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아는 매력있는 외모에 학벌까지 남부럽지 않게 갖춰 항상 자신만만하던 삶을 살던 여자이다. 그러나 결혼 이후 현재 삶은 그녀에게 불만족스럽기만 하다. 그런 은아는 자신의 삶에 대한 욕구를 딸인 수아를 통해 보상받으려고 한다.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선수이기도 한 딸 수아는 수학 외에도 과학, 외국어에도 출중한 실력을 보이는 수재이지만 점점 더 높아져가는 엄마의 요구를 따라가려고 발버둥 칠 뿐이다. 이런 잘난 딸을 두고 있는 은아는 현재의 수아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하며 수아를 다그친다. 인생의 목표가 그저 엄마에게 인정받는 것이었던 수아는 점점 그런 자신의 삶에 지쳐만가게 된다.

은아와 수아같은 모녀관계를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욕구로 인해 아이를 다그치는 엄마와 그런 그녀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눈치 보기 바쁜 아이들. 그래서 매년 수능 날이 다가오면 혹은 수능이 끝나고 나면 부모의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 스스로 삶의 끈을 놓는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고 난다. 자식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은 온 세상 모든 부모들의 같은 마음이겠지만, 이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각자 달라 누군가에게는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들에게 아낌없이 사랑받는 아이들은 얼굴에서부터 티가 난다. 어린 아이들이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당연히 그들의 부모로부터 받아야하는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평소의 생활에서도 행동이나 얼굴에서 그늘을 찾아낼 수 있다.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그들에게 사랑을 준다고 해도 부모에게 받아야할 사랑을 채워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가정교육, 부모의 사랑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은아의 남편인 상현은 대학병원에서 내과의사로 일하며 성공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지만,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쉽게 타협하지 않는 상현의 그런 태도 때문에 자신의 조교와 성추행 문제를 놓고 법정까지 가게 된다. 아내인 은아는 그런 그의 결백을 믿어달라는 주장에도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싸늘하게 돌아선다.
상현까지는 아니더라고 우리시대의 아버지들은 많은 외로움을 갖고 살아간다. 최근 영국 문화 협회(British Council)가 비(非)영어권 104개국 4만 여명에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는?’ 이라는 질문에 1위 답이 바로 ‘Mother'(어머니)였다고 한다. 반면 ’Father'(아버지)는 탐 10순위에도 들지 않았고, 70위까지 조사를 했는데 순위 안에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최근 가정 내에 아버지에 대한 관심과 연대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오로지 젊은 시절을 일하는 데에만 바친 아버지들은 나이가 들고 자식들이 다 커서 독립할 때가 되에 가족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이미 그들과 벌어진 간극과 어색함을 쉽게 극복하기 힘들다. 자식들 입장에서도 이해가 되는 것이, 청소년기 모든 것이 힘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자신들이 아버지를 필요로 할 때 아버지는 일을 하느라 자신들 옆에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원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영화 <사랑이 이긴다>는 최근 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고 많은 관심을 받는 가정의 문제들을 모두 포괄하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자신들의 가정에는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해결책은 대화와 시간이다. 가족끼리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자신들의 고민을 대화로서 풀어간다면, 물론 이 대화를 통해 고민이 해결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족 구성원간의 간극은 좁힐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힘을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