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템플 기사단
Arn - Tempelriddaren , Arn - The Knight Templar , 2007

수도원에서 자란 얀은 수녀원에서 지내던 세실리아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다. 당시 스웨덴은 세 개의 부족으로 쪼개져 각각 다른 왕국이 다스리고 있었고, 다른 부족 사람과 결혼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얀과 세실리아의 관계가 드러나자 두 사람은 교회로부터 파문 당하고 20년간 수도원에 갇혀 살아가게 된다.

해당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십자군이라는 특이한 시대 배경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십자군 전쟁은 11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 그리스교도들이 성도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들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무려 8회에 걸쳐 감행한 대 원정이다. 이 원정에 참여한 군사들이 그리스교도들의 상징인 십자가를 내세웠기 때문에 십자군이라고 부른다. 유일신을 믿는 그리스교도와 이슬람교도 간의 전쟁이기 때문에 종교 전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십자군은 본래의 목적(예루살렘 탈환)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다. 11세기부터 13세기는 봉건사회로, 사람들이 영주와 기사, 상인과 농민이라는 계급으로 나뉘어 있던 사회였다. 때문에 이들은 전쟁에 참여하며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게 되었는데 이는 성스러운 전쟁이라는 십자군의 이름에 불명예를 끼얹는 바탕이 되었다. 결국 오늘날 십자군전쟁은 종교전쟁이라기보다 정치적, 식민적인 목적이 짙었다고 평가된다. 개인의 욕심을 위해 종교를 이용한 것이다.

템플 기사단은 이 십자군 전쟁에 동원된 종교 기사단 중 하나다. 튜튼 기사단, 성 요한 기사단 등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존재했던 기사단이다. 이들은 1차 십자군 전쟁 직후에 생겨났고 특히나 템플 기사단은 교황의 지원을 받아 강력한 조직으로 성장했는데, 이후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 수모를 겪었으나 전쟁 당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주인공 얀은 수도원에서 자라 십자군 전쟁이 발발한 뒤 군인으로 동원되었다. 사실 그가 전쟁터로 끌려간 이유는 수녀원에서 지내던 세실리아와의 로맨스 때문인데, 세실리아 또한 수도원에서 갖은 수모를 당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정세가 변하면서 권력을 잡은 크누트는 얀의 절친한 친구였다. 크누트의 도움을 받아 세실리아를 보호하게 된 얀은 이슬람교도들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얀은 고향으로 돌아가 세실리아와 그녀가 낳은 자신의 아이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강제적인 이별과 전쟁이라는 상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잊지 않았고, 기다렸으며 끝내 다시 만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십자군에게 유리하게 돌아간 정치적 상황 덕분인데, 주인공들의 결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슬람의 수장인 살라딘과 그의 군대를 나약하게 묘사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한 영웅의 일대기로서, 또 악과 선의 구분이 모호하고 권력이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작품이다. 유럽 중세시대의 모습이나 십자군 전쟁에 대해 흥미가 있는 관객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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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십자군 시대 배경의 영화에 흥미가 있으신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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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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