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페어 웨딩>은 국내 최초의 게이 결혼식으로 사회에 화두를 던지려는 사회운동가들의 이야기가 종으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소한 갈등을 겪는 평범한 연인들의 이야기가 횡으로 펼쳐진다. 두 개의 큰 뼈대가 공존하는 <마이 페어 웨딩>은 엄청난 갈등이 예상되는 주제로 인해 자칫 무겁게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경쾌하게 유지한다.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명확한 의견 차이를 피력하며 티격태격하지만 어려운 순간에는 서로의 손을 잡고 풍파를 헤쳐 나간다. 색감을 신경 쓴 캡션과 귀여운 효과음은 영화에 발랄함을 더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힘겹게 올린 결혼식을 분탕질하는 호모포비아들은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주인공이 외치던 절절한 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나는 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은 거야’라는 대사는 두 사람의 결혼식에 어울리는 축사다.
2015년 5월 28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 (ash@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