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歩いても 歩いても , Still Walking , 2008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재개봉 대박으로 인해, 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과거의 영화들이 재개봉 되는 추세인데요. 사실 재개봉 되는 작품들은 거의 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기에 안본 영화가 있다면 챙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최근에 재개봉한 일본영화 걸어도 걸어도는 최근 10년간 본 일본영화중 가장 우수한 작품이라고 평할 정도로 높은 만족감을 던져주는 영화인데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대표작이자 2000년대 가장 우수한 일본영화로 꼽히는 걸어도 걸어도에 대해 언급해 보겠습니다.

얼마 전 한 일본의 영화 관계자가, 한국영화가 일본영화를 추월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최근의 일본 영화계는 끊임없이 위기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강국답게 실사영화보다 오히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영화들이 더 흥행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수 있는데요. 실사영화들도 대부분 원작이 있는 영화들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작가주의 감독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현 일본영화계의 에이스라 할 수 있겠는데요. 꾸준히 매년마다 한 작품을 내는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높은 작품성있는 작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내는 작품마다, 칸 영화제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잘 몰랐던 영화 관람객이라면 이 감독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걸어도 걸어도는 2008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지금봐도 깊은 울림을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그해 일본 영화제를 휩쓴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영화제에 최고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게 되었고,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형성 될 정도로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감독님은 이 영화는 애초에 기획정도만 해두었는데 어느 날 어머니의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병문안을 꾸준히 가게 되면서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고 그 대화들 속에서 떠오른 옛날의 추억과 어머니의 모습에 이끌려 영화를 제작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쓰신 말투와 모습을 영화에 그대로 재현하기도 했다고 하셨는데요. 아무래도 같은 동양권 문화이기에 공감이 더 가는 부분이 있는 영화입니다.

걸어도 걸어도에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를 주목해 보는 것도 영화의 큰 볼거리인데요. 전작인 아무도 모른다 에서는 아이들을 방임해놓고 거기서 나오는 즉흥적인 요소에 주목했다면 이번 걸어도 걸어도 에서는 대본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짜여진 각본을 고수하며 상황에 대한 감정몰입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할머니 역으로 나오는 키키 키린인데요. 한국의 김혜자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연기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올해 개봉한 태풍이 지나가고는 주연배우인 아베 히로시와 키키 기린이 다시뭉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은 작품인데요.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 영화도 챙겨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유지한 한 소년에 대한 어머니의 속마음입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깜짝 놀라게 되는데요. 가족이라고 해서 같이 산다고 해도 남을 온전히 알지는 못하는 법입니다.
나이가 들어 독립을 하게 되고,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면서 점점 가족 간에도 틈이 생기게 되는데요. 걸어도 걸어도에서 는 누구에게나 쉽게 말 못할 비밀을 한 가지씩 간직한 채 살아온 가족들의 사연을 나열하며 각자의 입장과 위치에서 서로 간의 모습을 바라보고 그들의 삶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가 우수한 점은 가족 간의 갈등을 서둘러 해결하려는 모습보다는 서로간의 모습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이려는 자세입니다

화려한 액션신도 없고 임팩트 있는 사건도 없지만 걸어도 걸어도는 그 어떤 영화보다 공감이 가고 깊은 울림을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은 영화 걸어도 걸어도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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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히로시 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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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석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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