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야, 연애하자 2013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으로, 상대편과 나의 약점과 강점을 충분히 알고 승산이 있을 때 싸움에 임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앤애의 성공을 위해 갖가지 방법이 동원 되곤 하지만,무엇보다 상대의 심리를 먼저 파악할수 있다면 그 연애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수 있을것이다. 여성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라는 소재만으로 충분히 남성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만,무엇보다 미디어를 통해 왜곡 되어진 여성들의 연애관을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며 가식없이 현실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영화 <앵두야, 연애하자>를 관심있게 바라볼수있는 이유 이기도 하다.
예전과 달리 교육은 남성과 동등한 수준이 되었지만 기회의 균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의 증가는 여성들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안겨주기도 하고,결혼으로 인해 받게될 부당한 처우등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결혼을 회피하는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할것이다.영화에 등장하는 앵두(류현경), 소영(하시은), 윤진(강기화), 나은(한송희)을 통해 보여지는 다양한 에피소드 들은 20대 후반의 여성들이 연애에 대한 강박관념에 얼마나 시달리는지 여실히 드러나고, 연애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핵심은 급속히 변화되어가는 사회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류현경, 한송희, 강기화, 하시은
미녀4人이 보여주는 독특한 케릭터
정하린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앵두야, 연애하자> 에서는 <방자전>,<시라노 연애조작단>,<전국 노래자랑>을 흥행으로 이끈 충무로의 대세 류현경이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로 5년째 솔로로 생활중인 작가 정앵두로 분하여 밀도 높은 생활연기를 보여주기도 하고,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가족간의 끈끈한 믿음과 사랑을 보여준 <밍크코트>에서 딸 수진 역할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한송희가 짝사랑 전문 솔로모태 나은 으로 출연하여 상상속에 살아가는 독특한 케릭터를 소화해 내기도 한다.
미술관의 큐레이터를 하며 커리어우먼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시간조차 낼수 없이 바쁜 생활을 해나가는 윤진 역할의 강기화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대뷔20년차의 경력을 말해주듯 성숙한 연기로 짝사랑의 아픔을 그려내기도 하고,KBS드라마 추노에서 뇌성마비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긴 하시은은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소영 역할로 화려한듯 하지만 고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4인4색의 독특한 케릭터의 조합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연애의 과정들은 완벽한 연애를 꿈꾸는 이들의 지침서가 되기도 할 것이다.
문학상을 꿈꾸는 앵두, 모태솔로 나은
여자1호 정앵두(류현경) - 친구들과의 동거를 생각해낸 주인공이자 집주인인 앵두는 바람피운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던날 부모님은 로또1등에 당첨되어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버리고,혼자 남겨진 그는 어릴적 친구들을 모아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그로부터 5년의 시간이 흘렀건만 변한건 아무것도 없고,걱정없이 글을 쓰게 되면 문학상이라도 탈줄 알았건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작가 지망생이 넘쳐나는 세상속에 칼럼리스트를 권유하는 친구의 말에도 꿋꿋하게 자신이 택한길을 가겠다는 그녀의 열정은 대단하다.신춘문예에 작품을 보낼때마다 엄습해오는 불안감은 수차례 경험했던 익숙한 일들이지만,그 지겨운 불안감은 절대 익숙해질수 없는 두려움 이기도 하다.
마트의 남자직원이 건네주는 서비스 음료가 자신을 향한 호감의 표시라고 생각하지만 무료시식 행사중이라는 안내글을 보며 잠시라도 착각한 지신을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그녀는 아직도 솔로..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마트 직원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으며 이들이 연인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 이다.
여자2호 엄나은(한송희) - 고등학교 미술선생인 나은은 아직까지 연애 경험이 한번도 없는 오리지널 모태솔로이다.아직도 영원한 우상인 H.O.T의 토니안을 보며 설레여하고,영어를 잘못하는 영어선생? 의 간곡한 부탁에 원어민 선생의 안내도 해줄만큼 아직도 소녀같은 감성과 착한 심성을 지닌 인물이다. 서울에서 유명한 식당을 소개해 달라는 새로온 영어선생 샘의 요청이 데이트를 신청한것이라 생각하며 샘과의 로맨스를 꿈꾼다.솔로탈출을 꿈꾸는 나은은 서울 안내까지 자원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샘 또한 나은의 호의가 고맙고 이쁘기만 하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소한 반전 드라마는 코믹하지만 동,서양 문화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소영, 똑똑한 순정녀 윤진
여자3호 문소영(하시은) -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는 따르는 남자가 너무 많아 연애를 못하는 스타일로 한명만 만나 연애 하며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청춘의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커피전문점 에서 일하는 그녀는 바리스타도 아닌 파트타임 알바생으로 미래의 꿈도 없이 근근히 살아가지만 화려함 만큼은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하지만 그녀의 방은 돼지우리를 방불케 할만큼 어수선하고, 고르고 고르다 엉뚱한놈하고 결혼할것이라는 앵두의 말에는 "넌 그렇게 살다 평생 결혼 못해~!"라고 대꾸하며 여러남자를 만날수밖에 없는 자신을 합리화 시키기도 한다. 성형외과 원장인 길준(지승현)의 구애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의 사회적지위와 새련된 외모는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여자4호 이윤진(강기화) - 참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의 그녀는 시립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으며,어릴적 친구 재민(정용희)을 짝사랑하지만 그저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을뿐 고백 조차 하지못하는 여린 인물이다.자신의 일에는 완벽을 기하며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랑에는 한없이 약한 윤진의 어수룩한 사랑은 숨 돌릴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비애를 보는듯 아프고도 슬픈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충격을 상쇄시키는 시간의 흐름.
부단한 노력끝에 대학에 입학하고 높은 경쟁률의 취업 관문을 통과하면 모든일이 순탄하리라 믿었지만 냉험한 사회는 순탄한 항로를 내어주지 않는다.앵두의 부모님이 로또에 당첨된이후 집필할동에만 몰두하면 꿈을 이룰거라 생각했지만 5년이 지난후에도 여전히 똑같은 생활의 반복이고 고행의길은 계속 되고있다. 극 중 주인공들의 나이가 28살 임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고민은 당연히 사회적지위와 능력을 겸비한 배우자의 선택일것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쏟아왓던 열정보다 미래의 평안함을 위한 가정이 우선시 되는것은 28살 이라는 어정쩡한 나이탓도 있겠지만,이제 30대를 눈앞에 둔 20대 후반의 여성이 느끼는 불안감 일수도 있다.미모나 능력 어느하나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이들이지만 그들의 내면에 들어가보면 그들 역시 또래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있고, 누군가는 상대를 저울질하며 선택을 고민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첫사랑의 애틋한 감정을 결혼까지 이어가려는 간절함 때문에 가슴 아파하기도 한다.사랑이 간절하고 사랑에 아파하는 이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며 자신의 꿈을 가꾸어 나가지만 주위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84년생 정하린 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28살 청춘들의 사랑과 연애, 그리고 인생에 관한 애기들은 비단 20대 여성들에게만 해당되어지는 것은 아니며 남성,여성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통된 고민 이기도 하다.가족중 누군가는 그들의 고통과 함께 할것이며 지나온 그시절의 기억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미소짓게 한다. 남성들에게는 비밀스런 여성들의 공간을 침범하는 찌릿함을 선사하며,여성들에게는 충분한 공감과 감정이입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녀들의 사소한 애기들은 그시간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일 이겠지만, 시간은 그 강렬한 기억들마저 서서히 잊게하는 마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슬프고 아름다웠던 사랑과 고통의 시간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성장통 이라 부르며 성숙해져가는 길목에 작은 걸림돌이라 치부하고,그 아팠던 기억들은, 앨범속에 감추어진 비밀스런 사진의 빛바램 처럼 서서히 기억속에서 지워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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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꼭 알아야할 여성들의 이야기! 여성들의 속마음이 궁금하시다면 꼭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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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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