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라 유포니엄
Sound! Euphonium: The Movie , 2016

중학교 3학년이 되어 도전한 전국대회 예선에서 금상을 수상은 쿠미코. 훌륭한 성적이기는 하나 이는 전국대회 출전권이 없는 꽝금상으로, 쿠미코의 친구이자 함께 대회에 출전했던 레이나는 무척 분해한다. 그 후 쿠미코는 자신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에 키타우치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친구인 레이나 또한 관악부 명문교인 릿카 고등학교의 추천을 거절한 채 쿠미코와 같은 학교로 진학한다. 과거의 모든 일을 잊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던 쿠미코는 레이나의 이런 결정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새로 만나게 된 관악부 고문선생 타키 노보루는 직설적인 말투로 학생들에게 반감을 산다. 즐겁게 이루어져야 할 부활동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경쟁의 장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에 관악부 부원들은 불만을 품고, 그 와중에 고문 선생을 짝사랑하는 레이나는 교사의 결정을 두둔했다가 친구들에게 따돌려진다. 심지어 타키는 부원들이 많은 학교의 관악부가 참여하는 선라이즈 페스티벌에 참가할 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대회에 참가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 학생들은 오기로 연습에 매진한다.

결과적으로 무사히 대회는 마칠 수 있었지만, 타키의 노골적인 실력주의에 즐거운 부활동을 기대했던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늘어만 간다. 심지어 모든 학생들이 꿈꾸는 전국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 소수정예의 몇몇 학생들만 오디션으로 선발, 이 과정에서 상급생과 하급생 사이에 트러블이 발발한다.

발랄하고 상큼한 분위기의 포스터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뭇 진지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일본 중·고등학교의 부활동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무척 활성화되어 있고, 전국대회 같은 대규모의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학생들은 실력을 갈고닦는다. 하지만 어느 분야가 그렇듯이, 잘하는 학생이 있으면 보다 실력이 부족한 학생도 있다. 따라서 뒤처지는 학생들도 보듬고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할 역할인 고문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울려라 유포니엄>의 관악부 고문으로 등장하는 타키는 지나치게 냉정하다.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는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 학년에 목숨 거는 사춘기 중고생들에게 선후배란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극중 레이나는 삼학년 선배를 제치고 솔로 파트를 차지하고, 이 때문에 관악부 전체에는 갈등의 기운이 맴돈다. 이렇게 된 바탕에는 학생 개개인의 실력만을 중요시하는 고문 선생의 지도 방식이 있다. 극중 레이나는 승부욕이 상당한 학생이다. 중학생 때 대회에서 실적을 내고서도 전국대회에 진출하지 못해 억울해하던 모습이 자꾸만 겹쳐진다. 그런 레이나가 고교생이 되어 목표로 했던 것은 바로 전국대회 진출일 것이다. 실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타키의 지도 방식은 레이나와 아주 잘 맞았을 테고.

전국대회에 출전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실력이었던 고등학교에서 각자의 실력과 꿈을 키워가며, 그 와중에 겪는 갈등과 오해를 푸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13회차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울려라 유포니엄>의 총집편으로, 기존의 내용을 압축시켜 정리했기 때문인지 관람객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다만 이 작품의 팬이라면 커다란 스크린에서 선명한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무엇보다 원작에는 들어가지 않은 연주 장면이 보다 많이 포함되었다고 하니, 해당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추천할 만하다.

애니메이션 작품이라고 해서 스토리가 부실한 것은 아니며, 흔히 말하는 아동 애니메이션처럼 편안하게 해피엔딩을 향해서 가지도 않는다. 이야기 속에는 갈등과 오해가 분명히 존재하고, 이를 해결하고 극복해 나감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소녀들의 모습이 눈부시다. 섬세하고 유려한 작화,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 퀄리티 높은 음악까지 모든 부분이 인상적이다. 음악을 소재로 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품 <노다메 칸타빌레>가 떠오르기도 하며, 국내에서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킨 <베토벤 바이러스>가 연상되기도 한다. 기존 작품의 팬들 뿐만이 아니라, 음악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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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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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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