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2009
행복을 그리는 따뜻한 로맨스 영화
지난 29년간 핸섬했던(?) 과거 싹~ 고친 미모의 포토 그래퍼 ‘손지현’(이나영)은 영화 스틸 촬영과 개인전 준비까지 앞둔 잘나가는 매력녀! 이런 ‘지현’을 오매불망 바라보는 특수분장사 ‘준서’(김지석)의 애정공세는 하루하루 버라이어티 해져만 간다. ‘준서’와의 달콤한 로맨스가 무르익던 어느 날, 친아빠를 찾아 가출한 ‘유빈’(김희수)이란 녀석이 난데없이 집을 찾아오고, 녀석이 내민 아빠 이름 석 자는 바로 손.지.현!
미녀인생 7년, 아빠 변신 7일! 일단 고모라고 둘러대고 녀석을 돌려보내려 하지만, 아빠를 만나려고 가출까지 했다는 ‘유빈’에겐 안 통한다. 게다가 녀석의 엄마와 새 아빠는 출장 중! 별 수 없이 7일 동안만 버텨보기로 한 ‘지현’은 ‘아빠’ 변장을 시도, 세상에 둘도 없는 ‘미녀아빠’가 된다.
그러나, 어설픈 콧수염에 빵 점 짜리 운동신경, 자꾸 튀어나오는 여자말투를 가진 친아빠가 ‘유빈’은 영 수상하고, 어느 순간부터 데이트를 피하는 지현 때문에 남친 ‘준서’의 의심은 커져만 간다. ‘유빈’과 ‘준서’ 두 남자 사이, 들키기 전에 이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웬일인지 지현은 버릇마저 똑 같은 유빈과 슬슬 정이 들어가는데… 유빈을 뺏기자니 뭔가 허전하고, 아빠로 살기엔 핑크빛 인생이 너무 아깝다!
인형외모 이나영이 남장을?
세련된 이미지와 상큼한 매력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이나영이 사상 초유의 변신을 감행했다. 기존의 이미지를 단숨에 날려버릴 변신을 감행한 이유는 바로, 전신 성형의 미녀와 과속 삼대마저 뛰어넘을 초특급 캐릭터 ‘미녀아빠’를 위해서다. 주인공들의 비밀이 특별해질수록 그 웃음과 감동도 배가되는 만큼 핸섬했던 과거를 가진 ‘손지현’의 아빠 변신 스토리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코미디를 기대케 한다. 그간 어느 작품에서도 선보이지 않은 이나영의 파격적인 외모 변신과 영화 사상 유일무이한 캐릭터 ‘손지현’의 만남은 차별화된 재미와 코믹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하리마오 픽쳐스의 두 번 째 코미디
2009년 상반기, 흥행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웰 메이드 코미디 <7급 공무원>으로 유쾌한 신호탄을 날린 하리마오 픽쳐스.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하리마오가 야심차게 준비한 두 번째 코미디이다. ‘좋은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모토 아래, 새로운 소재와 캐릭터, 세련된 화법과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로 까다로운 관객들의 입맛을 충족시켰던 하리마오는 차기작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에 도전했다.
29년 과거를 완벽히 속였다고 생각한 ‘손지현’. 그녀의 견제 대상 1순위는 어느 날 불쑥 찾아든 아들 ‘유빈’ 뿐만이 아니다. <국가대표>의 거친남 이미지를 벗고 순정파 로맨티스트로 돌아온 ‘김지석’은 물론, 막강 코믹 팀플레이를 자랑하는 조연 라인들이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의 다채로운 사건사고를 책임지고 있다.
지현의 의대생 선배, 동기로는‘이필모’와 ‘정애연’이 출연, 수상하게 엮였던 삼각관계 라인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또 ‘김흥수’는 우정 출연해 웃음의 포인트가 되어주고, ‘김희원’, ‘김풍’, 충무로의 어르신 ‘김응수’까지 합세한 ‘미녀아빠군단’이 관객들의 엔돌핀을 자극한다.
남들에겐 부족해도, 서로에겐 충분한 그들의 이야기!
초 절정 미녀가 아빠가 된다는 설정, 배우 이나영의 남장 변신까지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주목 받은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그 이상의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단순한 남장이 아닌 아빠 역할”이라는 점을 출연 계기 중 하나로 꼽은 이나영의 말처럼 영화는 남자 변신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결국 아이와 아빠로 대변되는 가족애를 아우른다.
완벽한 아빠 모습 대신 어설픈 콧수염을 택하거나, 여자이기에 남장이 어색했던 이나영의 제스쳐를 최대한 살린 이유도 ‘남장 변신’에만 초점이 모아지는 걸 배제하고자 한 제작팀의 의도였다. ‘미녀아빠’의 좌충우돌 사건들에 웃다 보면 어느 새 남들의 편견을 넘어 진정한 아빠와 아들로 소통하는 그들의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가장 예쁜(?) 아빠를 위한 피나는 노력
이번 작품은 작은 얼굴과 골격으로 소문난 이나영을 남자로 변신 시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또한 관객의 감정이나 시선이 ‘아빠와 아들’ 관계가 아닌 남장에만 가지 않게 수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했다. 과거 꽃미남 의대생 ‘손지현’의 컨셉은 미소년, 보헤미안적 이미지로 피부 톤도 어둡게, 눈썹도 굵고 진하게 표현하였다고 한다.
아빠 손지현의 경우는 9살짜리 아들을 속이는 설정에 맞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어설픔을 의도하였다고 한다. 노 메이컵은 물론, 가발 역시 일반 보정용을 쓰기 보다는 급히 만들어 사용한 듯한 스타일로 제작되었다. 가장 중요한 변신 아이템은 바로 콧수염! 사극 등에 등장하는 수염과는 달리 길이가 매우 짧기 때문에 망을 제작하여 매번 한 올 한 올 가닥을 수작업으로 진행했고, 재사용도 불가했다고 한다. 촬영이 길어지는 날에는 다시 새것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촬영장엔 언제나 많은 수염이 대기 중이었다.
로케이션 비하인드, 멋진 장면을 선사한 로케이션 촬영지
지현과 유빈의 가창 오리떼 장면을 위해 서식지로 알려진 천수만, 순천만을 확인한 바, 물과 뻘 등의 생태조건이 촬영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었다. 지현과 유빈의 특별한 추억이 만들어지는 장소인 만큼 너른 갯벌과 무성한 갈대를 찾아 전국을 돌던 중 결정된 곳은 바로 강화도 동검리. 촬영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무거운 카메라 촬영 장비를 손수 들고 800m를 운반, 장화를 신어도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에서 스텝들은 장비 나르랴 서로 꺼내 주랴 혹독한 하루를 보냈다.
지현과 준서의 명대사가 탄생한 회룡포 사막 장면 역시 차 진입이 불가하여 장비를 들고 또 몇 백 미터 행진이 이어졌다. 게다가 발자국이 없이 걷는 장면 촬영이었기에 스탭들마저 덩달아 앞 사람 발자국만 조심스레 따라가며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해서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카메라 뒤에 숨겨진 스텝들의 노고가 빛을 발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