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고마워
Sorry, Thank you , 2011
한국사회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시의 풍경도 많이 변했다. 공원을 가보면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고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이 가능한 카페나 음식점이 생겨난걸 보면 이제 동물과 인간이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고, 사람들의 인식 또한 많이 변한것도 사실이다. 늘어난 반려동물의 수 만큼 우리의 문화도 그만큼 성숙해져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할 수 밖에 없다.
일생을 함께 할 반려동물과 함께 하려면 의무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힘들다는 이유로 함께했던 강아지나 고양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유기견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길고양이들 또한 부지기수로 증가하며 시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소개할 영화 <미안해,고마워>는 이제 우리에게 친숙한 개와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영화로, 송일곤 감독의 <고마워,미안해>, 오점균 감독의 <쭈쭈>, 박흥식 감독의 <내 동생>, 임순례 감독의 <고양이 키스 > 이렇게 4편의 단편영화로 짜여져 있다.
반려견과 함께 하고있는 입장에서 본다면 쟁쟁한 감독들이 동물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어느 영화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꾸며져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고 또한 동물들을 향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고마워 미안해>
연로한 아버지(남명렬)는 반려견 수철이와 함께 단독주택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다. 딸(김지호)은 자신이 하고있는 사업이 힘들게 되자 집을 처분 해서라도 도와줄것을 아버지께 부탁하는데 여의치 않자 부녀 사이는 급속히 냉각되어 간다. 부녀의 감정이 정리도 되기전에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등지고 딸은 수철이를 데리고 삼촌집으로 향하게 되는데...
임신한 딸은 뱃속의 아이를 위해 수철이를 삼촌집에 맡기려 했지만 결국 아버지의 분신과도 같은 수철이를 버리지 못하고 함께할 것을 결정 하게된다. 아이도 소중하지만 수철이 또한 하나의 생명 이라는 것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전해주는 영화로, 아버지와 함께 지내던 집을 떠나려 하지 않는 수철의 모습은 흡사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는듯 가슴 찡한 아픔을 전해준다.

<쭈쭈>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노숙자에게 반려견을 분양해주는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 하는 영화이다. 영국의 한 노숙자가 우연히 만난 강아지를 만나 한 가족이 되고 강아지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여 미술가로 성공하였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영화 <쭈쭈>도 반려견을 분양받은 노숙자가 식용이 될뻔한 강아지 쭈쭈를 구해주고 함께하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내용이다.
유기견을 분양받아 함께 하고있어서 그런지 네 편의 영화중 가장 공감할수 있는 영화로, 삶이 힘겨워졌을때 가족 이나 친구들 보다도 더 큰 위안이 되고 용기를 주었던 것은 언제나 함께 있어준 반려견이 아니였나 생각되기 때문이다. 용기와 희망은 인간을 통해서만 얻을수 있는것이 아니다. 말없이 다가와 머리를 맞대주고 힘들때 손을 내밀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통은 반이되고 삶의 의욕이 생겨날 수 있다.

<내 동생>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영화속에 담아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던 박흥식 감독이 이번엔 어린 강아지 보리를 사람으로 형상화 하여 보은(김수안)과 자매와도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언니 보은이 늦게 오는 날이면 빈 집에서 혼자 보은을 기다리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 베란다에 나가 보은이 올때까지 한 없이 기다리고 있다.
보리가 짖는 소리를 형! 이라는 소리로 인식하며 동생으로 생각하는 보은은 혼자 있어도 보리가 있어 외롭지 않고 언제나 든든하다. 어릴적 애완동물과 함께 해본 사람들 이라면 공감할수 있는 영화로 때묻지 않은 아역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양이 키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작품으로 세 작품 모두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유일하게 고양이를 다룬 영화이다. 결혼도 하지않고 길 고양이를 돌보는데만 열중인 딸과, 그런 딸이 못마땅스러운 아버지가 고양이를 매개체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설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다.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하고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뜻하지 않은 행복을 찾을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말은 하지 않아도 그들의 눈빛과 행동을 바라보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비록 소통의 수단은 다르지만 감정을 교류하고 그들을 통해 위안을 받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작은 행복에 그치지 않고 삶의 모든 것이 되어주는 그들은 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온 몸을 비틀며 행복해하고 나 또한 행복에 취해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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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하시는 분들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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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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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애견, 애묘 영화 <미안해, 고마워>. 제목에서 와 닿는 착한 감동은 급변하는 요즘 세태와는 동떨어진 낡은 정서다. 소재와 제목에서 묻어나는 분위기 탓에 진부한 영화라고 치부되기 쉽지만 직접 만나본 <미안해, 고마워>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송일곤, 오점균, 박흥식, 임순례까지 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경계선에 서 있는 감독 네 명이 고양이와 개를 매개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어린 아이와 반려동물로 연결되는 순수한 감성은 일상에 찌든 우리네에게는 늦게 찾아온 편지와 같다. 그런데 이 늦게 도착한 편지를 열어보면 의외로 마음을 움직이는 구석이 있다. <미안해, 고마워>가 전달하는 것은 관계의 문제다. 아버지와 소원해진 딸,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노숙자, 난생 처음 동생이 생긴 아이까지. 저마다 고민하는 관계 곁으로 개와 고양이가 다가와 상처를 핥아 준다. 송일곤 감독이 말하는 <고마워, 미안해>와 임순례 감독의 <고양이 키스>는 아버지와 소원해진 딸을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눈물과 웃음으로 관계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지만 도식적인 화법은 아쉽다. 특히 관객이 감정선을 잡기에 <고마워, 미안해>에서 만나는 아버지 특유의 연기 톤과 김지호의 똑 떨어지는 깔끔한 연기법은 힘이 부족하다.<미안해, 고마워>가 진부한 애견, 애묘 옴니버스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것은 오점균의 <쭈쭈>와 박흥식의 <내 동생> 덕이다. 단편 <비가 내린다> <생산적 활동>와 장편 <경축! 우리 사랑>으로 다진 오점균의 연출력은 <쭈쭈>의 버림받은 존재들, 노숙자(김영민)와 유기견을 일상적인 걸음걸이로 밀착시킨 후 조용히 흔들어 놓는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로 필모를 걸어온 박흥식은 <내 동생>을 통해 <쭈쭈>가 비루하고 모난 정서로 거칠게 몰아붙였던 대척점에서 사근한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유치원생 보은(김수안)과 백구 보리(조아진)의 관계를 의인화시켜 사랑스러움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하는 듯하다. <미안해, 고마워>는 옴니버스답게 다양한 차림으로 긍정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역들의 발군의 연기가 특유의 순수한 감성에 설득력을 갖게 한다. <하녀>와 <해운대> <헬로우 고스트> 등으로 친숙한 아역배우 안서현, 천보근도 좋지만, 김수안과 조아진의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살아있는 화법이 ‘연기대로’가 아닌 ‘그대로’를 보여준다. 애견 애묘 영화가 유독 많은 일본에 비하면 불모지에 가까운 우리나라(<각설탕> <워낭소리>를 이 카테고리에 넣기는 어렵다)에서도 썩 괜찮은 애견애묘 옴니버스가 나온 셈이다.
2011년 5월 26일 목요일 | 글_양현주 (siwoorain@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