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영웅
中環英雄 , Don't Fool Me , 1991

오늘 소개하는 영화 <중환영웅>은 ‘구예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당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던 유덕화를 비롯하여 양조위, 모순균, 원결영 등 청춘스타로 캐스팅을 이루어낸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 장르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중환영웅>이 출시되던 1991년 당시에는 주로 무협액션 장르가 매우 강세였던 시기이며 더불어 홍콩느와르의 성공으로 젊은이들은 모두 주윤발이나 곽부성을 영웅 취급하던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가운데, 이 영화는 현대를 배경으로 느와르와는 다소 배치되는 장르를 통해 젊은 두 남녀커플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방송에 보도되며 유명세를 탄 보험회사의 샛별 '장호걸'은 어느 날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그는 인생에 회의를 느낀 와중 술집에서 협박으로 취객들의 돈을 뜯어내는 뒷골목 건달 '화영웅'을 만난다. '호걸'이 반가운 옛 동창 화영웅을 보험회사에 근무하게 하면서 그들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호걸은 난생 처음으로 청자켓을 걸치고 보스의 외동딸 페니의 도움을 받으며 애틋한 감정을 갖게 되고, 영웅은 정장을 빼입고 차가운 철강 가슴을 가진 여자 매팀장과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호걸이 불치병을 숨기며 페니의 미래와 안녕을 위해 이별을 선언하고 페니의 아버지인 보스가 딸을 상심에 빠지게 한 그들을 쫓기 시작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데로 두 커플 중 한 커플은 유덕화와 모순균 커플이다. 유덕화의 경우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이지만, 당시의 홍콩영화를 대부분 섭렵하던 필자의 입장에서도 모순균이라는 여배우는 다소 낯설다. 사실 그녀는 주성치와 함께한 <신격대도>, <호문야연>의 히로인으로서 적지 않은 영화에 출연한 것은 사실이나 당시의 언론 매체는 주로 임청하, 왕조현, 구숙정과 같은 소위 탑클래스 여배우만 집중조명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 영화를 통해 모순균의 색다른 매력은 어떤 것이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 다른 커플은 양조위와 원결영 커플인데, 양조위의 경우에는 <천녀유혼3-도도도>와 이 영화 <중환영웅>을 통해 자신의 스펙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1991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반가운 인물인 원결영도 이 작품의 성공을 발판삼아 다음해인 1992년 <동방불패>를 통해 잊을 수 없는 그녀 ‘남봉황’으로 아직까지 올드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결국 출연 배우들에게 있어 이 작품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배우들의 대사가 다소 교과서적이거나 혹은 구시대적인 느낌이 들 것은 분명하지만 그러한 유치함이 오히려 예전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장난기 가득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진지한 남자 유덕화!
그의 특유의 자신만만한 태도는 ‘화영웅’캐릭터에도 그대로 실렸다. 임청하와 동반출연한 <절대쌍교>, 매염방과 호흡을 맞춘 <신조협려> 등에서 보여준 그런 익살스러우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그런 유덕화의 모습 말이다. 찍어도 찍어도 넘어오지 않을 것 같은 모순균을 향한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같이 있으면 항상 무언가 재밌고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화영웅’의 진실된 사랑이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린다.

책임감 없고 비겁해 보이지만, 자신의 여인을 챙길 줄 아는 남자 양조위!
유덕화와는 반대로 우울해 보이는 양조위...시놉시스에서도 확인한 바와 같이 그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처지이기에 책임감을 가질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런 그도 자신의 여인을 챙길 줄 아는 멋진 남자다. 원결영을 향한 그의 연민,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고려한 이별, 더 나아가서는 현재 가장 필요한 진정한 용기가 영화 한편에 모두 담겼다. 양조위의 상대역인 원결영의 출연도 상당히 반갑다. 그렇기에 사극 아닌 현대물에서의 원결영의 매력도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다. 홍콩영화 올드팬의 경우 <동방불패>나 <태극권>을 통해 전통의상을 착용한 원결영의 모습에 익숙해져 있겠지만, 의상에 관계없이 그녀는 상당히 매력이 있는 예쁜 배우라는 것을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액션과 범죄오락 등 동적인 장르를 선호하는 필자지만, 이 영화는 높은 성적을 매겨주어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젎은 유덕화와 양조위가 만들어 가는 그들만의 러브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중환영웅>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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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화, 양조위의 로맨스 영화가 보고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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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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