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라면.. 기적이 이루어질까요? 꿈과 희망을 찾아 떠나는 두 남매의 가슴 찡한 여행!
서로가 유일한 가족인 구수한 사투리의 시골남매, 은철과 은하. 어느 날, 고집쟁이 은하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고래를 보러 가자며 무작정 떼를 쓰기 시작한다. 하루 종일 졸졸 따라다니며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고 뒷간 문까지 벌컥벌컥 열어제끼는 막무가내 은하가 귀찮은 은철은 대강 얼버무리며 거짓 약속을 해버리지만,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은하의 눈에 까만 무지개가 뜨기 시작한다.
병을 앓고 있는 은하를 좋은 시설에 보내야 한다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하나뿐인 소중한 동생과 헤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 은철. 결국 은하의 눈이 멀기 전에 고래를 보여주기로 결심하고, 고래를 볼 수 있다는 장생포까지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둘만의 외롭고도 위험한 여행길에 든든한 보호자 같은 덕수 아저씨를 만나게 된 두 남매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아빠의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고래를 찾는 자전거, 2011
1980년대 암울한 세상으로 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순진한 대학생 병태(김수철),갑갑한 서울에서 거지로 살아가고있는 민우(안성기)는 사창가에서 일하는 벙어리 춘자의 고향을 찾아 머나먼 여정을 함께 하게된다.
1984년 개봉한 영화<고래사냥>은 단지 한여자의 고향을 찾기 위한 여행이 아닌,자유를 갈망하는 젊은이들의 꿈을 향한 도전 이기도 하였다.고래사냥 으로 표현되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자유는 멀리 있지않았고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그들은 그 허상의 꿈을 찾아 멀고도 먼 길을 되돌아 오게 된다.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을 이끌어온 배창호감독의 <고래사냥>은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두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했지만 영화가 전해주는 메세지는 젊은이들의 화두가 되기도 하였다.
김영로감독의 고래를 찾는 자전거 배창호감독의 고래사냥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의 진화
1980년대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던 젊은이들의 여정은 2011년 고래를 찾기위한 어린이들의 동심으로 변화되어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게 된다.배창호 감독의 연출부에서 몸담았던 김영로 감독의 <고래를 찾는 자전거>는 꿈으로 상징되는 고래를 찾기위한 두남매 은철(박지빈)과 은하(이슬기)가 전라도 남원에서 경상도 장생포 까지의 험난한 자전거 여행을 담은 로드 무비 이다.여행과정 에서 만나게되는 떠돌이 여행객 덕수(이문식)는 이들 남매를 친자식처럼 돌보며 따뜻한 모습을 보이지만 살인사건에 연루되 수배중인 인물로 포경선 선원생활을 했던 장두칠(강성칠)과 덕수를 뒤쫒는 어리숙한 백형사(권범택)와 함께 극의 긴장감을 연출하기도 한다.
무형의 존재물 고래를 찾아 떠나는 영화<고래사냥>의 주인공들과 비슷한 길을 걷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맑은 눈에 투영된 세상의 모습들은 동화같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과정에 충실하는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감성들은 무지개를 쫒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편하게 감상할수있는 여유를 주기도 한다.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 조각이다
춘향골 남원의 한적한 마을..부모님을 여의고 둘만 남겨진 은철,은하 남매에게 유일한 혈육은 나이드신 할머니가 전부이다.의지할곳 없는 남매에게 할머니의 존재는 곁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되었지만,그런 할머니 마저 어린 이들을 남겨놓고 먼길을 떠나 버리셨다.하지만 은철은 할머니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주무시던 그대로 자신들의 곁에 두고 ,머물고 계신 할머니를 살아계신양 일상적인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동네 사람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할머니의 시신과 장례식,그리고 눈이 잘보이지 않는 은하의 심각한 질병으로 주위에서 보육원에 들어갈것을 권유하지만 은철은 서로 의지하고 돌보며 사는것을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은하의 눈 은 좋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이웃에 사는 영채(이채영)는 은하의 치료를 위해서라도 보육원에 강제적으로 라도 입원 시켜야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한다.
할머니의 죽음앞에서도 두렵지 않았던 은철은 이웃집 대길(최성민)에게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 조각이다라는 말로 시신곁에서 이겨낼수 있었던 자신의 대범함을 어른스럽게 이야기하며, 은하에게 오빠로써의 책임감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시력을 잃어가는 동생 은하가 그렇게 원하는 장생포 여행은 고래를 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우연히 발견한 자전거 주인 장생포 초등학교 5-1 장준화에게 자전거를 돌려주려는 마음이기도 하다.
남원에서 장생포까지 멀고먼 길을 자전거로 달려가자니 오빠 은철의 입장에서도 난감한 일이 아닐수 없다.보육원에 입원시키려는 영채와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은하는 은철에게 무모한 여행을 감행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남매의 고래를 찾기 위한 자전거 여행은 계획도 없이 그렇게 시작되어 간다.
덕수와 언양댁의 로맨스
고래를 찾기위한 남매의 도전은 무모하지만 용감하고 은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은철의 힘겨운 여정은 감동적이다.여행길에 우연히 만나게된 덕수(이문식) 도 남매와 같은 장생포를 향하지만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수배중인 덕수에게 장생포는 가족들에게 잊혀진 자신을 찾기위한 여행 이기도 하다.
은철,은하와 여행의 벗이 된 덕수는 비록 수배자 신세 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잊혀졌던 아빠의 따뜻함을 안겨주었고,그들의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하게된다.영화<고래를 찾는 자전거>의 낮은 평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선택하고 보게된 이유중 하나가 바로 배우 이문식의 출연 이었으며, 그가 출연한 영화에서 케릭터는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개성있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이 있다.어쩌면 어릴적 깡촌에 살았다는 그의 추억이 따뜻함을 연기할수 있는 밑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영화<구타 유발자들>에서 조용한듯 하지만 살벌했던 봉연,<마파도>에서의 어리바리 형사 나충수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영화속 어디에서도 그의 예전 모습은 찾아볼수가 없고 따뜻하고 포근함, 그리고 아이들을 무지 사랑하는 보통의 아버지 모습은 새로운 그를 경험하게 해준다. 마지막까지 은근한 존재감을 자랑하는듯 하지만 이에 못지않는 아역 박지민(은철 역)과 이슬기(은하)는 명품배우 이문식의 명성을 가릴만큼의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며 감동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들의 여행도중 우연한 사고로 인연이 되는 언양댁 김여진이 보여주는 경상도 아지매의 구수한 사투리와 투박한듯 하면서도 정감있는 모습들은 영화속 가장 따뜻한 장면들로 덕수(이문식)와 언양댁(김여진)의 로맨스를 상상하게끔 유도하기도 한다.
간절곶에서의 간절한 바램
덕수와 언양댁이 아빠,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은하의 바램과 시력을 잃어가는 은하를 위해 고래를 보여주고 싶은 은철의 노력,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가족들의 얼굴조차 마주할수 없었던 덕수,덕수를 추격하는 형사 백형사와 장두칠(강성필) 이들의 바램들은 종착역인 장생포를 향하게 되고 그곳에선 꿈을 이룬자,가슴 아픈자, 그들을 바라보는 자 로 분류되는 아픔이 기다리고 있다.
고기잡이 나간 아빠를 기다리는 간절곶 모자상의 애절한 눈빛만큼이나 간절한것은 무엇이길래 이렇게 찾아 헤메이고 기다리는 것일까..간절하게 기다리는것은 오지않고,오지 않는다는것을 알면서도 기다리고,기다리다 지치는게 삶 이란걸 알면서도 기다리고...를 중얼거리는 덕수의 기다림도,고래를 보겠다는 은희의 바램도 결국은 소중한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중에 하나이며,진정 소중한것은 나의 마음속에 있다는것을 깨닫게 해준다.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수 있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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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자신들을 돌봐줬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둘만 남게 된 은철(박지빈)과 은하(이슬기) 남매. 어느 날 갑자기 은하는 은철에게 고래를 보러가자고 떼를 쓴다. 은철은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동생에게 진짜 고래를 보여주기로 결심, 남매의 유일한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타고 남원에서 울산 장생포까지 긴 여정을 떠난다. 경찰에 쫓기는 몸인 덕수(이문식)는 우연히 남매와 동행하게 된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세 명은 점차 서로를 의지하며 아픔을 치유한다. <고래를 찾는 자전거>는 자연스럽게 배창호 감독의 1984년 작품 <고래사냥>을 연상시킨다. 고래라는 희망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는 설정은 두 영화의 공통점이다. <고래사냥>이 어른들의 동화라면, <고래를 찾는 자전거>는 아이들의 동화다. 보호자 없이 단 둘이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 두 남매는 힘든 현실을 순수한 마음으로 극복한다. 그리고 이들의 마음은 실수로 사람을 죽인 덕수와 홀로 외롭게 사는 언양댁(김여진)의 아픔까지 치유한다. 하지만 그 순수함이 영화를 너무 착하게 만든다. 순수함은 영화를 이끄는 원동력이지만, 그 힘이 과하다. 인물과 인물간의 갈등지점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아 극적 재미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이문식, 김여진의 안정된 연기와 박지빈, 이슬기의 사투리 연기는 잔재미를 준다. 특히 중반 이후 등장하는 김여진의 구수한 사투리 연기는 심심했던 영화의 흐름에 활력소가 된다. 또한 울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동화 같은 영화의 느낌을 살린다.
2011년 9월 21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 (zzack08@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