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Summer Snow , 2014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러브 액츄얼리>, <뉴욕 스토리>, <새드 무비> 등이 있는데 이런 영화들은 2시간 가량되는 러닝타임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여기 새로운 옴니버스식 영화가 한 편 있다. 바로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이다.
다른 옴니버스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영화 안에서 세 가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우정, 사랑,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성별과 세대를 넘나들며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커플로 이루어진 이 조합들을 통해 보여지는 환상적인 케미는 다른 영화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감동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영화 제목의 세 가지 단어대로 영화 속에는 세 커플이 등장한다. 첫 번째인 ‘미안해’ 커플의 주인공은 요즘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도 많은 화제를 낳는 브로맨스를 담당하는 남남 커플 김영철과 이계인이다. 왕년의 챔피언이였던 친구 강칠(김영철)과 종구(이계인)는 중년 남성들의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여러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은 이들은 무뚝뚝하면서도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한다.
두 연기자는 연기 생활을 오래한만큼 여타 작품에서 적어도 한번은 만난적이 있을 것도 같은데, 실제로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이라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다. 이들의 앙상블은 각자의 연기 경력만큼이나 환상적으로 호흡을 보여준다. 특히 왕년의 챔피언이니만큼 영화속에서 이 두 주인공의 관계가 전환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격투 장면에서 두 배우 모두 캐릭터에 몰입해서 부상을 당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장면이 완성되었다.

두 번째 ‘사랑해’ 커플은 김성균과 성유리로 구성된 미녀와 야수 커플이다. 까칠한 여배우인 서정(성유리)와 그녀의 곁에서 오래 함께 있었지만 10년째 짝사랑만 하고 있는 매니저 태영(김성균)의 역할을 맡은 이 두 배우는 함께 오래 알고 지냈지만 가슴 설레는 풋풋한 사랑을 보여준다.
김성균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코믹한 캐릭터나 소름끼치는 살인마 등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특히 그는 성유리가 과거 핑클로 활동하던 당시 그녀의 팬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어서 여배우와 매니저의 관계로 만나 연기를 펼치는 성유리와 김성균의 만남이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커플은 유쾌한 사랑과 서정적인 사랑을 오가며 미녀와 야수 커플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마워’ 커플은 나이를 뛰어넘는 순수 커플인 지진희와 곽지혜이다.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의 딸과 만나야 하는 형사 명환(지진희)과 아빠가 돌아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 은유(곽지혜). 영화 속 세 커플 중 유일한 아역배우인 곽지혜와 성인배우 지진희가 조합된 특별한 커플이니만큼 캐릭터에 대한 뛰어난 분석과 순수한 감정연기로 촬영장의 모든 관계자들이 눈물을 자아낼 만큼 놀랄만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후문.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마주칠법한 세 커플을 통해 뜨거운 우정, 애틋한 사랑, 가슴이 먹먹해지는 가족애 등을 전한다. 어쩌면 영화속에서만 볼 수 있을 것도 같고, 어쩌면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이 세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지금 옆에 있지만 잊고 있었던 사랑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영화 제목과 같은 고백들을 통해 일상 생활을 특별한 순간으로 바꾸는 공감을 느낄 것이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일상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일상이다. 하지만 이 고백들을 통해 영화 속 이야기들이 특별해 진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항상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 힘들 때 의지가 되어주는 친구, 마음을 나누는 연인 등 주변 사람들과 함께한다. 하지만 때로는 이 관계들이 너무 익숙하고 가깝게 지내기 때문에 소홀해지기도 한다. 영화를 통해 감독은 이런 가깝고 익숙한 존재들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마법의 힘을 지닌 세 단어를 통한 고백으로 이들에게 감사함과 사랑을 전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을 통해 관객들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주변을 둘러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을 주는 것이다. 주변의 일상적이고 당연하게 여겨져왔던 작은 행복들을 통해 우리는 가슴 따뜻해지는 위로의 말 한 마디를 전달받게 된다.
영화속에는 우리가 살면서 항상 마주치는 것들이 있다. 사랑, 눈물, 기쁨,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항상 내 옆에 있는 사람들,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 울고 싶을 때 어깨를 빌려주는 사람들.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행복해지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또는 미안함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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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라고 말하고 싶은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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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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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미인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줬던 전윤수 감독이 ‘따뜻함’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라는 세 단어는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막상 필요한 순간에는 하기 힘든 말이다. 짧은 단어가 마음속에 파고들어 얼마나 큰 울림을 주며 가슴에 온기를 주는지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영화는 오랜 친구 사이에 50년만에 하는 사과 ‘미안해’와 오랜 시간 곁을 지킨 동료의 짝사랑 끝에 나온 고백 ‘사랑해’, 슬픔 속에서 복수심에 사로 잡힌 아빠가 토해낸 감사 ‘고마워’ 라는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작심하고 만든 따뜻한 영화인 만큼 명확한 의도를 가진 설정과 전개가, 다소 빤하지만,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좀처럼 보는 이의 마음을 두드리지 못한다. 가슴 ‘찡’한 순간에 대한 기대는 기대로 끝나고 세 에피소드가 하나로 합쳐지는 교차점에 대한 기다림은 기약 없는 기다림이다. 소중한 세 단어가 하나의 감동으로 뭉치지 못하고 낱낱이 부유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2015년 10월 21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jeongin@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