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유에프오 (2004)

안녕! 유에프오는
시각장애를 가진 경우는 연인과의 이별 후 연인의 집을 나와 구파발로 이사를 온다. 선천성장애를 가진 경우는 어렸을 적 특별한 빛을 보고 잠시 눈이 보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녀가 이 동네에 이사를 온 이유도 UFO가 출현했다는 뉴스를 보고 혹시나 다시 눈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사를 온 곳에서 154번 버스기사 상현을 만나면서 사랑과 성장통을 겪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 리뷰를 쓰고자 이 영화를 선택했을 때, 얼마나 기대에 부흥할까 하는 조심스러움이 있었다. 영화에 있어 [UFO] 라는 SF요소는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기엔 도전이 되는 소재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관람객이 느끼기에 UFO라는 단어가 아직 한국영화계에선 영화 백투더퓨처같은 이미지로, 재미는 있지만 현실성이 현저히 떨어져 시도하기 매우 어려운 소재일 뿐더러 거기에 훨씬 더 평범하지않은 장애라는 소재를 접목시킨 영화였기때문이었다. 더군다나 2002년 장애우를 소재로한 영화 <말아톤> 이후에 (관객동원수 530만명) 영화계에선 장애+흥행 두가지를 함께 논하려면 . 작품성+연기력을 배제할수 없었기에 첫데뷔작인 김진민 감독은 부담감이 매우 컸을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모든 우려와 다르게 <안녕! 유에프오>는 장애와 SF와 사랑 이 세가지를 적절하게 잘 버무린 비빔밥에 연기력이라는 깨를 뿌려 연출이라는 참기름으로 잘 버무린 새콤달콤 매우 맛있는 영화인 것같다.

경우와 상현
경우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당차게 사람들에게 다가가지만 정작 다가오는 사람에겐 한없이 방어적이다. 언제나 버림받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인 경우, 상현은 그런 그녀가 매일 타는 154번 버스기사. 밤엔 매일 하루도 거르지않고 포스터의 메인처럼 말그대로 짝퉁 DJ로 매일밤 교통방송 뛰뛰빵빵을 녹음한후 자신의 버스에서 그 녹음테이프를 틀어준다. 매일밤 세상을 향해 자신을 알아봐달라고 소리치는 상현. 그렇게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선 늘 자신을 숨기고 속이고 살아가지만 유일하게 사랑에 있어서는 숨김없이 순박한 청년이다. 언제나 버림을 받는 경우와 사랑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상현의 사랑은 참 미숙하기 그지없다.

관점포인트
영화 장면, 장면이 한장면의 영화같다 라고 표현하기 참 우스운 말이지만 정말 어디에서 일어날법한 상황을 묘하게 두근거리게 푸는 특이한 연출이다. 또 순박함과 따스함을 지닌 상현의 한마디 한마디와 장애를 가졌음에도 씩씩한 경우의 만남은 소소함에도 불구하고참 따듯하다. 특히 눈길이 가는건 상현의 순박함. <오 브라더스>의 바보스러움과 허당스러움이 언뜻언뜻 내비춰지지만, 그 역시 순박함으로 비춰지는걸 보면 경우와 상현의 역을 맡은 이범수의 너무도 자연스러운 연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보다가 문득 오래전 보았었던 <야수와 미녀>가 떠올랐다. 어떻게 보면, 너무 똑같은거 아니야? 할정도로 그 내용이 매우 비슷하지만 (자신을 나타내기 두려워하는 야수 구동건이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며 눈이 보이지 않는 해주를 사랑하는 이야기,물론 나중에 그 정체가 탄로나고 그 끝은 해피엔딩. ) <야수와 미녀>는 2005년 작으로 <안녕 UFO>(2004년작) 가 1년 앞서서 개봉되었다는 걸 볼때, 뭐 원조를 따지자면 <안녕! 유에프오>가 아닐까 싶다.
반갑다, 안녕 유에프오!
<안녕! 유에프오>는 흥미진진한 전개보다는 마음을 편안하고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에 가깝다. 본디 UFO로 시작하면 로맨스가 흐려지고 로맨스로 시작하면 UFO가 뭉그러지기 마련인데 (다세포소녀, 싸이보그그녀 등)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두 소재 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잘 꺼내는 재주가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화면의 구도나 색감, 표현방식까지 매우 다채로운 영화로 화면연출에 있어 오래된 화면속에서도 색감이 참 예쁘다.
2004년이면 벌써 10년전 영화인데.. 진부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으로 시작해 아..역시 이범수구나 하는 결론에 이르게 해주는 작품.물론 블루레이화질이나 화려한 캐스팅은 없지만 보증된 이범수의 연기와 지금은 古人이 되어버린 이은주의 사랑스러운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호소력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현실적이지만 현실에서는 없고 동화같지만 어디엔가 있을법하고 순박한 동심과 순수했던 첫사랑이이 그립다면, 꼭 한번쯤 보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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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사랑이 그리우신 분
동심이 그리우신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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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해인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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