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
영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
주위에 거짓말을 잘하는 친구가 있나요? 아니면 뭔가 숨기고 있는 친구가 있나요? 수상한 냄새(?)가 나는 친구가 있나요? 그런데 만약 그 친구가 국가에 소속된 정보원이라면?! 알고 보니 주변 사람들 몰래 엄청난 일을 하고 있었다면?! 정말 어이없고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겁니다.
이 영화는 국보급 기밀 작전을 펼치는 두 커플의 이야기입니다. 국가정보원, 처음 들어보는 직업에 매력이 많은 만큼 이 영화의 매력도 참 많습니다. 서로를 속이면서 위험천만한 직업을 삼고 있는 두 커플, 위태로운 사랑과 위태로운 직업 사이에 일어나는 코믹한 일들이 펼쳐집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이런 애인을 만나고 싶습니까? 지금부터 이 영화의 매력에 한 번 빠져 보시죠!
첫 번째 매력, 7급 공무원.
공무원이기는 한데, 7급 공무원? 근데 웬 첩보? 여기서 가리키는 7급 공무원은 국가 정보원의 요원으로서 국가정보원이란 중앙 행정 기관의 하나이며 대통령 직속으로 국내외 보안 정보의 수집ㆍ작성ㆍ배포, 국가 기밀의 보안, 국가 안보 관련 범죄 수사 등에 관한 업무를 맡는 직업입니다. [출처-네이버 사전]
한 마디로 국가의 보디가드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처음 보는 직업에 일단 슬금슬금 이 영화의 매력이 뿜어져 나옵니다. 물론 영화이기에 허구성이 강하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부분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7급 공무원(국가정보원 요원)의 매력에 빠지게 됐으면 하네요.
두 번째 매력, 액션+첩보+로맨스+코미디☞퓨전 장르!
영화 볼 때 어떤 기준으로 영화를 선택하시나요? 보통 ‘재밌나?’, ‘액션신이 있나?’ ‘사랑이야기가 있으면 하는데.’ 등 사람마다 다른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영화 볼 때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죠. 근데 이 영화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장르가 여러 가지가 섞여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그러면 너무 정신이 없지 않나?”라고 말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오묘하게 잘 이어지는 점에서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화려한 액션신과 달달한 로맨스, 긴장감 넘치는 첩보, 웃음이 가시질 않는 코미디까지 모두 한 영화에서 누릴 수 있는 요소입니다.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고, 뭔가 진부하다 싶으면 다른 요소들이 톡톡 튀어나와 받쳐주니까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의견 조율이 힘들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세 번째 매력, 끝까지 달리는 코미디
보통 한국 영화의 특징이 코미디 요소는 전개부분에서 지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로 많이 쓰입니다. 주로 로맨스나 드라마 장르에 많이 나타나는데요. (흔히 이런 장르는 뒤에 코미디가 따라 붙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라는 장르를 당당하게 걸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끝까지 달리기 때문이죠. 영화 엔딩을 향해 달릴 때도 웃음을 끝까지 선사해줍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마라톤 선수처럼 끝까지 완주를 해냅니다. 단언컨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별로 재미없네.’라는 생각은 할 수 없습니다.
네 번째 매력, 빛나는 주연, 김하늘 & 강지환, 빛나는 조연, 류승룡 & 장영남
일반적으로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아마 배우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영화도 배우들 라인업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하늘만의 화려한 외모와 날카로운 카리스마, 강지환만의 코미디, 그 뒤에서 받쳐주는 류승룡과 장영남. <헤럴드경제>의 이형석 기자님은 “류승룡과 장영남이 멍석을 깔아줬고 김하늘과 강지환이 그 위에서 제대로 놀았다.”라는 평을 하실 정도로 엄청난 콤비를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지 않고서는 어떻게 말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는 것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아쉬운 점.
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간혹 몇몇 분들은 ‘액션신이 너무 아마추어 같다.’, ‘제목이 7급이라서 그런지 유머도 7급이다.’라고 하시는데요.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다양한 장르여서 한 분야의 장르가 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여러 장르가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자장면과 짬뽕을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짬짜면 먹는데 양이 적다고 투덜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명장면.
수지(김하늘)과 재준(강지환)이 함께 펜싱을 하는 장면입니다. 서로가 갈등을 겪고 있지만 과거에 함께 펜싱을 했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마지막 장면을 가면 알게 됩니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평점 & 한 줄 평.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액션 속 숨겨진 사랑’ 화려한 액션과 임무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싹이 핍니다.
스토리 ★★★★ 8
비주얼 ★★★★ 8
연출 ★★★★ 8
연기 ★★★★ 8
총점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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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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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페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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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지상주의가 대한민국 20대를 고시라는 무덤에 매장해버린 세태 속에서 <7급 공무원>이란 제목은 의미심장한 예감을 부른다. 하지만 예감은 예감일 뿐, 오해하지 말자. 코미디, 그것이 진리다. 첨단 기기를 이용한 첩보행위 도중에도, 지상과 수상을 넘나드는 추격전 도중에도, 긴박한 육박전이 동원되는 액션 도중에도, 어김없이 다리에 힘 풀릴만한 엇박자가 연출된다. 진지한 상황 가운데서도 해프닝을 일삼는 캐릭터와 분위기 파악엔 안중 없는 대사의 합은 매번 웃음을 안겨주고야 만다. 안수아(김하늘)는 국가 비밀정보요원이다. 하지만 신분이 드러나선 안 되는 처지인 덕분에 스스로를 여행사 직원으로 위장한 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무(?)를 수행한다. 이런 까닭으로 애인인 이재준(강지환)의 오해를 사고 결국 이별 통보까지 받는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 여전히 공무를 수행 중이던 안수아는 이재준과 재회하고 구타로 회포를 푼다. <7급 공무원>은 액션물이나 형사물, 심지어 첩보물의 외피를 한쪽씩 걸치고 있지만 본질적으론 로맨틱코미디다. 그리고 그 로맨틱코미디 안에서도 로맨틱보단 코미디에 강세를 두고 있다. <7급 공무원>은 시작부터 끝까지 코미디를 위해 모든 요소를 복무시키는 영화다.전체적인 맥락만 놓고 보자면 <7급 공무원>은 조악한 영화다. 사건의 인과관계를 충분히 설득할만한 내러티브는 종종 무시되거나 간과된다. 시퀀스 전체를 관통할만한 유기적인 맥락은 애초에 고려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그릇을 시야에서 가려버릴 정도로 뻔뻔하게 눈에 띄는 장기가 그 안에 담겨있다. 개성이 충만한 캐릭터들은 <7급 공무원>이란 작전을 수행하는 일급요원들이다. 새침하듯 억척스런 안수아와 소심하듯 열정적인 이재준을 연기하는 김하늘과 강지환은 나름대로 그 캐릭터에 충실한 연기를 펼친다. 또한 두 주연이 이루는 합의 빈틈을 메우거나 역할의 반사적 기능에 충실한 덕에 효과를 증폭시키는 조연들의 공헌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류승룡이 연기하는 재준의 상관 원석은 웃음의 자율신경이라 명명해도 좋을만큼 중요한 배후 인물이다.국정원에 소속된 비밀요원들은 신분을 위장하고 국내에 잠입한 국제적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다. 그들은 고성능 장비를 소지하거나 첨단 추적 기기를 통한 지원을 얻는다. 사실 영화 속 ‘7급 공무원’의 세계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거리가 있다. 과학수사대와 경찰특공대라는 절대명사까지 동원한다 해도 영화 속에서 ‘첩보’란 단어를 묘사하는 이미지 자체가 대한민국이라는 지정학적 조건의 범주를 통해 예상되는 스케일과 괴리감을 부른다. 드레스를 입은 채 수상제트스키를 타고 범인들을 쫓는 안수지의 추격전에서 시작되는 <7급 공무원>은 작게는 고화질 위장캠을 비롯한 첨단 첩보 장비로 무장한 국정원 비밀 요원들의 외형부터, 크게는 스파이물이라는 소재 자체의 성격까지, 모든 것들이 한국적이라고 부르기엔 괴리감을 형성할만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그 괴리감은 <7급 공무원>의 선택적 오류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영화의 지향점이 그 영화적 현실을 관객에게 온전히 설득시킬 요량과 무관함을 입증하고 있다고 보는 쪽이 옳다. 만약 일련의 이미지로부터 어떤 기시감을 느꼈다면 그것이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첩보물 형태의 오락영화들과 무관하지 않다는데 동의할 것이다. <7급 공무원>은 분명 할리우드 오락영화에 대한 동경심이 읽히는 영화다. 반대로 그 동경심 자체를 역공으로 착취하는 영화일지도 모른다. 엄밀히 말하자면 할리우드 오락영화의 스케일을 흉내 내고 있다. 할리우드가 묘사한 사례들을 대한민국에 적용시킨 판타지에 가깝다. 그러나 <7급 공무원>의 핵심은 시트콤에 가까운 에피소드를 순발력 있게 이어가며 강세를 유지하는 코미디다. 공격할만한 허점이 많은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그만큼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철저하게 조직된 진영이라기 보단 마구잡이로 깔아놓은 지뢰밭처럼 예측할 수 없는 웃음들이 순간을 지배한다. 물론 객석에서 일어서게 될 즈음엔 영화의 첫 장면이 가물가물함을 느낄지 모른다. 어떤 관객은 뒤늦게 이를 지적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결론을 두더라도 2시간 정도는 분명 낄낄거리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7급 공무원>은 욕설과 구타라는 가학적 폭력을 코미디라고 착각하는 어떤 코미디영화들과 궤를 달리한다. 유연한 캐릭터와 합이 적절한 대사를 통해 웃음을 전달하는 건전한 오락영화란 점에서 장르적 성취를 인정할만하다. 어쩌면 코미디라는 기능성 그 자체를 염두에 두고 <7급 공무원>을 선택할 관객에게 이런 긴 설명은 무의미한 일이 될지 모른다. 대사로 치자면, ‘장난 한번 치니까 죽자고 덤벼드는’ 꼴이랄까.
2009년 4월 16일 목요일 | 글_민용준 기자 (kharismania@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