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파더
My Father , 2007

소개할 영화 <마이 파더>는 어릴적 미국으로 입양된 제임스 파커(다니엘 헤니)가 친부모를 찾기위해 한국으로 오면서 벌이지는 일들을 엮은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개봉당시 살인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중인 범죄자를 미화했다는 점때문에 논란의 되었다. 개봉전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실제 사건들이 기사화 되면서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기 보다는 아버지 황남철에 대한 비판과 그가 저지른 범죄의 잔혹성을 더 부각 시키기도 하였다.

단지 살인범과 그 아들이 가진 슬픔이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이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들여다 본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수 있을텐데 영화가 픽션 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명 범죄자에 대한 선입견은 져 버릴수가 없다. 더군다나 실제 사건의 주인공인 아버지는 영화속에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수없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표현되었지만 실제는 어린딸이 어머니와 헤어지라고 했다는 이유로 살해하여 잔혹하게 시체를 유기 하였고 어머니 또한 같은 방법으로 살해 하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분명 영화를 보면서 불편함을 떨쳐 버릴수가 없다.
다니엘 헤니가 연기한 제임스 파커 역할의 실제 주인공인 애런 베이츠는 여섯 살의 나이로 미국으로 입양되었다가 성인이 되어 친부모를 찾기위해 미군에 지원하여 한국에 오게 된다. 2003년 TV프로 일요 스페셜에 가슴아픈 사연들이 소개되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는데, 해당 프로그램에서 친아버지와 에런 베이츠의 DNA를 확인한 결과 생부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와 친아버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하였다.

학교를 졸업하면 아버지의 사업을 도울 것을 약속했던 제임스는 부모님을 찾기위해 한국행을 결심하고 군대를 지원한다. 매장을 확장하려던 아버지의 만류와 부모님을 찾고나면 후회할수도 있을거라는 동생의 충고도 제임스의 확고한 결심을 꺽을수가 없다. 한국에 도착한 제임스는 카투사로 복무중인 요섭(김인권)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입양되었던 보육원에서 공은주 라는 사람이 맡겨놓은걸 알게되고 자신이 이름이 공은철 이라는 사실도 알게된다.

각종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살인죄로 복역중인 아버지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어머니와 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남철(김영철)과 미국으로 입양된 아들의 만남이라는 사실만으로 뉴스의 초점이 맞추어지며 살인자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하고 가슴아픈 사연을 동정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언론에 보여주기 위한 어색한 만남을 가진뒤 제임스는 개인적으로 남철을 면회하고 자신의 이름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름을 한글자씩 따서 만들어진 것을 알게되고 입양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만철로 부터 자세히 전해들으며 조금씩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게된다.

미국에 있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혈육을 찾기위해 고국에 온 제임스는 유일한 혈육 아버지를 만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가족의 사랑을 느껴보는데 아버지 남철은 사형집행을 앞두고 있는 살인자로 또 다시 아들과의 영원한 이별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가슴아픈 부자간의 상봉과 이별을 그린 영화인데도 논란의 대상이 된 이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도 극중 황남철의 범행을 정당방위로 둔갑시켜 잔악한 범죄자를 미화 했다는 것인데, 실제 사건을 들여다 보면 딸과 어머니를 목졸라 살해한 성모씨가 이들의 사체를 잔혹하게 토막내어 시체를 유기해놓고도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드러난 진실은 만철이 제임스의 생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교도소 생활을 하고 있는 범죄자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는 못하고 아들을 이용해 사형을 면하려하고, 형기를 감형 받으려 했다는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그가 만약 그런 의도가 없었다면 첫 만남 이후 유전자 검사를 시도하기 이전에 이미 많은 대화를 통해서 분명히 아들에게 사실을 이야기 했을 것이다. 그러나 황만철은 결과가 나오기전까지 함구하고 있었고 친자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온 후 에야 진실을 털어놓았다.
미리 실제사건에 대한 기사를 보고 영화를 본다면 분명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가족간의 사랑은 보지 못하고 그 이면에 감추어진 추악한 진실만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다. 피해자들의 가족이 당한 고통과 그들이 살아가며 짊어져야할 아픈 기억들은 외면한채 범죄자와 아들의 이별을 슬퍼해야 하는지 영화를 보는내내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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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고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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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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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나 88서울올림픽의 4위 달성이 연상될 법하지만 아쉽게도 이는 해외로 입양되는 한국 아이들의 범세계적 지표 순위다. 해마다 수많은 한국 아이들이 국적을 갈아입고 아버지 대신 파더에 익숙해지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마이 파더>는 마이 파더 대신 아버지를 찾기 위해 한국땅으로 돌아오게 된 그들의 사연을 기초로 한다. 이 영화는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입니다. <마이 파더>의 시작을 알리는 이 자막은 영화의 뿌리가 애런 베이츠란 한국계 입양아임을 명확히 드러내며 동시에 그 뿌리의 성장 방향이 재구성이란 점을 밝힌다. 결국 <마이 파더>는 엔딩 크레딧에 첨부된 다큐멘터리로도 확인되는 영화적 뿌리, 즉 실화라는 사실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가, 그리고 영화란 매체가 지닌 허구적 연출을 대변한 재구성이 어떤 방식으로 실화와 거리를 두고 있는가에 관심이 생긴다. <마이 파더>가 지니고 있는 혐의는 재현의 방식이 사실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벌리는지, 그것이 어떤 감정을 매개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에 있다. <마이 파더>에서 눈 여겨 볼 것은 영화의 관점이 누구를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하는가의 욕망이다. 애런 베이츠의 영화적 대역이라 말할 수 있는 제임스 베커(다니엘 헤니)는 <마이 파더>의 분수령이 되는 인물이다. 영화는 그의 감정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지만 그것이 극적인 감정의 주체가 되는 걸 막는다. 이런 입장의 위치는 실화에 허구적 살을 바른 <마이 파더>가 짊어져야 할 어떤 혐의에 대한 면죄부가 될만한 사안이다.<마이 파더>는 허구적 연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중립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이는 제임스 베커 혹은 공은철을 주시하는 카메라의 시선이 극적인 포장보단 실사적 재현에 무게를 두며 어떤 사실에 대한 전달을 꾀하는 의도로 활용되고 있음을 뜻한다. 제임스 베커와 공은철의 사이에 놓인 어떤 민감한 사안, 즉 입양이란 현실적 사안이 2개의 이름을 지녀야 하는 인물의 배경으로 와 닿게 될 때, 혐의에 알리바이를 입증해야 할 영화적 소재, 즉 실화의 도덕적 위치는 사적인 의도에서 공적인 주제 의식으로 변모한다. 공은철이 아버지를 바라보는 태도 ?영화를 봐야만 알 수 있는 그 어떤 이질적 심정까지 포함한-에서 읽히는 건 단지 아버지를 찾고자 했던 개인적 욕망보다도 더 큰 것이 와 닿는다. 자신의 근본에 대한 본질적 그리움과 그를 낳게 한 입양이란 근본적인 사안에 대한 진중한 주제 의식이 영화적 감정을 형성한다. 배우의 이미지에 맞춘 캐릭터로 소비되는 느낌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던 다니엘 헤니의 연기는 그런 감정의 형성에 한몫을 거둔다. 국적의 정체성을 방황하는 입양아의 심리적 갈등을 통한 영화의 주제 의식이 구체화되는 건 표면적으로도 적당하지만 그를 감정의 발현으로 잘 끌어간 배우의 열연 덕분이기도 하다. 그의 어설픈 한국어 발음이 와 닿는 건 인물의 진심이 투영된 덕분이다. 또한 그와 대비되는 지점에서 극적 감정을 연출하는 김영철의 연기도 전체적인 이야기에 무게감을 형성한다. 또한 신요섭 역의 김인권을 비롯한 몇몇의 조연들은 감초 같은 웃음을 적절히 끼워 넣는다.다만 공은철의 아버지 황남철(김영철)의 허구적인 에피소드는 <마이 파더>가 실화에 감정적인 개입을 도모했단 혐의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전반적으로 영화가 인물에 대한 미화를 통해 실화에서 재고될 도덕성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는 범인에 대한 진실을 은폐하지 않으며 인물에 대한 도덕적 관점 또한 진실에서 멀리 나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사건에 덧씌워져야 할 부정에 다가서기 위해 영화가 연출한 허구는 그것의 의도와 무관하게 인물에 대한 동정으로 뻗어가며 이는 동시에 허구적 목적 이상의 현실에 대한 동정으로 발효될만한 여지가 있다. 이는 영화 속 허구와 영화 밖 진실 사이의 이성적 판단과 감정적 감상의 분기점을 판단할 관객의 몫으로 생각된다. <마이 파더>는 극단적인 울림으로 과장하지 않으며 담담한 시선을 유지한다. 그 덕분에 사적인 인생사를 미화하지 않으며 공적인 문제를 환기시킨다. 역사적 상황에서 비롯된 어떤 문제들, 세밀하게는 해외 입양아들에 대한 사유적 개입을, 개괄적으론 한국이란 영토에서 벌어지는 지정학적인 알력의 관계-미국 혹은 미군과의 동반된 역사-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이를 좀 더 확대 해석하자면 이 땅에서 야기되는 정체성의 혼란이다. 한 민족이란 우월주의는 과연 민족주의적 성과인지 혹은 폐단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혈연의 개념이 아닌 어떤 종속의 개념에서, 관계적 약속의 개념이 아닌 진심의 수긍이란 개념에서 <마이 파더>가 묘사하는 가족상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어째서 이 땅의 아이들은 해마다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가, 이는 한민족의 긍지 아래로 드리운 대한민국의 딜레마가 아닐까.
2007년 8월 31일 금요일 | 글_민용준 기자 (kharismania@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