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인 더 스카이
Eye in the Sky , 2015

올바른 선택이란 무엇인가. 이 영화의 논의점이다. 테러리스트들의 본거지에서 발견된 테러조끼 두 개. 그들이 사람이 많은 쇼핑몰에서 폭탄을 터트리면 80여명의 인명피해가 예상된다. 그나마도 각각 다른 곳으로 흩어지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한편 그들의 본거지에 지금 당장 폭탄을 터트리면 테러리스트들은 무조건 죽고 인근의 길거리 하나는 65%의 확률로 치명상을 입는다. 그 길거리에는 빵을 팔러 나온 어린 소녀가 있다.

<아이 인 더 스카이>는 테러를 소재로 하였지만 총알이 난무하는 영화는 아니다. 테러리스트를 생포하기 위해 모인 여러 집단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며 급히 사살을 논의하는 내용이다.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상황이 등장할 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데, 생각보다 장소가 한정적이며 대사가 많다. 그런데도 손에 땀이 나게 하는 긴장감이 압권이다. 여러모로 신기하며 대단한 영화다.
이렇게 대사가 주를 이루며 흡입력이 뛰어난 영화는 그다지 많지 않다. 대표적으로 <맨 프롬 어스>, <12명의 성난 사람들>이 있다. <맨 프롬 어스>는 자신이 예수라고 주장하는 사내가 거실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반박에 답하며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다. <12명의 성난 사람들> 은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이 무죄라고 주장하는 단 한명의 배심원이 나머지 배심원들의 마음을 돌리는 이야기이다. 두 영화 모두 대사가 압도적으로 많고 장소가 한정적이다.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이 두 영화보다는 다양한 상황을 맞이하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한 구조라는 생각이 든다. <맨 프롬 어스>와 <12명의 성난 사람들>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몇 명의 희생을 통한 테러리스트 사살 vs 무고한 시민의 목숨이 우선을 논의하는 <아이 인 더 스카이> 역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대화와 동시에 상황이 펼쳐진다. 한쪽에서는 의견충돌이, 한쪽에서는 실질적인 위협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훨씬 더 긴장감이 넘친다. 지금의 결정 하나가 당장의 목숨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스크린을 보면서도 덩달아 초조해진다.

물론 이 영화에는 메인논점 외에도 여러 생각할 거리가 있다. 처음 이 영화 제목을 보고 예상했던 논점은 범죄를 위한 감시카메라의 설치가 옳은가? 였다. 상당히 유명한 논쟁거리다. 누군가는 영화 속에 새와 벌레로 둔갑한 감시카메라를 보며 이 문제를 짚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이미 이 논점에서 옳다의 입장에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척박한 상황에서 드론 덕분에 테러리스트의 뒤를 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카메라에 쫓기는 일반시민의 시선이 영화화된다면 다른쪽의 의견을 내세운 것이다. 어쨌거나 이 문제도 충분히 생각해볼 만하다.
또 하나는 책임 미루기라는 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령은 장군에게. 장군은 총리에게. 총리는 외무장관에게 의견을 묻는다. 촉박한 상황에서 의견 떠넘기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 절로 탄식이 나온다. 하지만 거대한 사건이기에 신중을 가한다고 보는 쪽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와 어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만하다. 피해반경은 변하지 않았고 피해를 본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피해반경에 어린이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술렁인다. 그리고 의견충돌이 극에 달한다. 단지 어린이로 대변되는 무고한 시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린이를 보는 순간 냉정한 가슴에 불이 지폈다고 볼수도 있다. 어쨌든간에 이 또한 영화를 보고나서 이야기해볼 만한 주제다.
이 외에도 전쟁의 근본적인 문제 등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여러 가지 시사점을 가진 흡입력있는 영화다. 특별한 총싸움없이도 긴장감이 넘친다. 누군가와 함께 이 영화를 본다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정도다. 새로운 시각에서 전쟁을 다뤘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편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앨런 릭맨의 마지막 연기다. 그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로 열연을 펼쳤으며 2016년 1월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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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있는 영화를 찾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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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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