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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해몽 (2015)

조회수 3,747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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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동화 같은 영상.
  • 사소한 것들을 재미있게 포착하는 센스.

Bad 음~글쎄요

  • 반복되는 비슷한 상황이 주는 지루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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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꿈자리가 사나운 여배우
여전히 인기 없는 공연만 하고 있는 한 무명 여배우가 오늘도 관객이 한 명도 들지 않은 공연장을 박차고 나온다. 외로운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예전처럼 편하게 만날 수가 없다. 게다가 유명 배우로 성공한 옛 극단 동료는 오랜만에 전화해선 “꿈자리가 사나우니 조심해”라고 경고까지 한다.

꿈을 좀 아는 형사
무작정 향한 공원에서 홀로 외로운 마음을 달래던 여배우 앞에 문득 한 형사가 나타난다. 형사는 근처에서 일어난 자살사건을 정리한 후 심란한 마음에 공원으로 나선 참이다. 어느덧 소주를 나눠 마시며 답답한 마음을 나누던 둘은 우연히 어젯밤 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꿈 꾸는 남자친구
언젠가부터 여배우의 꿈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자꾸만 등장한다. 꿈같은 호시절을 함께 했던 둘은 그들에게 닥친 현실의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헤어졌다.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우리가 서로를 봐주면 된다며 그녀를 위로하던 남자친구는 잊혀지긴커녕 여전히 그녀의 꿈과 현실 사이에 머물러 있다. 꿈에 지친 그녀인데, 왜 자꾸 같은 꿈을 꾸는 걸까?

들어볼래요? 처음 만난 사람들의 어젯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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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해몽
A Matter of Interpretation , 2014








이 영화는 연극으로 시작된다. 그것도 관객이 한 명도 없는 연극으로. 배우들은 기다리던 관객이 며칠째 한명도 오지 않자 희망을 잃고 서로 감정을 세운다. 갈등은 아무도 없는 한산한 연극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건은 시작된다. 주인공인 여배우 연신이 자신의 현실을 탓하며 무대를 빠져나와 공원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자신과 달리 TV드라마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위로는 켜녕 격차만 더 커질 뿐이다. 그리고 곧 이어 애인과의 사소한 다툼 장면이 나온다. 그는 오래전 그녀와 헤어졌던 전 남자친구이다.






 


자신과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남자친구는 그녀가 보기에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그의 연극 인생도 그녀와 전혀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둘 다 맨땅에 해딩 하듯 살아야 하는 미래가 눈에 선하다. 사소한 다툼으로 시작된 언쟁은 그와의 이별을 준비시킨다.



그리고 또 다른 꿈들. 생전 처음 보는 형사가 나와 자신의 꿈들을 기가 치게 해석을 해준다. 그러나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꿈속의 꿈, 결국 현실과 동떨어진 것들임에 인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어떤 게 현실이고 어떤 게 꿈인지 제대로 구분을 하지 못한다. 이야기의 풀롯이 이리저리 섞여 있으며 그 현실과 꿈의 경계가 매우 모호하기 때문이다.









꿈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프로이트 박사는 꿈이 자신이 원하는 소망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장담했다. 원하는 것, 갖고 싶은 것, 이상적인 것들이 꿈에서 나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들을 충족시켜 준다고 했다. 꿈은 편안한 잠을 못 자게 하는 방해물이라는 이전의 이론을 깬 해석 이었다.



이 영화는 프로이트의 해석처럼 꿈이 소망하는 것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나오는 꿈의 방식이 소망하는 것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아서이다. 게다가 해몽이라는 단어가 그렇다. 꿈을 해석한다는 의미인데, 그 이유는 그게 현실의 소망을 담고 있으며 미래를 예측한다는 가정 하에 이루어지는 행위기 때문이다.

 







이렇듯 영화 꿈보다 해몽은 제목에서 미리 암시하듯 꿈보다 꿈을 해석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영화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영화 내용을 일일이 다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크게 보자면 영화 안에서 나오는 꿈들은 먹이 사슬처럼 꼬이고 꼬이다가 엮인다. 그런데 그 꿈이 과연 누구의 꿈이었는지 모호하다. 또 해명을 하는 형사는 실존 인물인지 꿈속에서의 허구인지, 혹은 그가 진짜 형사가 맞는지 조차 영화를 다 보게 되면 헷갈리게 된다. 이렇듯 영화 꿈보다 해몽은 현실과 꿈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그 속에 해석하는 내용조차도 실제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



영화를 다 본 후에도 어떤 내용이 진짜인지 누가 현실에서 존재하는 인물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더욱 애매하게 하는 장면은 마지막에 있는데 마지막 주인공 연신이 잠에서 깨는 장소, 차를 발견하게 되는 장소, 그리고 다시 향하는 극장의 모습을 비추어줌으로 더욱 영화를 미궁으로 빠지게 한다. 하지만 이것에 대답은 그 어정쩡해 보이는 마지막 장면에 있다.

 







사실 이 영화는 꿈을 소재로 하는 연극에 대한 이야기다. 혹은 영화나 소설 등 현실은 아니지만 최대한 현실과 발이 붙어 있는 그럴듯한 이야기들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는 듯하다. 영화에 주로 나오는 연극으로 이야기를 해보자면. 연극은 사실 현실이 아니다. 꿈과 같은 욕망을 담고 있는 만든 이야기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들을 보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연극을 통해 우리가 겪지 못한 세계나 경험, 하고자 하는 욕망을 대리 충족시켜 준다. 이것은 앞에 말했던 꿈에 대한 해석과 그리 다르지 않다. 연극은 한 틀의 꿈이며 꿈은 우리가 연극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연극은 주체로써 충분한 의의를 두고 있음에도 비주류로 취급되며 한 낱의 꿈같은 위치에 있기도 하다. 영화에서 해몽을 하며 자살, 슬픔, 이별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주 드러나는 장면은 이와 같은 시점에 있다고 본다. 꿈과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현실의 거대한 벽에 부딪혀 있는 그 이야기들은 결국 그것을 갈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먼 꿈과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기에 영화 꿈보다 해몽은 단순히 꿈을 해몽하는 영화이기도 하며, 다르게는 연극을 하는 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더 크게는 이야기를 사랑하고 창작하는 자들을 위한 한 여름밤의 꿈과도 같은 것들을 담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꿈보다 해몽의 감독인 이광국 감독은 이전 작품 ‘로맨스 조’를 통해 한국 영화계에서 신선한 파장을 일으킨 감독이다. 홍상수 감독과 오래 함께 한 경력이 있어 홍상수 키드라는 명칭이 붙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둘의 스타일은 꽤 다르다고 본다. 누가 더 좋다가 아닌 온전하게 둘은 방식이 다르다. 물론 세세하게 따져보면 빠르게 끊는 컷, 대사들의 활용, 쇼트의 방법 등은 꽤 비슷한 구석도 보이긴 하다. 하지만 영화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그가 홍상수 스타일의 영화와 가장 비슷하면서도 차이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은 이야기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두 감독의 영화 모두 이야기 속의 이야기, 또 그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즐겨 쓰는 감독이다. 한 인물이 나와 어떤 이야기를 하면 그에 관련된 또 다른 인물이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또 그 이야기는 다른 어떤 인물과 연결이 되는데, 그들은 결국 하나의 큰 주제로 뭉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뻔히 보이는 방식이 아닌 영화를 다 봐야 어렴풋이 알 수 있는 방식의 연결흐름이다. 이런 방식은 홍상수 감독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그가 사용하는 방식은 대부분 시간과 장소, 그리고 어떤 역사라는 큰 의식을 두고 사용한다. 그러나 이광국 감독의 방식은 오히려 인물과 사건에 치중된다. 한 인물이 갖고 있는 내면과 어떤 사건이 다른 사건의 인물을 불러 일으키고 또 그 사건이 또 다른 인물을 데리고 오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가 꼬이고 꼬여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며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 방식이 이광국 감독의 방식이라고 본다. 그의 출세작 ‘로맨스 조’역시 이 방식의 형태로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 흥미롭고 신선한 방식이었다.









이 영화의 전체 구성은 이렇다. 극장에 사람이 오지 않아 뛰쳐나간 여자가 어떤 공원에서 술을 마시며 졸다 일어난 꿈 속의 환상. 그 꿈은 새로운 인물을 부르고 그 인물은 또 다른 꿈을 꾸어 또 새로운 사건과 인물들을 소개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꿈속에서부터 엮이고 엮여 무엇이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리게 하며 여자의 욕망과 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적이지 않게 드러내게 되는 구성이다.



이 영화의 평을 요약하자면, 꿈을 꾸고 싶은 연극을 하는 여자의 욕망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가 하나의 제 모습을 찾아다니는 여정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쉽게 말하면 제목 그대로 꿈보다 더 멋진 해몽을 통한 그녀의 현실에 대한 슬픈 이야기, 그러나 희망도 갖고 있는 영화라고 보고 싶다.






인디영화를 즐겨보는 분
글: sung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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