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ROARING CURRENTS, 2014

2014년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지금, 올해의 영화 그리고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에는 <명량> 그리고 배우 최민식의 이름이 있다. 현재 상영중인 <인터스텔라>를 비롯해 <겨울왕국> 등의 작품이 올해 국내에서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영화들 만큼이나 2014년 영화계를 들썩이게 했던 <명량>은 국내 뿐 아니라 10개국 이상에서 상영 되며, 세계적인 사랑과 신드롬을 일으켰다. 1천 7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후, 10월 영화 관객을 통틀어도 <명량> 한 편 관객에도 못 미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영화계가 다소 주춤 했지만 반대로 이 영화의 위력이 대단했음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이다. 단연코 올해의 수작이 되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 또 한번 해내다
영화 <명량>은 2011년 <최종병기 활>을 연출했던 김한민 감독의 복귀작이라는 사실에 한 번,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영화화 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이슈가 됐다. 김한민 감독은 전 작품에서 보였던 신뢰도를 무너트리지 않고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시도였을 뿐 더러 150여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자 된 작품이다. 모든 위험성을 안고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간 김한민 감독의 생각이 궁금해지지 않는가.
감독은 평소 사극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이순신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서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 “조선에 인재가 없음을 탓하지 말고 본인이 인재가 되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처럼 자기가 나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남겼다.
위험한 도전을 택했던 김한민 감독의 결정은 관객수 신화를 이끈 주역이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남기며 위로 보다는 극복에 대한 메시지를 강렬하게 남겼다.

왜 최민식이여야 했나,
<태극기 휘날리며>, <주먹이 운다>,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 수 많은 명작을 만들어 낸 명품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 역을 맡았다.
마냥 영광스럽고 부담스럽다고 했던 그 였지만, 최민식이였기에 이순신의 이야기를 훌륭히 전할 수 있었다. ‘명량’ 보러 갔다 ‘최민식’ 보고 왔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최민식의 연기 내공은 빛을 발했다.
배우 류승룡은 왜군 용병 장수 구루지마 역을 맡았다. 다소 잔혹해 보이는 캐릭터이지만 류승룡의 뛰어난 캐릭터 흡수력으로 인해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와키자카 역에는 조진웅이 자리했다. 이순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그에 대한 증오와 두려움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영화에서 독보적인 악역을 열연한 조진웅은 또 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그리고 진구, 이정현, 김명곤, 권율, 노민우, 오타니 료헤이, 박보검 등 많은 배우들이 곳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려움을 용기로’
1597년, 임진왜란 6년. 장기간 이어진 전쟁과 패배로 인해 혼란스러운 조선.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 된다.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과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들을 위해 자신이 싸울 수 있는 건 단 12척의 배 뿐이다. 게다가 용병 구루지마(류승룡)이 왜군 수장으로 나서며 조선은 계속해서 술렁인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등장하며 패배를 직감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를 이끌고 바다로 향한다. 압도적인 수의 열세임에도 목숨 걸고 전쟁을 결심한 이순신 장군.
12척의 조선 그리고 330척의 왜군.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액션이 강렬 했다 vs 캐릭터 배치가 아쉬웠다
영화가 이슈화 된 만큼 영화에 대한 수 많은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 수 많은 호평과 혹평이 난무했다. 이순신이 목숨 걸고 싸운 이유를 시작으로 드라마틱 했던 스토리가 전개 되었고, 그 안에서 두 가지가 가장 많이 언급 되었다.
초대형 세트와 실제 바다위에서 촬영 하는 등 모든 상황을 감수하면서 만들어 낸 전쟁신의 액션은 화려 했고 강렬했다. 그에 따른 많은 볼거리가 제공 되며,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는 것.
반대로 주요 인물을 제외하고도 많은 캐릭터를 배치해 오히려 복잡하고 집중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오히려 불필요한 인물들을 제외 했다면 더욱 깔끔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 상에서 적진이 약했다는 느낌도 인물간의 관계가 억지스러운 설정 같았다는 이야기도 모두 무시할 수 없지만 이순신의 이야기를 전했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명량해전’을 좀 더 심도있게 풀어내며 끝까지 잃지 않았던 냉철함과 고뇌 등을 자세하게 전달했다.

강점과 약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영화라 할지라도 이상적인 지도자를 보여준 인물 그리고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낸 영웅 이순신 장군은 어떠한 연출력과 연기력보다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 던 것이다.
영화 한 편에 그 당시의 상황을 모두 이해 할 수는 없겠지만, 역사의 일부를 가장 피부에 와 닿게 만들어 낸 이 작품은 이순신 장군에 대한 위엄을 충분히 전달해낸 영화 <명량>은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기억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