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車: 불타고 있는 차
일본편 <화차>의 오프닝에 ‘생전에 나쁜 짓을 한 죽은 사람을 태우고 지옥으로 실어 나른다.’ 라는 설명이 나오더군요.
火車에 탈 수 밖에 없게 하는 사채, 개인파산, 신용불량 등
<화차>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반영했습니다.
공감할 만한 리얼리티가 있기 때문에 영화의 집중도도 그만큼 높아지는 거겠죠.

일본의 <화차>와 잠깐 비교!
일본<화차>가 사회적 문제(특히 1990년대 초)를 훨씬 더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면,
우리나라의 <화차>엔 사랑이야기가 더 진하게 녹아있습니다.
또한 일본 작품은 형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가고,
우리나라 작품은 약혼녀를 찾는 문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가기 때문에
영화를 이끄는 시점의 차이가 확실히 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화차>가 훨씬 더 세련되고 몰입도가 높으며 재밌습니다.
묘한 마력의 김민희

신비스러우면서 딱히 무슨 표정인지 단정지을 수 없는 김민희의 얼굴은
차영선 역할에 적격이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살인을 저지른 후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어쩔 줄 몰라하는 김민희의 연기는
예전 서투른 연기 때문에 질타좀 들었던 그 김민희 맞나 싶습니다.
<화차>에서는 굉장한 발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속옷만 입은 채 광분해 있는 모습에서 차영선의 극단적인 혼란과 고통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용산역에 남은 그녀의 고백
영화의 마지막 촬영지는 용산역 인데요,
실제로 사람들 통제하랴, 비싼 영화장비들 시간내로 쓰랴 정말 촉박했다고 합니다.
제작진도 모두 불가능 할 거라고 했던 용산역씬은 훌륭하게 완성되었죠.
영화가 끝난 후 몇몇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용산역 가기 무섭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무섭다기보단 가슴이 애틋하게 저려오는 건 왜인지…

옥상 난간에 올라섰던 순간 차영선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문호와의 미래를 설계했던 자신을 비웃으며 책망하고 있었을 까요.
혹은 그 동안의 자신의 모진 삶을 짧은 순간 정리했던 걸까요.
차영선이 가진 고통과 슬픔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혼하자.”
“결혼하면.. 그 다음엔?”
“내가 밥하면 넌 밥 먹고, 너 닮은 애 낳고.”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문호를 정신없이 따라다니면서, 그녀의 과거를 지켜보세요.
그리고 그녀의 잘못된 선택에 작은 공감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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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와 멜로의 조합을 찾는 분, 김민희 팬, 집중도 높은 영화 찾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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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윤화영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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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홀연히 사라진 약혼녀 선영(김민희). 문호(이선균)는 선영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던 중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의 회사 이력서에 기입된 것 모두가 거짓이며, 서류에 남은 필적과 사진도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문호는 사촌 형이자 전직 형사였던 종근(조성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그녀의 행적을 뒤쫓던 중 종근은 실종 살인사건에 선영이 관련되어있음을 간파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화차>는 1992년 일본 버블 경제 붕괴 시대를 배경을 한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20년 전 일본이라는 시·공간의 거리감이 있지만, 당시 개인파산, 신용불량 등 일본의 사회적 문제는 오늘날 한국의 모습과 중첩된다. 이는 돈 때문에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선영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변영주 감독의 각색을 통해 원작과 달라진 점은 인물들의 활용법이다. 원작에서는 형사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세 인물이 구심점을 이뤄 사건의 비밀을 밝힌다. 다양한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는 점은 원작과 다른 재미다. 그 중 하나가 선영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는 점. 플래시백으로 밝혀지는 선영의 과거를 통해, 악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김민희는 사회적 약자로서 겪어야 하는 선영의 고통을 보여주며, 서서히 악인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특히 펜션 장면에서의 연기는 발군이다. 이선균과 조성하 또한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며,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다. 원작의 짜임새 있던 스릴러를 원했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인물에 대한 연민, 피부로 와 닿는 현실적인 공포는 단점을 메운다. 각색의 묘를 제대로 살렸다.
2012년 3월 9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 (zzack08@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