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
2015

<명량>과 이순신, 영화인들의 말말말
1,700만명이라는 놀라운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김한민 감독은 영화 그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 최민식의 연기력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뜨거웠던 영화였기 때문이다.
소개할 영화는 명량해전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뒷 이야기와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16일 전 이순신 장군의 실제 행적을 쫓으며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실제 <명량>에 출연했던 배우진과 많은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명량 :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이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명량해전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낱낱이 파헤치는 영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명량>의 속편 같은 후속작
엄청난 관객 수를 기록한 <명량>은 인기에 맞게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스크린에 걸려있었다. 그런데, 스크린에서 내려왔던 <명량>이 비슷한 이름으로 다시금 스크린에 내걸렸었다. 후속작으로 보여지는 이 영화에 대한 많은 홍보가 없었던 터라 많은 관객은 이 영화에 대해 의아함을 가졌을 터.
영화 <명량>은 명량해전에 대한 사건만을 다루었다면, <명량 :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는 실제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의 상세한 업적과 행적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었다. 김한민 감독이 실제로 등장하면서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과정은 물론이고, 실제 사건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통해 영화의 뒷 얘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명량>을 통해 뛰어난 연출력과 완성도를 느낀 관객에게는 이 속편 같은 후속작을 통해서 영화의 길었던 여운을 다시금 느끼기에는 완벽한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

무겁지 않다. 유쾌하게 풀어낸 프리퀄
영화는 국내 최초로 프리퀄 다큐멘터리라고 한다. 김한민 감독이 영화 <명량>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고를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1,700만명이라는 숫자를 예상하지는 못하였겠지만 많은 관객에게 큰 울림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이런 프리퀄 다큐멘터리를 사전에 제작할 엄두를 낼 수 있었을까, 과연 김한민 감독은 놀랍게도 본인이 연출한 영화에 대해 큰 자신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권율이 내래이션을 맡았고, 나긋나긋하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로 다큐멘터리를 이끈다. 또한 중간 중간 실제 출연했던 배우들의 말을 통해 유쾌함을 놓치지 않는다. 제작과정이나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벌이는 이야기가 다소 무겁고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틈을 결코 놓치지 않고 유머러스한 장치를 빼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명량>이 웅장함과 감동을 선사했다면, 그 여운을 이어가기 위해 가장 적합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은 이 영화이다.

<최종병기 활>과의 공동연출
김한민 감독은 류승룡 주연의 <최종병기 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소에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나보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정세교 감독과 함께 이 프리퀄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한다. 두 감독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이 영화가 <명량>의 후속작 같이 만들었다는 것이 다소 두 사람의 호흡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한 출연했던 배우들 중 오타니 료헤이에게 이 사건과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난중일기를 보여주는 등의 노력이 등장하는데, 다소 인상적이었다. 물론 일본인인 오타니 료헤이이지만, 배우로서 본인이 맡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기 위해 열심히 읽는 모습이 좋았다는 뜻이다. 많은 배우들과 많은 스탭들이 함께 고군분투를 했기에 가능했던 이 영화가 프리퀄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명량>의 영향력을 느껴볼 수 있었다.

실제 ‘명량해전’의 역사적 장소로 걷다.
김한민 감독과 세 명의 출연 배우. 이해영과 오타니 료헤이 그리고 장준녕까지. 그들은 ‘명량해전’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함과 갖은 오해에 대한 정답을 찾기 위해 진주부터 진도 울돌목까지 걷는다. 보다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하기 위한 네명은 걷고 걸으며 이순신 장군에 대한 발자취를 느낀다. 무려 16일간 1000km가 넘는 거리를 걸으며 장군의 심리를 이해하고자 했고, 또한 해전이 있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며 이순신 장군의 업적에 대해 차분하게 받아들이곤 한다.

CG를 동원해 이해를 쉽게 한다.
네 명의 출연자가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따라가며 이해하는 것만으로 영화가 진행되지는 않는다. 영화는 중간중간 역사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해를 돕고 있다. 역사를 잘 모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명량해전에 대한 오해를 밝히고 싶어했던 만큼 그들은 그들의 입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실제 역사 기록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이 프리퀄 다큐멘터리는 청소년들이 보기에도 상당히 교육적인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영화 <명량>만으로 명량해전과 이순신 장군을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어느정도 각색되고 연출력이 가미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또 객관적으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한민 감독은 교육의 목적으로 프리퀄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교육적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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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을 재밌게 본 사람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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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Daniel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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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는 시작부터 명량해전에 관한 몇몇 일본인의 인식을 보여준다. 일본인들은 명량해전이 역사적으로 크게 중요한 사건도 아니고, 역사적인 근거도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이 만들어낸 신화에 가깝다고 일갈한다. 이어지는 장면은 김한민 감독의 인터뷰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해전만을 다룬 <명량>과 달리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에서는 명량해전의 준비 과정을 따라가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치루기 전까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역사를 설명하는 과정은 처음 등장한 일본인들의 말을 반박하는 근거 자료로 내세우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김한민, 오타니 료헤이, 이해영, 장준녕은 방문하는 주요 장소에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라고 각인된 표지판을 세우며 이순신 장군의 업적에 관한 평범한 담소를 나눌 뿐이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몇몇 역사학자들이 스치듯 등장하지만 이는 다큐멘터리의 전체적인 내용과 분리돼 별 효용은 없다. 자료화면 조차 <명량>의 장면들을 차용한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는 역사 다큐멘터리라기보다 <명량>의 팬들을 위한 서비스 영상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2015년 4월 30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 (ash@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