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야
HIYA , 2015
피는 물보다 진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과 함께 가족이나 형제애를 다룬 영화가 많다. 국내 영화에서도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가족애를 다룬 영화보다는 형제애를 다룬 영화는 많을 듯하지만 그리 깊은 인상의 영화는 많지 않다.
대표적으로 <우리, 형>이나 김성균, 조진웅의 주연이었던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대표적이다.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다소 코믹적인 부분을 많이 살린 휴머니티 영화라면, <우리, 형>은 드라마적 내용이지만 액션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2016년 상반기에 개봉한 영화 <히야>는 어딘지 모르게 형제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데뷔하는 신인배우부터 베테랑 연기자까지
영화는 낯선 이름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상업영화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두 주연배우가 투톱을 맡았다. 형의 역할을 맡은 배우 안보현은 이 작품이 장편영화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또한 동생역을 맡은 호야는 <응답하라1997> 시리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가수이자 연기자이다.
호야의 주연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신인연기자인 안보현이 철부지 형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와 함께 신인연기자와 베테랑 배우의 모습도 엿보인다. 감초 연기로 특급조연을 도맡아 온 배우 박철민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섰고, 첫 스크린 데뷔를 앞둔 배우 안보현과 베테랑 연기자 배우 박철민의 조합이 기대되었다.
인생의 방해만 되는 형은 동생바라기
대부분 형제애를 다루는 영화에서는 극의 설정이 상당히 중요하다. 앞서 말한 비슷한 영화 중 <우리, 형>의 경우에는 덜떨어진 순수한 동생과 학교폭력을 일삼는 형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형제애를 나타내고있고,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경우에는 떨어져 지낸 형제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소개하는 영화 <히야>의 설정은 요즘 시대에 적합하게끔 설정되어있다. 동생은 가수를 꿈꾸고 있고, 형은 문제아로 온 동네에 낙인찍혀있다. 그런 와중에 살인 용의자로 지목받으며 형사 박철민에게 쫓기는 신세다. 그런 형이 동생에게는 인생에서 방해만 될 뿐이다. 그런 동생은 형에게 제발 인생에서 사라져줄것을 바라지만, 그런 동생을 끔찍하게 아끼는 사람은 바로 형이었다.
신인배우만큼이나 주목받은 신인감독
영화계에서는 낯선이름이다. 여성감독이 많지 않은 국내 영화계에 당당히 장편 상업영화로 데뷔를 알린 김지연 감독이다. 김지연 감독은 지금까지 단 한편도 연출을 맡아본 경험이 없다. 또한, 조연출이라던지 각본에 참여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초보 감독이나 다름없다. 그런 그녀가 이전 국내 상업영화에서 제작지원이나 자금관리팀장을 맡으면서 영화 연출에 대한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되는데, 그녀가 <히야>라는 형제애를 다룬 영화에서 보여주는 연출력은 과연 그녀가 기존에 연출을 해본적이 없는 신인감독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놀라운 실력의 보유자라고 생각되었다.
주로 영화의 제작쪽에서 많은 참여를 이끌었고, 그녀가 연출쪽에 몸을 담지 않았을 뿐, 제작으로 10편이 넘은 영화에 참여하면서 연출도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 같다. <응답하라1997> 시리즈를 통해 배우 호야를 눈여겨 봐왔다던 그녀의 눈썰미는 이 영화의 캐스팅으로까지 이어졌고, 호야는 그에 부응이라도 하듯, 마음껏 본인의 연기를 펼쳤다.
진호(호야)는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을까
가수의 꿈을 키우는 진호(호야 분)는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그런 뚜렷한 목표를 가진 인생에서 형의 존재가 사라지길 바랄 정도로 형을 증오에 가깝도록 싫어한다. 그런 형은 진호에게 모든 것을 주고싶기만하지만 둘 사이는 계속해서 멀어져만 간다.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힌 진상(안보현 분)은 진호를 만나기 위해 다시 고향에 돌아오지만, 이미 살인자로 지목을 받아 형사 동팔(박철민 분)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진호도 몇 번의 시도는 모두 오디션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오디션 합격에 성공한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이 진상과 진호, 두 형제이지만 극에서 필요로하는 인물은 꽤나 많고 수 많은 인물들이 두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에 대표적인 갈등을 이끌고 극의 정체성을 잡아주는 것이 형사 동팔이다. 동팔의 등장은 두 형제에게 위기를 가져다주는 인물임과 동시에 그 위기를 통해 두 사람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일종의 중간자 역할이라는 점에서 배우 박철민의 캐스팅이 성공적이었다.
불필요한 장면들, 러닝타임을 위해서였을까
영화는 109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장편상업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해보인다. 그리고 형제애라는 소재로 영화를 끌고가기에는 보다 많은 위기와 절정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극이 택한 설정에서 보다 고조된 절정을 이끌어내고자 했다면 아무래도 진상의 모습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만 했다. 그런데 영화는 시종일관 진상보다는 진호에게 맞추어져있다. 관객들은 오디션의 당락여부에 대한 관심보다는 진상과 진호의 화해모습, 그리고 진상의 변모하는 모습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런데 감독의 연출은 계속해서 오디션에 집중했고, 불필요한 인물들이 자꾸만 몰입을 방해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흥미를 계속해서 가져다는 데에는 소재가 가진 특성과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그들이 등장함으로써 어딘가 안정감을 되찾았고, 신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연기력으로 일관해주었기에 영화는 약간 표류했을 뿐, 큰 길을 잃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우리, 형>과 <우리는 형제입니다>와 같은 형제애의 계보를 잇는 영화가 또 하나 등장했다. 전 영화들을 재밌게 본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 역시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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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애를 다룬 영화를 보고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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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주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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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는 제작부로서 활발히 활동해 온 김지연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히야’란 형을 의미하는 경상도 사투리로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남자 형제의 얘기를 담아낸 것이 이채롭다. <히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오랜 시간 소원하게 지낸 형제가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형을 미워하고 밀어내는 동생 진호역은 인피니트의 ‘호야’ 이호원이, 끈덕지게 동생에게 구애하길 멈추지 않는 형 진상역은 모델 출신 연기자 안보현이 맡았다. <히야>에서 보여지는 가족간의 갈등과 그 화해 과정은 먼 얘기가 아닌 내 옆의 얘기 같은 친근감을 준다. 결국, <히야>는 형제뿐 아니라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가족드라마 볼 수 있다. 하지만 산만하게 전개되는 동시 다발적인 사건과 너무 쉽게 해결되는 갈등은 영화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호원이 극 중 랩과 안무를 직접 담당했다.
2016년 3월 3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