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나무, 2012
자신의 일러스트 작품을 배경으로한 무대에서 직접 작곡한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고,가슴속에 담겨진 풍경을 그림으로,때로는 글로,감성적인 음악으로 표현 해내는 그녀의 다양한 열정과 천재적인 재능은 예술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인터넷 얼짱으로 이름을 알리고 수년간의 무명생활을 감수 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꿈을 향해 쉼없이 전진하던 배우 '구혜선'은 자신의 연기경험과 <유쾌한 도우미>,<요술>,<당신>등을 통해 쌓은 연출감각을 바탕으로 영화 <복숭아 나무>를 선보이게 된다.배우 '류덕환'과 '조승우'를 등장시켜 영화의 주제로는 생소한 '샴 쌍둥이'를 연기 하며,이들을 통해 존재의 가치와 죽음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아름답게 빚어내는 요술같은 재능
신체의 일부분이 붙은채로 태어난 쌍둥이를 '샴 쌍둥이'라 부르는데 20만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난 그들의 절반은 사산되고,살아서 태어난다 하더라도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 에서도 엉덩이가 붙은채 태어난 민사랑,민지혜 자매의 경우 태어난 2003년 싱가포르에서 분리수술에 성공한 사례가 있기도 하다.가끔 뉴스에서나 접할 기회가 있었던 '샴 쌍둥이'의 모습과는 다른 영화속 '상현' 과 '동현' 은 서로의 볼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으로,하나의 머리에 두개의 얼굴이 서로 마주볼수 없는 특이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완전한 신체의 자유를 누릴수 있는 동생 '동현'의 움직임에 언제나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하는 '상현'은 꿈을 향해 먼곳을 바라보는 동생의 그늘에 가려, 자신의 존재 마저 부정하고, 소외 받을수 밖에 없는 운명을 자신의 것인양 수용하며 살아간다. 구혜선 감독의 전작인 <요술>보다는 대중적인 요소를 가미했다고 하지만, 특이한 소재는 대중들의 흥미보다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하며 공포영화를 보는듯한 연출은 그들을 위로 하기는 커녕 더 흉물스러운 괴물로 인식할수 있을것이다.하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구혜선'감독이 직접 작곡한 음악들은 주인공의 순수한 감정과 맞물려 가슴시린 아픔을 전해주기도 한다.
하나의 몸, 두개의 인격체
하나의 신체에 서로의 뒤통수가 붙어 있는 희귀한 모습으로 태어난 상현(조승우)과 동현(류덕환)은 태어날때 부터 환영받지 못했지만,무엇보다 고통스러운건 그들을 괴물로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과의 싸움 일것이다.같은 몸이지만 다른 인격체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 형제는 성격 마저도 판이하게 다르며,동생에게 한없이 희생하는 형 상현과는 달리 동현은 형으로 인해 자신이 인생이 뒤틀린것 처럼 상현을 원망하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것을 먹을수 있고 어디든지 갈수있는 동현 이지만 자신과 영원히 함께 할수 밖에 없는 상현은 그에게 부담되는 존재이다.모든게 자신의 죄인양 아무말 못하고 동현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상현은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로그저 생각하고 고뇌 하는것이 생활의 전부인듯 하다.
더 많은것을 할수 있고,누리고 살아가는 동현의 불만스러운 표정과,자신은 아무것도 할수 없지만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보여주는 상현의 모습은,흡사 가난한 자들의 행복과, 더 큰 욕심을 위해 몸부림치는 가진자들의 욕심 과도 닮아있다.
혼란 스러운 밝은세상
자신의 신체를 마음껏 사용할수 있는 동현과 달리 상현은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고 보고싶은 책마저 동현이 잠들기전 펼쳐놓은 페이지만 읽을수 있지만 그것마저도 행복해하고 자신이 읽어주는 글을 동현이 들을수 있다는것에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이들 형제는 이렇게 서로는 배려하고 다독이며 좁은 공간안에서 그들만의 작은 행복을 찾아가지만 바깥세상에 대한 환상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우울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들 동현이가 쓰고있는 동화책의 완성을 위해 놀이동산 에서 우연히 만난 승아(남상미)를 집으로 초대하며 겪게되는 동현의 변화와,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만 하는 상현의 고통,그리고 이들의 본모습을 알게된 승아의 혼란 들은, 어둠속에서만 살아왔던 형제들에게 세상과 소통할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이들이 맞이할 새로운 세상은 그들을 더욱더 고독하게 만들고 더 깊고 어두운 터널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행복 을 위해 강요받는 희생
자신은 더 큰 아픔을 겪으면서도 힘들어하는 동현을 보며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어머니의 죽음도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막을수 있었을것이다.복숭아 처럼 어여쁜 아이를 기대했건만 상현과 동현은 한몸이 되어 태어났고,신체를 지닌 동현과 달리 얼굴만 가지고 태어난 상현은 모든걸 제 잘못으로 돌리며 동생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상현은 고백한다..어릴적부터 동현이가 울때가 좋았다고..고개를 숙일때면 원없이 하늘을 보았고 원없이 바다를 볼수 있었다고..죽고 싶어도 죽을수가 없었다고...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며 자연의 속삭임을 들을수있고,사랑하는 사람의 체온을 느끼며 사랑을 속삭인다.누구나 쉽게 누릴수 있는 자연의 변화와 사랑의 감정을 누군가는 소중함도 모른채 무심히 지나쳐 버리지만,누군가는 죽기전에 경험해보고싶은 희망 일수도 있다.
우리곁에 있는 모든것들은 언제나 내곁에 머물것이며, 또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거라는 나태한 생각은, 평온한 일상이 주는 고마움조차 모른채 더 큰 욕심을 부리기만 한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끈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살아가는 자연의 어리석은 미물 들은, 진정 소중한것들을 외면한채 보이지않는 환상을 쫒아 힘겨운 고행의 길을 반복하게 된다.
그것이 인간의 삶이고,삶의 질을 높일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도 되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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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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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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