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청각장애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청각장애인을 부모로 둔 건청인 이길보라 감독의 가족이야기이다. 이길보라 감독은 어릴 적부터 청각장애인 부모와 일반인 사이에서 통역자 역할을 해 온 자신의 특별한 위치를 애증을 담아 영화로 소개한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이길보라 감독이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라는 자신의 특수성을 직접적으로 대상화해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선이 멈추는 곳에 자연스레 카메라를 고정시켜 본인의 위치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이길보라 감독은 영화에 드물게 모습을 드러낸다. 다른 신체부위가 배제된 채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감독의 손동작은 영화의 시선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길보라 감독의 이 같은 적극적인 자기 배제가 역설적으로 그녀의 환경을 더욱 편견 없이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길보라 감독의 카메라에 담긴 이상국, 길경희 부부는 청각장애인이기 이전에 고집 센 딸을 엄하게 훈계하고 독립을 응원하는 일반적인 부모의 모습에 더 가깝다. 부부의 특수성이 영화 속에 명확히 제시되어 있으면서도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건 26살 신인 감독 이길보라의 특별한 힘이다.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