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 동완은 5년 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끝으로 그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동완, 준비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라는 나레이션이 들리는 듯하다. <어떤이의 꿈>은 휴먼 다큐 ‘인간 극장’을 떠올리게 하는 픽션 영화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10주년 기념 영화로 <산타바바라>의 조성규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겸했다. 뮤지컬, 드라마, 예능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신화 김동완이 무대에 대한 열정과 가수의 꿈을 놓지 않는 동완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를 펼친다. 각자의 꿈을 간직한 세 사람이 락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어떤이의 꿈>은 빈약한 스토리를 감칠맛 나는 대사로 보완한다. 내 옆의 친구가 던질만한, 평범하지만 재치 있는 멘트들은 기대 이상의 웃음을 주는 포인트다. 하지만 락 페스티벌의 생생한 현장감이나 준비 과정의 치열함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마치 일반인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듯 어색한 연기를 선보이는 후지이 미나의 어설픔이 나름 귀엽기도 하고, 영화는 우리에게 친숙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주제곡 ‘하나(花)’를 부른 일본 5인조 록 밴드 오렌지 렌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떤이의 꿈>은 우리에게 타인의 꿈에 대해 이해할 필요까지는 없고 단지 인정하면 된다는 작은 깨달음과 잊고 있었던 나의 꿈에 대해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가볍게 보면 좋을 영화다.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