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생활을 하는 찬영(이켠)은 연상의 마누라와 어린 딸을 데리고 살기에는 아직 심적으로 어린 듯?보이며 가족을 부양할 능력도 많이 부족한 남자입니다.
이런 와중에 찬영에게 굉장한 작업에 들어가주시는 동료 연극배우 단비!
찬영을 줬다폈다 하는 바람에 그도 그녀에게 빠져들고 말죠.
가볍게 달콤하게 시작한 찬영과 단비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요?
아직 젊은 두 남녀에게 사랑은 청춘’이라는 단어만큼이나 적극적이고 시원시원합니다.
분명 이 영화를 싫어할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쁘고 아늑한 영상 밑면에 어린 딸을 둔 철없는 남자의 가슴 설렘을 담은 영화니,
‘청춘이란 이름으로 불륜을 덮으려고 하느냐’ 식의 반응이 무조건 나올 영화죠.
하지만 이 영화의 찬영 같은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까요?
뭐하나 내세울 것 없으며 지금 현재 자신에게 들이닥친 상황(아이, 새로운 사랑 등)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그런 사람 말이에요.
찬영이 유부남인 사실만 살짝 빼놓고 본다면 둘의 사랑을 지켜보는 게 흐뭇합니다. 둘을 지켜보다보면 찬영의 상태가 어떤지 까먹게 되고 알콩달콩한 모습들은 솜사탕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솔직하고 당당한 사랑 얘기를 좋아하는 분께는 적극 추천해 드리지만, 불륜소재 자체를 꺼리는 분은 그냥 안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영화에 나왔던 단비의 자취방은 메이크업 팀장의 실제 집이였다고.
영화 안에서 찬영과 단비가 했던 연극이 실제로 공연됐는지 몰랐습니다. 연극 ‘그 자식 사랑했네’의 실제 세트라고.
찬영과 단비의 키스신에서 이켠은 여배우 공포증 + 처음인 키스신 때문에 무진장 떨었다고 하네요.
제목만으로 설렘 반, 궁금 반을 자아냈던 <꼭 껴안고 눈물 핑>은
관객의 마음을 귀찮게 흔들어 대지 않으며 담담하게 청춘의 단면을 그려주었습니다.
날씨 좋은 날 사랑 얘기가 땡길 때, 이 영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