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즈
(Singles, 2003)

1999년 개봉작 <자귀모>로 영화에 데뷔한 장진영은 영화 <소름>에서 피폐한 여자 선영역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오버 더 레인보우> <국화꽃 향기> <싱글즈> 등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2008년 위암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2009년 세상을 떠난 장진영은 오늘 소개할 영화 <싱글즈>에서 서른을 눈앞에 두고 있는 디자이너 '나난'역으로 출연하여 2003년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시트콤이나 드라마, 영화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였지만 장진영 이라는 배우를 떠올릴때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나난(장진영)과 동미(엄정화),정준(이범수)과 수헌(김주혁) 이렇게 네 명의 주인공중 가장 중심축을 이루는 인물로 커리어 우먼이 되고싶었지만 서른 살을 목전에 두고 과장은 커녕 대리 딱지마저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여인의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 해주었다.

애인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회사에서는 좌천당한 나난의 29살 불안한 감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인데 나난의 친구 동미(엄정화)는 이와는 반대로 할말 다하며 치근덕대는 상사를 보기좋게 한방 먹이는 등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희망을 표현해주는 캐릭터이다.
이들 두 여성이 그려내는 불안하면서 혼란스러운 감정과 이를 지켜보며 사랑 이라는 감성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남성들의 욕심이 충돌하며 소소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그들의 삶과 사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 나난, 이에 반해 나난의 친구 동미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룸메이트 정준(이범수)이 버젓이 있음에도 전날 만난 남자와 잠자리를 하고 같이 식사를 할 정도로 개방적인 여성이다. 믿었던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받던 날 회사에서도 상사의 잘못을 뒤집어쓰고 좌천당한 나난은 외식업 부 매니저 일을 하다 손님으로 온 수헌(김주혁)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서서히 감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나난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바칠 것 같은 수헌은 결혼 후에도 나난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며 나난과의 결혼을 꿈꾸는데 결혼은 여성의 안정된 생활을 위한 최고의 안식처라고 생각했던 나난은 수헌의 제안을 거부하고 자신의 노력과 열정으로 꿈을 이루고자 한다.

한편 동미는 자신의 46번째 남자와 같이 식사를 할 정도로 허물없이 지내던 정준과 이성적으로 아무런 감정이 없었음에도 술에 취해 잠자리를 하게되고 결국 임신까지 하게 된다.
자유연애를 주장하던 동미는 낙태를 선택하기 보다 혼자서 아이의 엄마로 떳떳하게 살아갈것을 결심하게 되는데 물론 이 과정에 정준의 동의가 있어야만 되고 이들의 관계 또한 결혼을 생각할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된다. 하지만 이들은 임신과 결혼을 같은 선상에 놓지않고 독립적인 선택을 하며 사랑과 임신, 결혼 이라는 틀을 과감히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난과 동미는 결혼에 대한 생각도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정반대의 성격을 띄고 있다. 나난을 보면 아이디어를 직장상사에게 빼앗기고도 말 한마디 못하고 상사의 잘못은 자신이 떠안고 좌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동미의 경우는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희롱하려는 상사에게는 똑같은 방법으로 되갚아주며 직장도 잃기도 하는데, 어쩌면 동미의 모습은 많은 여성들이 한번쯤은 상상했을법한 근사한 여성상으로 대리만족의 효과까지 주며 속 시원한 웃음을 안겨준다.
사회생활을 하며 여성들이 겪었을법한 일들을 나난과 동미라는 케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직접적으로 대놓고 여성의 차별을 논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우리사회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이 조금은 삐뚤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동미가 결혼을 하지않고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르겠다고 할 때 그 유쾌한 결론에 박수를 치며 여성의 가치를 한 단계 상승시켰다고 좋아하지 않았는가.. 이제 여성의 독립된 개체를 존중해주고자 했던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또 하나의 골치아픈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하면서 출산율을 줄어들고 자연히 경제인구는 감소하고 노령인구는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곧 사회복지제도와 연관되어, 국가는 노령인구부양에 대한 부담을 떠 안아야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동미가 미혼모로 생활하며 장차 떠안아야할 문제점들은 없는지, 나난이 결혼을 하지않고 자신의 길을 간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를 확답할 수 는 없다. 다만 그들이 30대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계획하고 스스로 행복한길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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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로 살아가는 분들은 공감하며 볼수있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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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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