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마담2 – 황가전사
Royal Warriors , 1986
1980년대 홍콩영화를 주름잡았던 스타들을 떠올린다면 성룡, 홍금보, 원표,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 왕조현, 종초홍, 매염방 등 숨쉴 틈없이 많은 스타들을 떠올리게 된다. 홍콩영화의 매력은 몸을 사리지 않는 곡예에 가까운 액션과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유치해 보이지만 나름 중독성 있는 유머코드들이었다. 물론 주윤발로 대표되는 느와르 장르는 서부 영화보다 더 간지나는 총격신과 스타일에 그 매력이 숨어 있지만 말이다.

홍콩영화에서 액션 부분은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이었다. 여자 배우들은 얼굴 마담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예외가 있었다. 남자들이 전유물로 여겨졌던 액션장르에 과감히 몸을 던진 여배우가 있었다. 바로 양자경이다. 미스 말레이시아 출신의 양자경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대표작은 1986년 여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예스마담'이었다. 남자 배우보다 더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과감한 액션에 남성 관객들은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고, 이후 '예스마담'은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상징하는 일종의 고유명사로 자리하게 되었다.
당시 서울 극장가에서 변방에 해당하는 명화, 대지 극장에서 개봉한 '예스마담' 1편은 여름 특선 프로로 개봉하여 서울에서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예상외의 흥행을 기록했다. 1편의 흥행에 힘입어 2편은 1988년 1월 1일 당시 영웅본색 시리즈의 전담 개봉관이었던 화양, 명화, 대지 등의 3개관에서 개봉했다. 당시 겨울방학, 신정 특선프로로 개봉했던 영화들은 당시 최고 수입금액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피카디리 개봉), 영화배우 김지미가 새롭게 차린 영화사 지미필름이 수입하여 잭팟을 터뜨리게 된 그 유명했던 '로보캅' (대한극장 개봉), 아놀드 슈왈츠네거 주연의 블록버스터 '런닝맨' (국도극장 개봉), 전국에 댄싱 열풍을 몰고왔던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더티댄싱' (중앙극장 개봉) 등이 주요 개봉작이었다. 홍콩영화는 홍금보가 감독, 주연을 맡은 홍금보판 람보 '동방독응' (스카라 개봉)과 '예스마담2' 가 겨울방학 특수를 노리고 개봉했다.

'예스마담2' 또한 서울에서 1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면서 5만 여명 동원에 그친 '동방독응'을 압도했다. 골든하베스트와 더불어 양대 산맥으로 자리했던 덕보전영공사에서 제작한 '예스마담2'의 원제는 '황가전사'이다. 황실의 경찰로 등장하는 양자경을 칭한 제목인데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양자경은 몸을 사리지 않는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인다.
영화는 어떻게 해서든 양자경과 일본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의 액션 장면들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한 설정을 만들어낸다. 영화 스토리의 개연성은 다소 부족하다. 악당들이 과거에 무슨 이유로 생과 사를 함께 했는지 (장면으로 봐선 월남전 같아 보이지만) 많은 상상을 해야 되고, 공항에서 그렇게 쉽게 총을 들고 난사를 할 수 있는지도 지금 보면 다소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잘 짜여진 각본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걸 기대했다면 '유주얼 서스펙트' 장르의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다.

이 영화의 매력은 상당히 매력적인 미모의 여형사 양자경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의 쾌감을 맛보는 것이다. 그녀의 액션을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몰입이 된다. 오히려 거의 30년 전에 이 영화를 볼 때 보다 지금 보면 아날로그 액션의 투박함과 박진감을 모두 맛 볼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미담을 곁들이자면, 반가운 얼굴도 보이는데 '영웅본색' 시리즈에서 소마(주윤발)를 돕는 대부 역할을 하는 남자 배우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가 예스마담 미셸(양자경)의 상관 역할로 출연한다. 실소를 자아내는 대사도 여럿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악당이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난 그들에게 강타를 맞았어'라고 고통스럽게 대화하는 장면인데 대사가 상당히 맛들어지게(?) 느껴진다.

'예스마담' 시리즈의 성공 이후 양자경은 성룡과 함께 '폴리스 스토리 3'을 찍으면서 인지도를 더욱 높였고, 이후 헐리우드로 진출하여 피어스 브로스난과 함께 '007 네버다이'에 출연하면서 아시아 배우로는 최초의 본드걸로 맹활약을 펼친다. 그리고 2001년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을 통해 주윤발과 더불어 원숙한 매력을 선보이면서 1980년대 홍콩영화의 향수에 젖어 있던 영화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홍콩 영화 여배우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활약했던 양자경은 미모와 액션 두 가지 매력을 한꺼번에 선사하며 당시로선 홍콩이나 아시아 영화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여형사 액션 장르를 개척하였다. 한국영화도 '예스마담'의 영향을 받고 나름 벤치마킹을 시도하여 당대 최고스타였던 최진실을 앞세운 '꼭지딴'을 선보였지만 '예스마담'의 매력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영화가 지금 새롭게 리메이크 된다면 꽤나 매력적으로 재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양자경은 전설의 여 경찰 캐릭터로 등장해서 조력자 역할을 하고 홍콩 영화에 떠오르는 신예 여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운 '예스마담 - 리부트' 시리즈를 기대해보는데 과연 그런 기대가 현실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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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마담이 왜 고유명사가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양자경의 진정한 매력을 접하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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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나루세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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