 )

조회수 7,360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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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

    • 파일조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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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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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잔혹동화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 널 찾아갈거야, 반드시!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지하철 승강장. 누군가의 시선이 머문다. 벤치 귀퉁이에서 유혹의 빛을 뿜어내는 분홍신 을 바라보는 여고생. 자신의 똑딱이 구두를 벗고 그 분홍신에 한 발을 집어넣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설레임의 벅찬 한숨이 새어 나온다. 그러나 어느 샌가 다가온 또 다른 여고생. 그녀에게서 분홍신을 빼앗아 들고 홀연히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또각 또각 또각...분홍신을 신고 마치 춤을 추듯 어두운 지하도를 걷는 소녀. 어느 순간 또각 또각 또각...어둠 속에서 또 다른 구두소리가 들리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두려움에 달아나던 소녀, 발목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껴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 보니 발목이 잘리고 없다. 발목이 잘린 채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버린 소녀.

지하철 선반에 주인이 없는 듯 놓여진 분홍신을 발견한 여자, 선재. 분홍신의 매력에 빠져 그 구두를 훔치듯 몰래 주워 들고 그 자리를 떠난다. 선재의 집. 다양한 구두가 촘촘히 쌓인 구두진열장을 지나 욕실로 향한 그녀는 분홍신을 신은 자신의 모습이 비춰진 거울을 도취된 듯 바라본다. 문 밖에는 그녀가 신은 분홍신을 탐내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딸이 있다. 분홍신에 집착하는 선재, 그녀에게서 분홍신을 빼앗으려는 딸, 태수. 두 사람이 떠난 욕실의 거울에는 피 묻은 분홍신을 움켜 쥔 한 소녀의 영상이 남아 있다.

선재와 태수가 분홍신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집. 그곳에 나타난 선재의 후배, 그녀는 몰래 분홍신을 훔쳐 들고 나온다. 분홍신을 신자, 그녀가 변한 것 같다. 교태스러운 걸음걸이로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그녀는, 주변에서 보내는 선망의 시선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곧 그녀의 걸음걸이는 안델센의 동화 '분홍신'의 소녀처럼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춤을 추듯 비틀대고, 그녀는 결국 쇼윈도의 유리에 발목이 잘린 채 죽는다.

분홍신이 죽음을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 선재는, 분홍신을 버리려고 하지만 분홍신은 매번 다시 그녀에게로 되돌아 온다. 이제 그녀의 딸 앞에 다가온 죽음의 위협. 과연, 분홍신의 원혼, 그 저주의 실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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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탐욕이 저주를 부른다. <분홍신>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김혜수', '김성수' 주연, '김용균' 감독의 2005년도 작품 <분홍신> 입니다. '김용균' 감독의 경우 올 여름 개봉했던 '이시영', '엄기준' 주연의 <더 웹툰 - 예고 살인>의 감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수채화가 연상되는 화면의 전개와 내용 등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던 '김희선' 주연의 영화 <와니와 준하>의 성공 이후 차기작으로 알려진 작품이 '공포 영화'였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 영화를 풀어낼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목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이 외에도 2004년도 작품 <얼굴없는 미녀>로 무려 3관왕에 오르면서 연기력을 완전히 인정받은 '김혜수'의 차기작이었다는 점과 안데르센 동화인 <빨간 구두>를 잔혹 동화로 해석, 제작했다는 점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주목을 받으며 개봉했던 영화 <분홍신>. 그럼 지금부터 영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홍신>은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빨간 구두>는 알려진 바와 같이 빨간 구두를 신은 여자아이가 신발이 멋대로 움직여서 하루종일 춤만 추다가 견디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발목을 잘라내게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주인공 카렌이 춤을 추게 된 까닭입니다.

 

동화에서는 검은 구두를 신고 가야하는 미사에 거짓말로 빨간 구두를 신고 갔기 때문에 저주를 받아서 하루종일 미친 듯이 춤만 추게 됬다는 것 으로 나오는데요, 영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빨간 구두에 대한 탐욕과 욕망, 욕심 등에 홀려서 결국 거짓말을 하고 신었던 구두 때문에 저주에 걸렸던 카렌의 모습이나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분홍신에 대한 집착이 서로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구두 = 자신의 탐욕, 욕망 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홀린 듯 구두를 바라보는 모녀'     - 난 저거 저기 저 반짝거리는거. 파란 꽃. 엄마는?
- 엄마는 저거 연두색, 반짝이 있는거
- 너무 작지 않을까?
- 뭐 어차피 신지도 않을건데 뭐
- 신지도 않을걸 왜 자꾸 사는건데?
- 어른들도 심심하면 장난감 필요해. 너 인형 사는거랑 다를거 없어.   위에 나오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을 억누르기만 하던 선재가 후반부로 갈 수록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게 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확대하는 과정에 있어서 매개채가 되는 것이 바로 '분홍신' 이며, 이러한 역할은 선재 뿐만 아니라 선재의 딸 태수나 선재의 후배, 그리고 오프닝에 나오는 여고생 등 다른 사람들의 욕망을 표출하는데 공통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밑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분홍신이 유혹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장면'   <분홍신>의 경우 극장에서 개봉할 때는 15세 등급으로 개봉되었지만, 감독판으로 제작된 DVD는 19세 미만 관람 불가로 출시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감독판을 구해서 볼 것을 더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등급이 올라간 만큼 기존에 있던 장면의 수위가 좀 더 높아졌고, 무엇보다 결말이 다른데요, 문제는 이 결말 부분 때문에 영화의 퀄리티 자체가 매우 달라진다는 점에 있습니다.   두 영화의 결말은 완전히 다른데요, 우선 극장 개봉판(이하 극장판)의 경우 영화의 포커스가 '저주 걸린 신발'에 가있다면, DVD로 나왔던 감독판(이하 감독판)의 경우 '저주 걸린 신발'을 매개로 한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의 표출' 에 포커스가 가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두에 홀려있던 사람들을 살펴보면 뭔가 자신만의 컴플렉스가 있거나 욕망을 억누를 수 밖에 없는 사람들로 나타납니다.   구두를 몰래 신은 뒤 갑자기 발레에 자신감이 붙은 듯 실력이 늘어나 버린 태수의 모습이나 구두를 신고 나갔을 때 화장을 하고 적극적으로 인철을 유혹하던 선재의 모습, 그리고 태수에게 구두를 뺏은 뒤 화려한 옷으로 치장하고 당당한 걸음거리고 거리를 활보하던 선재의 후배 미희 또한 구두를 신음으로써 자신감이 붙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장면들이 자신의 숨겨진 욕망이 표출되는 장면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죠.           '분홍신을 신은 뒤 자신의 외모에 갑자기 치장을 하기 시작하는 모습들'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들 또한 있는데요, 구두가 매개체로 사용된다는 설정 때문에 왜 구두의 저주에 대해 타당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인 것인지 그러한 과정을 풀어가는 과정은 감독판이나 극장판 둘다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됩니다.   과거신이 원래 좀 더 길게 나오지만 런닝 타임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편집이 과하게 되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어거지로 붙여놓은 듯한 인상이 드는 것은 별 수 없네요. 차라리 인물들의 심리에 대한 부분만 집요하게 파고 들어갔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동시에 담으려고 하다보니 상자 밖으로 삐죽 삐죽하게 삐져나와버린 결과가 된 것 같달까요.         '극 중 선재의 심리를 반영하는 듯한 구두들'   더불어 아쉬운 점은 주연급으로 나오는 김성수씨의 연기인데요, 발연기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배우들이 워낙 호연을 펼쳐서인지 김성수씨의 연기가 겉도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 덕분에 영화에 완전히 집중하기에 조금 어려운 점들이 있었네요. 이런 저런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그래도 전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이런 저런 점들을 무시하고라도 김혜수씨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입니다. 저도 이 작품을 시작으로 해서 김혜수씨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구요.   호불호가 극으로 갈리긴 하지만 한번쯤은 볼만한 작품입니다. <장화, 홍련>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 영화도 흥미롭게 보시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까지 영화 <분홍신>이었습니다.          
잔혹 동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장화, 홍련>을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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