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소개 해 드릴 영화는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6년째 연애중>이라는 영화입니다. 벌써 이 영화를 저는 세 번 정도 본 것 같네요. 처음에는 꼭 보고 싶었던 영화라 보려고 애써 찾아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극장에서 본 것도 아니구요. 우연히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케이블 영화 채널을 통해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사실 채널을 돌리다가 바로 시작한 영화도 아닌 영화를 끝까지 집중하기란 어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6년째 연애중'은 끝까지 보았습니다. 아마 이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편안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 아프지 않게 잔잔하게 보기에 좋은 영화. 이 영화와 첫 만남을 가지고 나서 다시 보고 싶단 생각에 몇 번 다시 보았습니다. 볼 때마다 김하늘 씨가 맡은 이다진 역에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여자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영화에 대해 먼저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영화의 제목처럼 두 주인공은 6년째 연애중인 연인입니다. 어쩌면 권태기도 이미 지나버린 이 둘에게 새로운 이성이 등장하면서 둘의 애정전선에도 이상이 생기게 되는 내용입니다. 오래된 연인들을 위한, 오래된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처음에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사랑하는 연인과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하고 있을 때인지라 권태기도 이미 지나버린 듯 한 이들의 사랑방식과 애정표현과 감정에 대한 깊은 공감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세 번째 볼 때에는 제가 변해버린지라 영화 속에 보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달랐습니다. 세 번째 딱 제가 6년째 연애중인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새삼 느끼는 것도 많습니다. 연인인 두 사람이 동거 대신에 옆집에 사는 것이 저에게 로망으로 다가왔습니다. 동거보다 매우 좋은 주거형태라는 생각도 들고요. 서로의 개인적인 공간은 지키되 많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6년 장수 커플인 이 둘은 옆집에 살면서 많은 시간, 공간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사랑이라는 관계에서 너무나 당연히 여겨져 존재감을 인식하기 어려운 관계로 바뀝니다. 그러면서 이 두 사람에게는 똑같은 상황이 주어집니다. 매력적인 새로운 이성의 등장.
하지만 다진(김하늘 씨)와 재영(윤계상 씨)은 전혀 상반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선택에 이 둘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재영은 항상 옆에 있는 다진에 대한 소중함을 잊은 채 당장 눈 앞에 다가오는 이성에 눈이 멀어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반면에 다진은 6년째 사랑해 온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재영이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이성의 고백을 거절합니다.
재영의 잘못이 밝혀지고 이 둘은 서로에게 바닥까지 보여주며 헤어지게 되죠.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이 둘은 집을 구하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죠. 그것도 바로 옆집에서 각자 집구경을 하다가. 가장 바람직한 엔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완벽한 해피엔딩도 또 완벽한 새드엔딩도 아닌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 '6년째 연애중'을 보면서 오래된 연인이란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 '연애의 온도'와 '우리도 사랑일까?'라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는 연인이 아닌 결혼한 부부의 이야기였지만 이 세 영화 모두 오래 지속된 사랑을 소재를 다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 영화 모두 오래 지속된 사랑이 결국 빛을 잃고 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이 같은 모습이 더욱 현실적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노력하지 않은 사랑은 오래 지속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사랑도 분명 노력하고 가꿔나가야 합니다. 사랑이란 감정을 일시에 생겨난 찰나의 순간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니 소중한 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면 또한 계속해서 소중한 이와 함께 하고 싶다면 사랑이란 감정이 유통기한을 가지고 소멸하게 두지마세요. 계속해서 지켜나가고 만들어나가야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제 사랑의 형태를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습니다. 여러분도 영화를 보시면서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 감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떠한 형태로 바뀌는지,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