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가 꿈꾸는 사랑이야
백만장자의 첫사랑
A Millionaires First Love, 2006
철없고 건방진 재벌 3세 재경(현빈)은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 물론 특별히 삶의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성인이 되어 주민등록증만 받게 되면 수천억의 유산을 받게 되는 재경은 아무런 삶의 이유 없이 그저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주민등록증을 받은 다음 날, 재경에게 할아버지의 또 다른 유언이 전해진다. 유산을 받기 위해서는 강원도 산골에 위치한 보람 고등학교의 졸업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재경은 시골로 향하고 보람 고등학교를 그만두고도 유산을 받기 위해서는 퇴학당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재경은 학교의 싸움 짱으로 보이는 명식을 때리지만, 퇴학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명식이네 집의 따뜻한 밥상이 그 앞에 차려진다. 교장에게 뒷돈을 주어 퇴학을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재경에게 돌아오는 것은 신념이 담긴 훈계뿐. 그 어떤 잘못을 해도 모두 용서할 것만 같은 보람고등학교에서 재경은 잘해낼 수 있을까?
다 버릴만큼 소중한게 생기면
그 때 주라고 하셨습니다
다 버릴 수 있어야지
다 지킬 수 있는 거라고
2005년 전국을 강타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내 이름은 김삼순’. 그리고 그 드라마 안에는 온 여성들에게 새롭게 떠오른 매력남 ‘삼식이’ 현빈이 있다. 완벽하게 삼식이로 변신한 현빈은 10대부터 30대까지 모든 여성들의 이상형이 되었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사한 ‘딱 하루 동안 내 애인이었으면 하는 남자 연예인’ 등 여러 가지 설문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현빈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랐고, 그런 그는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을 선택했다. 현빈이 맡은 ‘재경’역은 오만 불손한 백만장자로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식이보더 더 건방지고 더 돈이 많은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니가 왜 좋을까 생각하다가
니가 또 보고싶어졌다
병이다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감독을 맡은 김태균 감독은 전작 <화산고>, <늑대의 유혹>을 통해 청춘을 그려낸 다른 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추구해 연출해왔다. 전작들도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김태균 감독의 신작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김태균 감독의 액션신 연출 방법과 감성과 로맨스를 전달하는 방식을 많은 영화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김태균 감독과 파트너를 이루어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시나리오를 맡은 작가는 김은숙 작가이다.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이어 프라하의 연인까지 마음을 흔드는 사랑이야기로 많은 고정 팬층을 확보한 작가이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생동하는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로맨스 영화를 만드는 김은숙 작가와 김태균 감독의 연출력이 합쳐져 어떤 영화가 나올 것인지 제작 단계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키스할 때 눈을 감는 이유는
서로가 서로에게 눈이 부시기 때문이야
시골로 내려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재경에게 언젠가부터 같은 반의 반장 은환(이연희)이 자꾸 눈에 밟힌다. 시간만 나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으는 억척소녀 은환에게 재경은 자꾸 툴툴거리게 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세상과 통하는 문을 닫고 혼자 살아온 재경의 가슴속으로 은환은 언젠가부터 천천히 스며들어 결국은 재경의 삶을 흔들기 시작하는데... 과연 재경은 은환과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그저 단순한 달콤한 하이틴 로맨스가 아니다. 이 영화는 기대 이상의 재미와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게 될 것이다. 현빈이 연기한 ‘재경’은 유산 상속을 위해 하루아침에 강원도 산골로 이사 온 오만불손한 백만장자이고, 그는 강원도 산골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학을 당하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불사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애정과 사랑으로 그를 감싸안아가게 된다.
게다가 오만불손한 재경 앞에 강적이 나타난다. 바로 뻣뻣하고 멋대가리 없는 시골 소녀 ‘은환’. 재경은 처음에는 은환을 거들떠도 보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녀에게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더니 결국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가 없어진다. 건방진 재경이 점점 사람처럼 변해가는 영화의 과정속에서 변하는 드라마틱한 감정의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관객들은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루에 하나씩만 읽으면
매가 다 못 읽을까봐
이거 다 못 보고 죽을까봐...
영화가 로맨스를 주제로 한 영화이다 보니 영화 속 장면들은 관객들의 감성을 울리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영화의 대부분의 배경이 강원도 산골이기 때문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주는 자연 환경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비 오는 날의 키스 신, 물장난 치는 신, 민들레 홀씨를 날려 보내는 신, 눈 오는 날의 엔딩 신 등을 감각적으로 촬영해 영화의 감성이 더욱 배가 되게 해준다. 게다가 영화의 촬영이 10월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화창한 가을 날씨와 청명한 하늘이 더해진 아름다운 배경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들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배우들과 제작진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했다. 비 오는 날 재경과 은환의 키스신을 연출 하기 위해서 여러번의 카메라와 조명 테스트를 거쳐 가장 멋있는 ‘비’가 내릴 수 있게 노력했다. 또한 길게 늘어선 가로수 사이로 낙엽이 바람에 날리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 제작진은 바람이 불기만을 애타게 기다려야 했다. 물론 강풍기를 이용해 인공 바람을 만들어 촬영할 수도 있지만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화면에 담기 위해 제작진은 이러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바보같은 여자애가
내가 포기한 99.9%보다 더 큰데
어떡해요
촬영기간을 통틀어 여러 가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지만, 김태균 감독은 날씨 때문에 촬영이 한 번도 밀진적이 없었기 때문에 축복받은 영화라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감독뿐 아니라 다른 제작진들도 즐겁게 촬영을 한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는 다른 영화 촬영장보다 더욱 즐거웠고, 그랬기 때무에 더욱 관객의 마음을 즐겁고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던 것은 메가폰을 잡은 김태균 감독이다. 빡빡한 촬영 일정에 지쳐있는 제작진들에게 활기를 주기위해 많은 노력과 격려를 아끼지 않던 김태균 감독은 배우들이 NG를 낼 때에도 촌철살인의 명대사를 날려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김태균 어록’이 생길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김태균 감독의 친근감은 제작진 뿐 아니라 배우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김태균 감독과 현빈은 부자간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나이차이가 있었지만, 촬영이 진행될수록 둘은 매우 친해져 누구보다 친한 친구처럼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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