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
Trick , 2016

TV를 틀면 참 다양한 채널들이 나옵니다. 공중파를 시작으로 케이블 TV, 거기에 종합편성채널까지 말이죠. 이렇게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예전과 같은 높은 시청률이 나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됬습니다. 과거 몇년전만 해도 드라마 한편이 크게 성공하면 50%가 넘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지금 50%가 넘는다는 것은 거의 상상하기 힘드니 말이죠.
이런 이유 등으로 조작 방송이니 악마의 편집이니 하는 용어를 일상적으로 쓸 만큼 방송 조작에 대한 이야기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인데요 영화 <트릭>은 이러한 모습을 영화 안에 담고 있습니다. 그 줄거리를 살펴봐도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전면에 내새우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줄거리 먼저 살펴본 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과거 불량 만두 방송 문제로 징계를 받았던 PD 석진(이정진), 그런 그에게 방송에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바로 시한부 남편과 그를 옆에서 돕는 부부에 대한 다큐멘터리 PD를 맡아달라는 것. 방송은 기대 이상으로 대박이 터지고, 사람들은 시한부 남편 도준과 그의 아내 영애를 보며 함께 웃고 눈물 흘린다. 방송이 끝난 후 또 한 번 시청률 1위를 기록하자 SNS와 온라인에서는 도준과 영애에 대한 기사와 가십으로 도배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음날 도준(김태훈)은 점점 더 나빠지는 몸 상태로 인하여 촬영 중단을 선언하지만. 시청율에 미친 석진은 이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방송을 하려하고, 결국 방송에 중독된 영애(강예원)에게 시청율 상승을 위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된다. 바로 조작 방송을 하는 것. 도둑 촬영, 악마의 편집을 통해 내보낸 방송은 역대급 시청율을 기록하게 되고, 이에 석진은 도준의 임종 장면까지 촬영을 하기로 결심한다. 마지막 방송 촬영이라는 석진의 부탁을 받은 도준과 영애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이 영화는 크게 눈에 띄는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연출을 맡은 감독 또한 이 작품이 데뷔작이기 때문에 관객들을 끌여들이기 위한 특별한 매력 포인트는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낸 것은 바로 영화의 줄거리이자 소재입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햇듯이 시청률 조작, 악마의 편집 등의 용어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익숙해졌을 뿐더러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식의 생각을 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죠.
거기에 그 장르가 예능이 아닌 다큐라는 점 때문에 아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같은 이유였고요. 이런 이유로 큰 기대를 갖고 보게 된 작품이었는데 너무 큰 기대를 해서인지 영화는 사실 기대 이하였습니다.
이런 장르의 영화라면 그물망과도 같은 촘촘한 전개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 영화는 그리 촘촘하지도, 그렇게 치밀하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핵심적으로 다루고싶어했던 시청율이라는 이름 하에 전개되는 조작 방송에 대한 점도 크게 부각되지 않아보이고요.
방송에 중독된 영애가 자신의 남편인 도준의 병간호를 하며 눈물을 흘리다가도 카메라가 꺼진 뒤 바로 화장을 고치는 모습 등을 통해 이러한 부분에 대한 비판을 하고자 한 시도는 참신했지만 시도에서 멈춘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에 가서 나오는 반전은 꽤나 충격적이었지만, 이미 전체적으로 느슨하게 쳐져버린 영화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고요. 영화 안에 정말 많은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너무 정리가 되지않아 이도저도 아닌 결말로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차라리 담고자 하는 이야기를 조금 더 쳐내고 내용의 전개에 대해를 조금 더 촘촘하게 이끌어갔다면 아쉬움이 덜했을 것 같네요. 이 작품에 출현하는 배우분들이 사실 미친 연기력을 갖고 있는 분들도 아닐 뿐더러, 연출 또한 굉장히 치밀하게 구성이 된 작품이 아니다보니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이 더 도드라져보이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킬링 타임용으로 무난무난한 영화였던 것 같네요. 물론 저의 개인적인 영화 취향이 공포, 스릴러, 반전 등으로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저의 취향도 어느정도 반영됬을 것이라 생각도 듭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한번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다들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트릭> 이었습니다.
 |
|
 |
신선한 소재의 영화를 보고싶다면! |
|
|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트릭>은 시청률에 목숨 거는 언론의 보도 행태, 그런 보도를 맹신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비판하고자 만들어진 영화다. 이석진 PD는 폐암에 걸린 남편 도준과 그를 간호하는 아내 영애의 일상을 다룬 프로그램 ‘병상일지’를 자극적이고 작위적인 연출로 몰고 간다. 금전적 보상에 눈이 먼 영애는 피디의 지시를 따르고, 도준은 그런 상황을 혐오한다. 언론의 사건 연출 혹은 조작은, 언론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에게 충분히 현실감 있는 소재다. 다만 얼만큼 세심하고 다각적으로 현실을 다뤘느냐에 따라 공감 여부가 결정된다. 그런 점에서 <트릭>의 표현방식은 과장돼 있다. 자신의 오보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 이에게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고, 폐암 말기 환자에게 욕설을 하며 신파 연기를 강요하는 주인공의 캐릭터는 극단적이다. 또한, 예상 가능한 사건과 대사는 영화의 밀도와 마지막 반전의 쾌감을 떨어트린다. 좋은 영화는 동시대의 문제를 돌이켜볼 수 있는 영화라는 감독의 연출 동기는 공감되지만, 섬세하지 못한 투박한 표현방식 때문에 영화적으로 <트릭>에 공감되기는 힘들다.
2016년 7월 7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 (pgot@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