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우리 사랑
Viva! Love , 2008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말이 있다. 사위를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장인보다 장모가 더 극진하다는 말로 딸을 잘 보살펴달라는 어머니의 모정이 담긴 말로도 해석이 된다. 이처럼 사위와 장모의 관계는 사랑하는 아내를 낳아주신 어머니와 내 딸을 사랑해주는 남편이라는 형식적인 관계를 넘어 조금은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다.
소개할 영화 <경축! 우리 사랑>은 조심스러우면서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는 장모와 사위가 사랑에 빠졌다는 난처한 상황들을 스크린에 담은 영화로, 가족이라는 구성원 안에서 항상 희생을 강요당하는 어머니라는 인물이 모든 걸 내려놓고 여자로 다시 태어났을 때 파생되는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는다.
누구나 사랑을 할 수 있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도 그 감정까지 메말라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때고 사랑하는 상대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딸의 애인이라면 결코 아름답게만 볼 수 없을 것이다. 딸 봉순(김혜나)의 남자친구 구상(김영민)을 사랑해버린 엄마 봉순(김해숙)과 애인의 어머니를 사랑한 구상의 사랑이야기는 우리사회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지만 결코 삼류 막장드라마와 똑같은 부류로 취급할 수 없는 특별함이 담겨져 있다.
낮에는 하숙생들의 뒤치다꺼리로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면 친구들과 술타령만 하고 있는 남편 덕분에 노래방까지 챙겨야하는 억척스러운 엄마 봉순씨, 어느 날 하숙생 구상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딸이 가출하자 술로 밤을 지새우며 힘들어하는 구상을 다독거리다 사랑에 빠진다.
바쁘게 살아왔지만 평범하게 무리 없이 살아왔던 봉순씨는 구상과의 뜨거운 하룻밤으로 인해 나른한 일상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남편의 눈치도 볼 것 없이 일방적으로 구상을 향해 사랑을 표현하고 급기야 임신까지 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두려울 것도 없다.
구상의 세탁소에 정성스럽게 만든 도시락을 배달하고 남편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사랑을 표현한다. 동네 미용실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남편 하씨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함부로 봉순에게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오래전부터 내연의 관계를 맺다 가까운 곳에 미용실까지 차려주며 수시로 들락거렸던 남편 하씨의 행동을 보면 봉순씨에게만 도덕적 관념을 들먹거리며 감히 심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남편과 같이 있다가도 구상이 보고 싶어 건넛방으로 뛰쳐나가고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이혼해 달라는 봉순의 행동들은 욕을 먹어 마땅하겠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와 같은 봉순의 불륜을 합리화 시키는 방법으로 바람둥이 남편을 등장 시킨다.
반찬투정은 기본이고 노래방일도 봉순에게 맡겨놓고 친구들과 술이나 마셔대는 남편 하씨에게 비난이 쏟아질 때쯤 봉순은 슬그머니 딸의 애인과 애정행각을 벌이며 상상도 못할 행동들을 거리낌 없이 해댄다. 마치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자신의 죄를 합리화 하는 것처럼 봉순은 한국 사회에서 절대 인정받지 못할 금기시된 애정행각을 벌이면서도 태연하게 대처하며 엄마로 살아오면서 잊고 살았던 설레는 감정들을 되살려 낸다.
엄마도 사랑을 할 줄 아는 여자였고 억누르고 살아왔던 감정들이 순식간에 터져버린 것이다. 여성은 아이를 낳으면서 부터 자신의 이름을 잃고 누구의 엄마라 불리며 평생을 살아간다.
영화 속 구상이 동네사람들에게 봉순씨를 사랑한다고 하자 아무도 봉순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를 기억하지 못했다. 정윤의 엄마로만 살아왔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봉순의 사랑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잃어버리고 살았던 감정을 되찾게 되고 제도와 관습으로 부터 거세된 감성들을 표출시키며 삶을 활기차게 이끌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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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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