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인공위성
The Basement Satellite , 2013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사상 최초일반인 출연자로 이름을 알려 우리에게 익숙한 송호준씨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망원동 인공위성>. 그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일상이 영화로 탄생했다.

“나 요즘 인공위성 쏘면서 꿈과 희망을 전파하고 있어…”
본인을 아티스트라 소개하는 송호준씨는 과거 MBC예능 프로그램인 <라디오 스타>에 획기적인 일반인 출연자로 삽시간에 인기검색어에 오를 만큼 이름을 알렸다. 일반인 출연자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이슈였지만, 그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 역시 이름을 알려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알려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즉, 그는 티셔츠 1만 장을 팔아 1억 원의 인공위성 발사비용을 충당해야만 한다.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인공위성을 만들어 우주로 띄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에 도전하고 있다. 오늘도 그는 자신만의 별을 쏘아 올리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 망원동 지하 작업실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은 <망원동 인공위성> 이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최대의 강점을 활용하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힘을 고스란히,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 영화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연출이 제대로 묻어나고 있다. OSSI(Open Source Satelite Initiative)를 통해 '개인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다'라는 행위의 특별성보다 왜 인공위성을 쏘려고 하는지, 쏘려는 의지를 지켜나가고 구체화 시키고 마침내 이뤄내기까지의 일들을 고이고이 담아냈다는 점에서 아주 여과 없이 맘에 있는 갈등까지도 담아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대개의 다큐멘터리가 그러하듯, 특히나 한 인물의 일상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그의 모습을 여과없이 담아내는 것에는 많은 흥미요소가 포함되기가 쉽지 않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한 인물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수 있으나 그가 겪는 일상이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라면, 그것을 지켜볼 관객은 쉽게 공감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화 <망원동 인공위성>은 국내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송호준의 궤적을 좇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렇기에 왜 인공위성을 쏘아야 하는지의 이유는 상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그가 어떠한 계기에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려고 하는지, 이것이 현실가능한 일인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없다.
이것이 만약 TV 다큐멘터리의 틀을 갖고 있었다면, 여러 인터뷰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이 가능했겠지만 개인의 일상을 고스란히 제 3자가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의 심리까지 묘사해내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 영화가 불친절한 이유다.

이 영화 <망원동 인공위성>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결국 이해를 넘은 '공감'을 최선을 다해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전제가 하나 깔려있다. 이 영화를 꾸준하게, 또 집중해서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지 전혀 이 개인 인공위성에 관심이 없거나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서는 공감을 불러오기가 어려운 부분이 상당하다.
그래도 이 '불친절한' 영화가 마지막에 공감을 이끌어내려는 이유는 결국 이 영화도 상업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송호준씨의 일상을 지켜보는 영화에 불과할지라도, 결국엔 송호준씨가 영화쪽 일을 하지 않고, 본인의 일을 하는 입장에서 이 영화를 다수가 보고, 관심을 가져주어야 본인만의, 주관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나 영화에 등장하는 연예인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누군가의 일상을 지켜보는 다큐멘터리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또 부자연스럽기도 하지만 결국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뚜렷하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아닌, '나 이렇게 잘 살아요'라는 것도 아닌, 그냥 그저 평범하고 비범한 누군가의 일상을 통해 각자 다른 무엇을 느끼도록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그의 목적달성을 위한 고군분투의 모습을 담으면서도 그 속에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한 일을 기필코 성공해내겠다는 그 만의 투지가 엿보이는 것이 바로 그러한 점이다. 따라서 그는 그만의 주관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이기적이고 불친절한 영화를 담았지만, 그 속에는 끈기와 투지만은 일반적인 관객이 스스로 느끼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 속에서 가장 독특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